Realstic Tandy 25 (?)

유럽에 살면 가장 재밌는 것은 벼룩시장입니다.
정말 거기서 귀한 물건을 많이 구했습니다.
시디, 엘피, 책 등등 어마어마한 신세를 거기서 졌지요.
학위를 하고 한국에 들어가면서 이제 매주 일요일이면 가던 벼룩시장을 못 가서 어쩌지 했지요.
뭐 어쨌든 귀국 1년 만에 지쳐서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면서 바로 다시 가기 시작한 것이 벼룩시장입니다.
그러다 어느덧 수집벽도 사라지고 벼룩시장을 가지 않은 지가 10년이 넘습니다.
당시 헤드폰을 알았다면 아마 지금쯤 어마어마한 컬렉션을 가지고 있을 텐데 아까비….
요즘 벼룩시장은 변해서 이전과 달리 고가의 물건이 나옵니다.
그래서 별로 이익이 없어서 가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맞지요.

집 근처에 고물상이 있는데 거기에 헤드폰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했다가 잊고 있었는데 오늘 시장보고 오니 "이봐 청년(ㅎㅎㅎ) 헤드폰 구했어" 하며 보여주더군요. 3개를 2유로에 샀습니다.
나머지 둘은 이어 패드를 씻는 중이라 나중에 소개하고 멀쩡한 것을 먼저 소개합니다.
Realistic이라는 브랜드에서 출시된 Tandy 25라는 이름을 가진 헤드폰입니다.
잘 닦아서 단디 들으니 소리가 일품입니다.
만듦새도 좋아서 헤드밴드는 최소 가죽입니다.
장력도 아직 대단합니다.
이어 패드는 접착제로 붙인 느낌이지만 착용감이 나쁘지 않네요.
나에게 성공적으로 물건은 판 아줌마는 신나서 나오면 찡 박아두겠다고 다짐하더군요.
이놈의 인기는 여자들에게 치명적이야 하면서 마누라하고 웃으며 집에 돌아왔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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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으로 찾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