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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몇 가지 오디오 떡밥에 대한 제 느낌들... ㅎㅎㅎ

alpine-snow alpine-snow
2018 8 27

안녕하세요.
닉 복구는 했는데, 썼던 닉 그대로는 다시 되돌리지 못한다 하여
원형대로는 살리지 못한 alpine-snow 입니다.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요즘입니다.
나라는 어지러운데 소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그저 취미를 즐기며 안위를 찾으려 합니다만, 이것도 여럿이서 하면 머리가 아프죠.
역시 이런 것은 혼자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며.

어디든 사람들이 모이면 난장이 나기 마련이고, 오디오판은 그 어지러움에 있어서는 
다른 그 어떤 분야와 비교해도 그 위세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그 지리멸렬한 싸움 끝에 이젠 어느 정도 평화가 온 것 같으나
분쟁은 실상 음지로 잦아들었을 뿐 아직 그 불씨가 사라지지는 않은 듯 합니다.
정보는 늘 새로워지고 감각은 한결같지 않으며 지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어디든 팝콘이나 먹으며 구경하길 좋아하는 나쁜 사람은 늘 있기 마련이지요.

이젠 저도 팝콘 냠냠 하는 심정으로 해묵은 '떡밥'들에 대한 제 생각을 짧게 써볼까 합니다.
뭐든지 극단적이어서는 좋을게 없으니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며 현실적인게 좋다고 생각하며
그저 평화를 원하는 입장에서의 관점이니 물러터졌다고 욕하셔도 딱히 반박은 안 합니다.


1. 아날로그 vs 디지털
 - 이론 : 스펙상 디지털의 압승. 어색함도 이제는 인간의 감각으로 느낀다고 할만한 근거가 빈약하다.
 - 반론 : 그래도 자연스러움은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어찌 하더라도 따라올 수 없다.
 - 제 생각 : 뭐가 됐든 좋게만 들리면 장땡. 그런데, 어? 인간의 신경계도 디지털 식이라고 하던데?
 - 제 선택 : 디지털 음원 99%, 아날로그 음원 1%. 디지털의 넓은 다이나믹 레인지 만세.

2. 트랜지스터 vs 진공관
 - 이론 : 진공관의 전기적 특성은 트랜지스터보다 하등 나을 것이 없다. 
 - 반론 : 그래도 진공관의 소리에는 트랜지스터 앰프에는 없는 정취라는게 있다. 
 - 제 생각 : 트랜지스터는 하이엔드로 가도 그 놈이 그 놈, 진공관은 철저히 사용자빨인거 같던데? 
 - 제 선택 : 그러면 둘 다 쓰면 되지. 진공관 앰프 들여오며 정리하려 했던 트랜지스터 앰프 잔존.

3. 비싼 전원 케이블과 멀티탭
 - 이론 : 전원단이 제대로된 오디오라면 전원 케이블과 멀티탭 때문에 소리가 변할 수는 없다. 
 - 반론 :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확 비싼 걸로 바꿔보니 다르더라. 
 - 제 생각 : 싸구려 붐박스만도 못한 전원 케이블이 붙박이인 내 나드 인티앰프는 죽어야겠네. 
 - 제 선택 : 막선 혹은 친구가 준 LS전선 트리니티 라이트 케이블, 만 원짜리 멀티탭. 
               노도스트 발할라나 후루텍 TP80E 같은거 아니고서야 내 감각으로는 체감하지 못했음. 
               어설픈 파워선은 오히려 막선보다 답답해지는 느낌까지는 들었음.

4. 비싼 아날로그 인터케이블과 디지털 케이블
 - 이론 : 케이블 특성의 차이는 있으나, 인간의 청각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다.
 - 반론 : 직접 들어봐라, 다르다. 메이커에서 이론적으로 이렇고 저렇다 한다...&*@$#(%&@(*#$
 - 제 생각 : 본인이 들어서 확실하게 좋으면 사면 되고, 아니면 안 사면 되는 것 아닌가?
 - 제 선택 : 실텍 ST-18iQ(실텍 실버골드 선은 나름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수긍할만해서), 
               오디오퀘스트 에버그린(적당한 값에 양쪽 선이 하나로 되어 있어 선 정리 편함!!)

5. 휴대용 CDP 배터리별 음색 차이
 - 이론 : 네버!!! 네버!!! 절대로 말도 안 된다!!!
 - 반론 : (...)
 - 제 생각 : 기본이 된 물건이면 말도 안 될테고, 전원단 설계가 싸구려라면 말이 되는 듯.
 - 그 이유 : 막귀인 나도 직접 A-B-X간 시간 텀을 둔 블라인드 테스트 20회, 적중율 20회였음. 
               시험 진행자인 동생의 장난질로 배터리를 섞어넣은 회차도 있었는데, 알아차림. 
               동생의 한마디 : "미친..."
               (헤드폰 : MDR-CD580, 배터리 : 에너자이저 vs 알카바)
 - 문제기기 : 2002년 당시에도 그 시대의 물건이라곤 믿을 수 없었던 CDP인 CASIO PZ-2900.
                 지금 쓰는 파나소닉 SL-S400으로는 전혀 느끼지 못했음. 논란이 될 수 밖에.

6. 오디오용 SATA 케이블
 - 이론 : 디지털 신호는 신호만 제대로 처리되면 왜곡이라는게 있을 수 없다. 만일 왜곡된다면 
           PC 부팅도 안 되어야 함.
 - 반론 : 직접 들어봐라, 다르다.(2)
 - 제 생각 : 뭐, 다를 수도 있겠지. 그라운드 이펙트라든지. 내가 뭘 아나.
 - 제 선택 : 케이블이 뻣뻣해서 단자 접촉 불량으로 PC 프리징이 생기길래 다시 순정으로 원복.
               쓰던 SATA선은 분해해서 앰프 배선재로 활용.

7. 오디오용 USB, 코액셜 케이블, etc.
 - 안 써봐서 모르겠음. 아마 ↑ 저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8. 오디오용 받침대, 랙, 기타 액세서리류
 - 이론 : 제대로 된 기기라면 고작 받침대 같은 걸로 소리가 변할 수가 없고, 있더라도 느끼기 어렵다.
 - 반론 : 기기 자체의 미세 진동이 출력소자 쪽으로 피드백 되어 영향을 준다. 
 - 제 생각 : 소리는 둘째 치고, 랙이 삐걱거리다 자빠져서 기기들 엎어지면 피눈물 나지.
 - 제 선택 : 책상 위에 둔 트랜지스터 및 진공관 인티앰프용 랙 수배 중. 비싸면 안 산다.
               순전히 방 안 3정5S 목적.
  
9. 스트리밍 또는 네트워크로 다운로드 받은 음원
 - 이론 : 데이터가 똑같으면 소리도 똑같다. 
 - 반론 : 다운로드 될 때의 신호가 깨끗해야 소리도 왜곡이 없다. 
 - 제 생각 : 그게 문제가 되면 CDP도 버퍼를 쓰면 안 되겠네. 
 - 제 선택 : 리핑 음원 및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중. 

10. 음질 좋은 PC 부품(파워서플라이, 마더보드, CPU, RAM, HDD 등)
 - 이론 : 디지털 부품들이 음질에 영향을 줄 리가 없고 DAC를 제대로 된 걸 쓰면 된다.
 - 반론 : 직접 들어봐라, 다르다.(3)
 - 제 생각 : 뭐 좋은 부품은 노이즈 정도는 적게 끼겠지. 내구성도 좋겠지.
 - 제 선택 : 시소닉 파워, MSI 마더보드, 잘만 쿨러, 삼성 RAM, WD HDD 등 그냥 쬐끔 더 좋은거.
               거기에 ESI Juli@. 이래봤자 Class A 앰프 쓰면 하드디스크 램프의 깜빡임에 맞추어 
               삐비빅 빵상빵상 하며 외계인과 교신하는 듯한 효과음은 덤.

11. 오디오 단자 및 땜납 종류별 소리 차이
 - 이론 : 말 해봤자 뭐하나, 입만 아프다.
 - 반론 : 접촉 저항이 낮아지고 뭐 @#$(%*@#*)$@#... 직접 들어봐라, 다르다.(4) 
 - 제 생각 : 좋은 단자는 모양새도 이쁘니 써볼까. 고급 땜납은 유해물질도 적다하니 환영. 
 - 제 선택 : WBT-0144, 실텍 무연은납 써봤다가 식겁하고 그냥 완제품 케이블과 케스터 납 사용. 
               소리 차이는 형이상학적 이미지에 가까운 느낌이라 확신은 못하겠음. 
               그냥 좋다고 믿고 썼는데, 12년째 막 휘둘러도 멀쩡한 내구성 하나는 인정. 

12. 앰프 예열
 - 이론 : 진공관은 지직거리니 좀 기다리는게 맞고, 트랜지스터는 그냥 쓰라.
 - 반론 : 트랜지스터도 적당히 열이 올라야 소리가 좋아지더라. 직접 들어봐라, 다르다.(5)
 - 제 생각 : 뭐 그냥 좋은대로 들으면 되지.
 - 제 선택 : 진공관은 관에서 쩌저적 하는 소리 안 들리기 시작하면 사용. 잡음이 거슬려서.
               트랜지스터는 그냥 씀. 내 나드 인티가 열이 없어서 예열의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음.
               처음 켰을 땐 모래알처럼 까슬까슬하다가 30분 지나면 많이 부드러워지기는 함.
               이어폰만하던 스테이징도 제법 헤드폰 쓰는 맛 나는 정도까지는 넓어지기는 한데,
               그래도 솔직히 긴가민가 하다고 하고 싶음. 놀림받고 싶진 않음. ㅋㅋㅋ 

13. 번인 효과
 - 이론 : 번인 전/후 계측해보면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말도 안 되는 낭설.
 - 반론 : 번인을 해주면 진동판이 유연해지고 도체의 전자 배열이 균일해져서 소리가 좋아진다.
 - 제 생각 : 그냥 바로 쓰는 것보다야 나쁘지는 않겠지. 전자 배열은 눈으로 볼 수 없으니 모르겠고.
 - 제 선택 : 귀찮다. 그냥 쓰거나, 심심하면 노도스트나 XLO 번인 음원 돌려놓음.
               진지하게, 소니 MDR-CD 시리즈나 오디오테크니카 구형 우드는 꽤 달라지긴 함.
               HD650은 온 몸으로 번인 효과를 거부하는 것 같음.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음.

14. 번인 음원
 - 이론 : 그런 걸로 소리가 바뀔 것 같으면 기기 결함 혹은 기기에 무리가 간 것이다. 
 - 반론 : 넓은 대역의 주파수를 골고루 재생하니까 그냥 음악 듣는 것보다는 번인이 빨리 된다. 
 - 제 생각 : 오? 효과 있다는 말도 나름 일리는 있는데? 
 - 제 선택 : 심심하면 노도스트나 XLO 번인 음원 돌려놓음. 
               그런데, '자장 제거' 기능을 언급해둔 음원은 절대로 돌리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그거 한 번 돌렸다고, 아끼던 CD2000이 정말로 저음이 아예 안 나오게 되었음. 
               효과를 반신반의 했는데, 나쁜 결과가 나오니 황당했음. 
               뭔 짓을 해도 원상복구 실패. 

15. 측정치가 똑같으면 소리도 똑같다
 - 이론 : 음향기기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는 각 측정 항목들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가능하다.
 - 반론 : 측정치만이 전부가 아니다. 측정치가 같아도 소리가 다를 수도 있다.
 - 제 생각 : 그러면 측정치 같은 것끼리 비교해서 들어보든가.
 - 제 선택 : 측정치 훌륭한 LG G5용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 하나로 헤드파이 끝장보려 했음.
               대 실패. 다른 앰프들 평균 느낌보다 투명감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
               결국 측정치 + 직접 듣기 병행하기로 함.
 

뭐, 과거에 한참 민감했던 얘기를 굳이 끄집어 낸 건 싸우자는 의도가 결코 아니고요...
저도 호기심에 이 짓 저 짓(?) 많이 해보았고, 그 결과 느낌을 그냥 주절주절 해보았습니다.

이제는 분명히 지켜져야 할 룰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름대로 이 정도면 둥글게 둥글게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얘길 꺼내봤습니다.

1. 어떤 기기이든 어떤 성향이든 개인 취향임. 취향해주세요, 존중입니다.(어?)

2. 케이블 차이, 단자 차이, 땜납 차이, 액세서리류 같은 걸로 비웃지 말자. 언젠가는 깨닫는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그건 개인 취향. 설령 현혹되어 따라 사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냅두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조차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한 취미이니.
   가끔은 정말로 자신에게는 긍정적인 차이가 느껴지는 물건을 발견하게도 되더라.

3. 내 귀에 들린다고 해서 너도 들릴 거다, 내 귀에 안 들리는데 니가 어떻게 듣냐는 발상은 자제를.
   사람마다 공통적인 감각은 있지만, 세부적으로 느끼는 감각은 개개인마다의 신체적인 차이와
   성격, 성장 환경, 배운 것에 따라 차이가 있다.

4. 뭔가 남들과 다른 걸 느끼는 사람이 초음파까지 들을 수 있는 박쥐귀라는 착각은 하지 말자.
   사람 귀는 16KHz 위로는 듣기 힘들다는게 fact다. 레알 황금귀라는 사람들도 초음파가 들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가청대역 내에서 좀 더 예민하게 느낄 뿐.

5. 블라인드 테스트로써 타인을 조롱하지는 말자. 스스로 플라시보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인지부조화는 있겠으나, 거기서 어떻게 하는지는 각자의 몫. 조롱을 하게 되면 반감만 쌓일 뿐.
   내가 남을 깨우친다는 목적만큼 상대방의 감정도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6. 열심히 공부하고 단련하자. 아는 만큼 보이고 단련한 만큼 느낀다는 건 진리인 듯.
   특히, 미묘한 소리 차이를 탐구할 땐 생각의 틀은 버리고, 억지로 느끼려 하지도 말자.
   느껴지는 걸 착각으로만 여기지 말고, 애매한 걸 차이가 난다고 믿지도 말자.

7. 이기려 하지 말자. 진다고 생각하지도 말자. 쓸데없는 집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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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ks님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27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제생각에는 그냥 맘에드는거 사면 장땡이라고 생각합니당!!ㅋㅋㅋㅋㅋㅋ

00:04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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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무선수집가푸우
공감합니다. 정말 중요하고 또 단순한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마음에 드는 걸 좀처럼 찾지 못해서 잘 안 지르게 되네요.
일단 비싸면 제껴버립니다. 비싼 걸 산다고 느끼게 되면 죄책감을 느껴서요.
가난한 사회 초년생 시절, 경제적 고민으로 이별한 트라우마가... ㅋㅋㅋ

이에 대한 전 여친님의 일갈,
"오디오 같은거 하면 천만원 정도는 하는거 아님? 남자가 배포가 없냐."
00:14
20.08.23.
profile image
alpine-snow
으악... 안타까운 사연이군요... 음향기기를 살때 텅장이란 때려고 해도 땔수 없는 존재라... 맘에 드는 것을 찾으면 다 가격의 상태가...
22:02
20.08.23.
2등

저는 그냥 삼성 EO-IG955를 아수스 노트북에 물려도 잘 들리더라고요. 그래도 막귀는 아니라 이상한 물건 주면 쓸 수 없어요.

00:10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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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코스KSC75

공감합니다. 저도 EO-IG955를 꽤나 썼는데, 뭐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명백한 막귀이지만, 그래도 이상한 건 역시 못 쓰겠더군요. ㅋ

00:16
20.08.23.
alpine-snow
그냥 별 상관없으면 삼성 AKG 번들 계속 쓰는게 나을까요?
파이널 E팁 물려써요
01:47
20.08.23.
profile image 3등
다른 건 몰라도 저 중에 SATA케이블과 음원은 떡밥이 성립한다는 게 신기하네요. 되거나 안되거나지 질이 바뀔 수 없는 건데.
00:23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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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DACAMP
SATA와 음원 문제는 PC 동호회에서도 꽤나 난리가 났었던 이슈였습니다.
저는 도리어 그 난리통에 호기심이 생겨서 실버골드 SATA 케이블 중고로 하나 써봤어요.
조용했더라면 그런게 있었는지조차도 몰랐을텐데... ㅋㅋㅋ
소리는 정말 긴가민가 알 수 없었고, PC가 자꾸 먹통이 되길래 뽑았습니다.
이론적으로 성립될 수 없는 이야기인가는 둘째 치고, PC는 정상 작동해야지요.

음원은 수도 없이 블라인드테스트를 해봤는데, 차이를 딱 한 번은 느꼈습니다.
파일 복사할 때 실수로 320Kbps가 아닌 128Kbps짜리로 복사해서.
00:29
20.08.23.

귀라는게 어댑티브하게 동작하는지라 (그래서 절대음감..이 잘 없는거죠. 생존의 시대에 그런특징을 지니면 죽습니다) 사실 뭐 '내가 들어보니 다름' 이라는건 의미없습니다. 영점이 미치도록 흔들리는게 총을 쏠순없는노릇이니까요. 
 뭐 그래도 미신적으로 믿는거는... (디지털 케이블 따위.. ㅋㅋㅋ) 걍 fact 들이밀어도 아니라고 우기니까 할수없는 노릇이구요. 
   
 
 그냥 노파심에 하나 더 추가해드리면 이 세상에 완벽한 '아날로그'는 존재하지않습니다. '플랑크' 라는 아주 작은 단위가 있다네요. 그 이상은 쪼갤수가 없다고 합니다 ㅎㅎ 

00:40
20.08.2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kalstein

이쯤에서 아주 유명한 그림을...
 
 opticalillusion.png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람의 감각이란 어댑티브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결국 위 그림에서 A와 B는 색상 값은 똑같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A를 어두운 색, B를 밝은 색이라고 인지하죠.
환경에 맞추어서 분별하도록 되어있나 봅니다.

00:52
20.08.23.
profile image

오디오 취미를 나름 오래 했는데, 그 동안 소리에 개성이 강한 기기들에 정을 많이 주지 못했습니다. 
처음 오디오에 관심갖기 시작할 때의 초심을 되새기면서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까, 음원 안에 무슨 소리들이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이 취미를 시작했던 거였습니다.
기기를 바꿔서 못 듣던 소리를 들으면 일단 "오!"하는데 그게 기기 착색 때문인걸 알면 "에이-"하고 식습니다.
음악감상이 취미가 아니라 모니터링이 취미였던 셈이지요.

이런 취향에서 떡밥들을 다뤄보면,
 
1. 아날로그 vs 디지털
고급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요사스러울 정도로 고급진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비닐을 바늘로 긁어서 소리를 내는 기구적 원리에서 묻어나오는 특성으로 들리기만 할 뿐 딱히 자연스러운 소리로 들리지도 않는 몸이 되었습니다.
 
2. 트랜지스터 vs 진공관 
트랜지스터 앰프는 사용하고 싶은 앰프, 진공관 앰프는 갖고 싶은 앰프입니다. 
  
3~8 & 11. 이런 수단을 써서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고 경험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얻은 소리는 제가 추구하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좋은 소리가 아니라 올바른 소리를 듣고 싶다고나 할까? 무엇이 올바른 소리인지는 알 수 없는거라지만, 일단 방향을 이렇게 정하고나면 굳이 듣기 좋은 소리를 위해서 투자를 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녹음한 사람도, 연주한 사람도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를 내가 뭐라고 굳이 찾아 들어야 하나 싶은거죠.
  
9. 디지털 음원관리 
그렇죠. 데이터가 똑같으면 소리도 똑같죠. 오디오 편집증은 거의 없어졌는데, 그 대신 음원무결성 편집증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리 많지도 않은 CD 컬랙션을 직접 리핑하고 CRC체크하고 태그하고 분류달고... 몇 년째 이짓 중인데 끝나질 않아요. 
  
10. 음질 좋은 PC부품
맥북 배터리구동으로 손발 묶고 관심 껐습니다. 

12. 예열이 필요없고 되지도 않는 (열이 안 나는) 앰프가 좋습니다.

01:26
20.08.23.
profile image
idletalk
스마트폰 사진도 샤픈 넣으면 글자도 또렷해지고 좋아보이지만 그게 좋은 사진은 아니죠. 소리의 재현도 대동소이하다 생각합니다
02:10
20.08.23.
profile image
SunRise
저는 샤픈 넣어서 좋아보이면 더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하는데 ㅎㅎ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11:21
20.08.23.
profile image
싸비
적정량 아니겠슴까 ㅎㅎ
13:02
20.08.2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어떤 느낌인지 이해했습니다.
그 경우, 재생음에 기껏 구매한 기기의 개성이 들어갔음을 알게 되면 짜증나죠.
저라면 오디오 기기 자체를 믿지 못하게 될 것 같고, 아주 단순한 솔루션을 찾을 것 같아요.

사진에 샤픈이든 HDR이든 들어가면 쨍해보이긴 하지만, 분명 어색하지요.

09:57
20.08.23.
profile image
바이럴 없는 걸 원해서 영디비에 들어오고 측정치 보는 법 공부하고 그러는데...
사실 오디오라는 것 자체가 행복하게 음악 듣자고 하는 거다 보니 본인이 그 차이를 느끼고 좋아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는 태도는 필수겠지요.
(이와는 별개로 어디서 얼토당토않은 이상한 거 갖고와서 팔아먹으려는 놈들은 다 잡아 족쳐야합니다... 사람들의 업글욕망을 이용해 돈벌려는 사기꾼들은 말이죠)
07:09
20.08.2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제 경우, 처음 시작부터가 오디오 기기 특유의 느낌을 즐기는 편이었습니다.
소스의 소리를 그대로 픽업하기를 원한 건 조금 더 지나서의 일이었지요.
결국 오디오 기기 자체의 개성이 재생음에 강하게 반영되는 걸 싫어하게 되었지만,
어느 정도 들어가는 것까지 마다하지는 않으며 그걸 즐기는 측면도 있는 편입니다.
좀 애매한 취향이지만, 고민을 덜 하게 되니 그건 편합니다.

이젠, 좋은 취미 하면서 사람들간에 불화가 일어나는게 그냥 싫습니다.

온갖 꼬라지를 다 보며 살다 보니 이젠 처음 보는 사람을 쉽게 안 믿게 되었네요.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엔 이상한 물건 갖고 오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갔는데,
ABX 블라인드 테스트 같은 방법을 배우고 활용하게 되면서는 많이 떨어졌죠.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온갖 측정을 해서 공유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가장 먼저 보게 되는건 역시 측정자료 입니다.
10:19
20.08.2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이니그마
세상 만사가 그렇듯, 자기 주관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주관을 올바로 세우려면 배우는 과정도 중요하겠죠.
10:20
20.08.23.

15번과 관련해서 조금 첨언하자면, DAC의 경우에는 샘플 사이의 클리핑 (intersample clipping)이라는, 리뷰 사이트에서 흔히 측정하는 조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음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디지털 샘플에서 신호를 복원해낼 때, 복원한 신호의 크기가 샘플 사이에서 0dBFs를 넘는 경우에는 DAC에서 이 신호가 클리핑됩니다. 일부 DAC는 이런 상황에서도 클리핑이 되지 않도록 설계가 돼있습니다.
  
앰프의 경우에는,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을 때에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의 측정치가 나오더라도 클리핑될 때에는 신호가 앰프의 설계에 따라 각각 다르게 왜곡됩니다. 여기에서 차이를 느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런 예시 말고도 무부하 상태의 측정치만 보고 임피던스가 주파수에 따라 요동치는 멀티 BA 이어폰에서도 그 성능을 낼 거라는 기대를 하거나, 측정치만 보고 최대 출력을 확인하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 등, 측정치가 불완전한 상황에서 그걸 모르고 측정치가 음질의 전부를 말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측정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측정치가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결론이 틀렸다고 보기에는 힘들기도 하고요.

10:36
20.08.2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PKU
그런 측면이 있었군요.
앰프의 경우 고만고만한 것들은 측정치들이 대개 비슷비슷하게 나오던데
소리는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있어서, 이게 무슨 경우인가 했었거든요.

덕분에 좋은 내용을 배우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
11:32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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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날로그 vs 디지털
사실 아날로그가 잘 만들면 더 좋은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요.
디지털이 편리성으로 보나 가성비면에서 압승입니다. 
  
 

2. 트랜지스터 vs 진공관
잘 만든 진공관 = 트랜지스터입니다.
진공관 중에서 진짜 비싸고 좋은 옛날 제품들이
오히려 트랜지스터랑 거의 유사한 효과를 냅니다 (스탁스 앰프 같은 경우 비싼 진공관 앰프랑 트랜지스터 앰프랑 별 차이 없죠 ㅋㅋ)
왜곡이 좋게 들릴 수도 있는데 소리 재현(하이파이) 면에서는 트랜지스터가 압승..
취향 껏...  
 
 

3. 비싼 전원 케이블과 멀티탭
것보다 접지가 훨씬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라운드 루프 현상 방지)
진짜 전기 좋은거 쓰려면 배터리로 가는 비싼.. 전원공급장치 사는게 왜곡이 적어집니다.  
 
 

4.비싼 아날로그 인터케이블과 디지털 케이블

뽀대와 인테리어적 감성으로 비싼거 사면 좋습니다. 
실제로 비싼게 왜곡이 적긴 한데 그걸 인간이 느낄 정도로 예민하려면 손꼽히는 황금귀...
하지만 저희 지갑이 한정적이기때문에 적당히 하면 좋은거 같은데요 ㅎ  
 
 

5.휴대용 CDP 배터리별 음색 차이
이건 말씀하셨던 트랜지스터 성능차이가 더 클꺼 같은데.. / CDP가 가지고 있는 출력임피던스(=댐핑팩터) 랑요 
  
 

6. 오디오용 SATA 케이블
디지털 신호는 0과 1입니다...
지터라는게 있긴 한데 이걸 인간이 느낀다고는... 
  
 

7. 오디오용 USB, 코액셜 케이블, etc.
마찬가지... 
  
 

8. 오디오용 받침대, 랙, 기타 액세서리류
마찬가지 뽀대와
진짜 싸구려들은 가구 자체가 진동하면서 소리 왜곡을 만듭니다.
적당히 비싸고 무거운거 사도 좋은거 같습니다. (+인테리어상 만족감..) 
  
 

9. 스트리밍 또는 네트워크로 다운로드 받은 음원
6.7과 동일/ 블루투스의 경우 2.4ghz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주파수인 와이파이나, 통신기기가 많은 장소의 경우
충분히 왜곡 (ex 화이트,핑크 노이즈) 생길 수 있습니다. 
  
 

10. 음질 좋은 PC 부품(파워서플라이, 마더보드, CPU, RAM, HDD 등)
3번과 동일
것보다 접지가 훨씬 중요한거 같습니다. (그라운드 루프 현상 방지)
진짜 전기 좋은거 쓰려면 배터리로 가는 비싼.. 전원공급장치 사는게 왜곡이 적어집니다.
파워 서플라이는 좋은거 사는게 맞습니다. 근데 배터리로 가는 전원 공급 장치 쓰면 왠간하면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더라구요. 
  
 

11. 오디오 단자 및 땜납 종류별 소리 차이
땜납 그지 같이 하면 진짜 소리 이상해집니다.. -> 측정상으로 확인 가능
납이든 은이든 납땜 잘하는게 중요합니다.
납은 요즘 건강상 문제때문에 금지되어 있지 원래 납땜의 목적인 절연의 의미에서는 납이 최곱니다..(-> 그래서 무연납 쓰는거구요)  
 
 

12. 앰프 예열
말씀하신대로 진공관 때문에 생긴 얘기
트랜지스터도 약간 있을 수 있긴 한데 트랜지스터는 시간이 훨 빠릅니다.  
 
 

13. 번인 효과
일반적으로 제대로된 음향 회사면 테스트 후 QC 과정을 거쳐 납품됩니다.
이때 진동판 움직임을 비싼 측정 장비로 테스트 하는 과정을 거치고
정상적인 움직임을 가진 진동판만 사용합니다. (비싼 제품이면 더 까다로운 QC를 적용하기때문에 제품 편차가 적습니다.)

-> 자작러나 오래된 스피커 드라이버는 이러한 QC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진동판이 제대로 움직이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진동판의 움직임이 맛 가기 시작하면 소리가 달라지는거고요.. 
  
 

14. 번인 음원
진동판은 많이 움직입니다..
어차피 왠간한 음원 재생해도 하모닉스 성분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별 차이 없습니다.
오히려 많이 안쓰는게 스피커 애끼는 길입니다. 
  
 

15. 측정치가 똑같으면 소리도 똑같다
측정치를 FR만 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생각보다 볼 수 있는 측정치가 여러가지입니다. (매우매우 많습니다. FR이 가장 쉬워서 참고하는겁니다.)
같은 제품도 QC에 따라 측정치가 변경되는데 어떻게 똑같을지... 
 

10:58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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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비
의견을 잘 정리하신거 같아...
저도 의견 정리해서 댓글로 남깁니다.. ㅎㅎ
11:00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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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비

아 최근에 제가 경험한거는
MSI 비싼 Z보드 구매했는데
LED 때문에 노이즈 생겼습니다... 쩝...
LED 끄고 쓰고 있습니다.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건 아니더라구요

11:15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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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싸비

와우...
저도 싸비님의 의견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ㅋ

PC의 파워서플라이는 말씀하신대로 좋은거 쓰는게 좋긴 좋더군요.
10년 좀 넘게 썼을 때도 어디 하나 고장이 나지를 않으니...
뚜우- 하는 노이즈가 안 들리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간만에, 같은 주제에 다른 견해를 보며 즐거웠습니다.

11:24
20.08.23.
profile image
alpine-snow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간만에 영디비 보다가 좋은글 봤네요
11:29
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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