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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나름 실용 오디오 사진 올려봅니다.

alpine-snow alpine-snow
4847 5 50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좋아하면서 지향하기도 하지만, 실용성을 더 중시하는 성격이라서 요렇게 쓰고 있습니다.
 

200827_1.jpg



이 이상 번잡해지는 건 원치 않아서, 책상 위에 앰프용으로 쓸 작은 랙 하나만 더 있으면 되겠어요.
  
200827_2.jpg


현행 시스템은 이러합니다. 

▶Source
 - PC : ESI Juli@ → 가끔 부팅 후 소리가 안 나면 재부팅 해야 함. 짜증남. 
   (전원 : Seasonic S12 II 620W → PC에서 별로 중요하진 않겠지만, 심리적으로 든든함. 
    메인보드도 전원부가 빵빵한 놈으로 구성...)
 - CDP : Panasonic SL-S400 → 저/고역 롤오프가 있긴 한데, 청감상 거처블 느낌.
 - DAP : SONY NW-A45 → 왠지 출력 빼곤 엑스페리아 X Performance보다 못한 느낌.

▶Amplifiers
 - L'Aurora Sounds Mini Integrated Amplifier (진공관 : 6BQ5(EL84) X 4, 12AU7 X 4)
 - NAD C316BEE (TR 뭐 들었는지 모름, 전원 플러그 품질이 앰프 품질에 한참 못 미침) 
  → 살짝 PA 앰프끼가 있어서 치찰음이 좀 나왔었는데, 번인 쬐끔 했더니 지금은 뭘 꼽아도 그런 현상은 
     안 느껴져요.

▶Speaker
 - Callas PS-402 Dasom 1차 버전 → 고역대가 먹먹해서 개선 방법 궁리 중. 스케일은 큼.

▶Headphones
 - SONY MDR-CD900ST (연식 모름) → 번인 중. 의외로 저역 스케일이 넓어짐.
 - Sennheiser HD650 (2014) → 번인? 그게 뭐임? 먹는 거임? 우걱우걱. 소리가 변하면 패드 눌린거라능.
 - Audio Technica ATH-W100 (2003) → 번인 되기 전엔 엔트리급 소리, 되고 나면 좀 많이 좋아짐.
 - AKG K501 (연식 모름) → 거칠거칠한 나무토막 같은 소리.
 - SONY MDR-V700 (연식 모름) → 나이트클럽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 느낌. 나름 쓸만함.
 - Ultrasone HFI-2000 (2001) → 금가루 날리는 듯 엄청난 착색이 나름 매력적이었음. 수리 필요.
 - Grado RS-1 + iGrado 드라이버 → ㅋㅋㅋㅋㅋ...
 - Etymotic Research ER-4S (연식 모름) → 희망적인 레퍼런스 사운드, 스케일과 정보량은 절망적임.
 - Audio Technica ATH-CM7Ti → 이어폰계의 Grace Design. 대역밸런스는 옵션이었나 봄.
 - Sony MDR-E838 → 이게 바로 위의 것보다 차라리 나음.
 - Sony MDR-E868 → 번인 전엔 우퍼 가출한 스피커, 번인 되고 나면 우퍼 컴백홈.
 - 이하 잡다한 것들이 좀 있었는데, 탈탈 갖다 버림.

▶Accessories
 - Audio Quest Evergreen RCA 1m → 막선 쓰기에는 좀 그렇다면 이걸로도 충분하다는 생각. 
 - Siltech ST-18iQ + WBT-0144 RCA 30cm pair → 블라인드 테스트 해서 그나마 '좋아졌다'는 느낌에 샀음. 
   투명감, 해상력, 스피드, 개방감, 중립성 모두 개인적으로 만족.


찾아다 써놓고 보니 뭔가 주렁주렁 많네요. -_-;; 
헤드폰은 MDR-CD900ST가 주력인데, 인티앰프에선 확실히 오버드라이브인 것 같아 
인티앰프는 큰 헤드폰용으로 쓰고, 조만간 NW-A45를 DAC 모드로 연결해서 쓸 생각입니다.
그렇게 써보다가 영 아니면 작고 저렴한 고성능 DAC 하나 끼워넣든지...

W100은 고령인 관계로 조심해서 쓰고 있는데, 이런 소리 나는 폰이 아직까지도 도저히 없어서
계속 소장할 생각입니다. 소리 속이 단단하게 꽉 들어차고 묵직하면서도 스피디합니다.
HD650은 레퍼런스급 치곤 흔하지만, 역시 이런 폰 또 없으니 아끼고 있습니다.
K501은 추리닝 질감의 오리지널 이어패드 확보 실패로 일단 대기 중. 추리닝 이어패드 아니면
절대로 K501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벨벳패드 끼우면 저는 K601과 소리 똑같이 들려요.

ER-4S는 최근 갤럭시 번들 저음에 머리가 아파서 다시 주력 이어폰으로 쓸 듯 합니다.
나머지 폰들은 대체로 돈도 안 되고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서 잘 정리하여 추억 삼아
이따금 써볼 생각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나름 어렵게 구한 것들이라.

뭐 대단한 것 하나도 없습니다. ㅋ
헤드파이 20년, 중간에 휴지기가 있었음을 감안해도 뭐 제대로 거창한 건 못 샀습니다.
제 취미생활에 큰 돈 들이는 걸 저 스스로 부담스러워하는 성격 탓입니다.

지르실 수 있는 분들은 지를 수 있을 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는 지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질러야지 질러야지 생각만 하며 시간이 지날 수록 지르기 힘들어집니다.

눈 딱 감고 셰모 샾의 청음용 M903 헤드폰앰프를 딱 질러버리고 인티앰프 두 대 다 치워버린 뒤
작은 파워앰프 하나만 갖다 놓으면 USB DAC겸 프리파워겸 헤드폰앰프가 가능하니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데, 못 그랬습니다. 복잡한 구조에 비싸기까지 하니 부담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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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mra jemra님 포함 5명이 추천

댓글 50

댓글 쓰기
1등

내공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ㅎㅎ

23:54
20.08.27.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Rush07
내공... ㅠ.ㅠ 없습니다. 허송세월 하고 지낸 탓에요. 미묘한 소리 차이는 잘 모르겠어서, 최근에 책상 새로 사기 전에는 앰프도 대충 던져놓고 케이블도 대충 둘둘 말아놓고 쓰고 있었습니다. ㅋㅋㅋ 퇴행했어요.

지금 나이면 막 송전탑에서 훔쳐온 비주얼의 굵은 케이블에 커다란 기기들을 주렁주렁 매달아놓고 JBL 에베레스트 DD55000 이런거 갖다 놓고 쓰고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미니스피커로 만족 중입니다.
00:04
20.08.28.
profile image 2등
오 칼라스 쓰시는군요 ㅎㅎ 스피커 소리 어떤가요??
23:57
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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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닼-문
...먹먹합니다. ㅠ.ㅠ
고작 4인치 우퍼이지만, 87dB짜리라 사실 덩치에 비하면 앰프 밥을 좀 먹는 듯 합니다. 제대로 쓰시는 분들은 뭐 크렐 인티부터 무슨 테란 배럭같이 생긴 파워앰프까지도 물려서 들으시더군요. 제대로 울리면 스케일이 꽤 크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건대, 남자답게 화끈하게 가자면 인티앰프건 헤드폰앰프건 다 치우고 M903 전시품이나 중고를 사서 프리로 쓰고 거기다 패스 X350 같은 파워앰프를 물렸어야 했어요. 아, 그건 책상 뽜지겠군요. -_-;; 60Kg이 넘으니.
00:10
20.08.28.
profile image
alpine-snow
흠 구동력이 좋은 앰프가 필요하단 말씀이시죠??
00:38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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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닼-문
스피커는 8옴에 87dB/1W, 1m이고 나드 인티 기준으로 앰프의 출력은 채널당 4옴 40W에 음량도 충분히 나오니 부족이 없는 것 같은데, 제대로 밀어주지 못하는 느낌이네요. 채널당 4옴 155W짜리 인켈 AX-7030도 있어서 연결해봤지만, 신통치 않네요. ㅋ
00:47
20.08.28.
profile image
alpine-snow
출력이랑 구동력이 비례해요??
09:11
20.08.2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닼-문
글쎄요? ㅋ
구동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제겐 상당히 모호해서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볼륨은 크게크게 쨍쨍하게 나오는데 소리에 살집이 없고 깽깽거리면 이거 구동되는거 맞아? 하는 의문을 갖기는 합니다. 볼륨이 더 작게 나오는데도 대역밸런스 잘 나오고 살집도 잘 붙으면 그냥 맘에 드네, 이러고요.
저역이 제대로 나오냐 안 나오냐로 구동력이 어떻고 하기는 하는데, 저는 그게 맞는 개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디오 출력은 기본적으로 P = I X V 혹은 I² X R 로 표기하더군요.
여기서, I는 전류, V는 전압, R은 저항 입니다.
단순하게 보자면, 최종 출력되는 출력, 즉 전압과 전류가 스피커를 충분한 음압으로 울릴 정도가 되면 구동이 된다고 보고 굳이 고출력이나 고가의 앰프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 이상의 실제 엔지니어링 부분은 저도 전혀 모릅니다.
중요한 건 출력 수치는 충분한데도 헤드폰이 충분히 울리는 것 같지 않는다고 느끼는 일이 있더라는 점이겠고, 거기에 대한 설명은 잘 아시는 분께 부탁드릴까 합니다.

제가 최근까지 들은 건 댐핑 펙터 정도가 어느 정도 관여한다는 건데, 이건...
댐핑 펙터 = 스피커 임피던스 ÷ 앰프 출력 임피던스 라고 하네요.
일단 제 나드 인티앰프의 댐핑 펙터는 200으로 알고 있고, 보통 100 넘으면 양호하다고 하더군요.
18:54
20.08.28.
profile image
alpine-snow
라우드스피커는 점점 짱짱해지고 대역폭이 넓어지고 자잘한 소리를 더 섬세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그 목적을 우선해서 만들다 보면 감도가 점차 줄어드는 모양이에요
그러한 경향은 플러스탠딩보다는 북쉘프(스탠드마운트) 쪽에서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드라이버는 비슷하거나 동일한 물건인데 통 부피가 줄어드니까 트레이드오프에서 손해보는 쪽이 좀 더 티가 많이 나는 모양이에요
그밖의 대비되는 사례로는 베이스리플렉스보다 백로드혼과 밀폐형이 더 짱짱한데 감도는 낮은게 또 있습니다
그리고 좀 지나간 양품보다 유사스펙의 최신상이 또한 대역폭이 넓고 감도는 약간 낮죠
이게 이렇게 되어가는 직접적인 원인은 드라이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이버의 용량을 늘려서 역량을 키운다는거죠
용량을 키운다는건 최대한 받아먹을 수 있는 전력의 상한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비례해서 음량도 그만큼 늘어난다는건 또 아닌 듯 합니다
더 먹지만 일은 덜 하는, 그러나 움직임은 확실히 더 뚜렷하고 정확해지는 것이랄까요
즉 상한선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서 적정용량이 늘어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근래 나오는 스피커일수록 앰프의 성능에 보다 의존적이게 됩니다
구동력이 어쩌고 하는 얘기가 여기서 튀어나오는데요
제가 보기에 앰프가 스피커 구동을 똑바로 시키는 아마도 유일한 요건은 전원부입니다
대용량 앰프가 구동력이 좋다는건 몇천와트 어쩌고 하는 증폭성능이 아니라 그 뒤에서 그만한 와티지를 성립시키는 전원부에 달려있어요
극단적으로 말 하면 어떤 제조사에서 같은 구조 같은 기술 같은 부품으로 200와트짜리와 50와트짜리 파워앰프를 하나씩 만들어서 전원어셈블리는 똑같은걸 붙여놨다면 제가 보기에 둘의 구동력은 같습니다
차이가 어디서 나냐면 최대음량이겠죠
아무튼 그건 됐고, 만약 갖고계신 스피커가 정말로 할 수 있는걸 다 하도록 시켜줄 수 있는 앰프를 찾으신다면 바쿤, 웨이버사 두군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칼라스 바쿤 웨이버사 모두 써봤기 때문에 드릴 수 있는 얘기입니다
20:19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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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정우철

전자회로 이론과 실무 모두 잘 모르는 입장이라서, 뭐가 어떻겠다는 판단은 아직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서요. 이제야 직접 공부하고 연구하려고 마음먹은 단계이고, 이것도 이론과 실기 포함 최소 20년은 감을 잡은 다음에야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때면 제 나이가 환갑쯤 되었을 것이므로 혼자만의 취미 영역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ㅋㅎ 늦어도 30살 전에는 시작했어야 했는데, 저는 취미로 공부하기에도 많이 늦었네요.

00:18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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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구동력이 좋아야 우퍼의 울림이 벙벙거리는 게 적은것으로 알고있는데 아닌가요??
21:21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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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닼-문
글쎄요?
이미 말씀드렸듯, 구동력이라는 말 자체의 의미가 모호합니다.
00:10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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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흠 ... 알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씀같아 버이네요.
00:15
20.08.29.
닼-문
1K 이하 저음부의 울림은... 듣보잡 중국산의 카피의카피의카피. 제품 수준이 아닌 이상 대부분 룸의 부밍입니다. (물론 듣보잡 중국산 물건들이 QC가 안좋긴해요 ㅋㅋㅋ)
00:43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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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stein
아 그정돈가요?? 제 귀가 예민해서 그런지 B&W600시리즈는 앰프 잘못 연결하면 저음 울림 때문에 머라가 아프던데 ...
11:52
20.08.29.
alpine-snow
비싼앰프 넣느니... 그냥 리시버를 바꾸는게 좋지않을까요 ㅎㅎ
제가 가진 psb xb 만 해도 효율은 87dB입니다.
앰프는 topping pa3 쓰고있어요. 가정집에서 풀출력 쓸일이 있을까...싶습니다;;;
00:47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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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kalstein
가정집에선 RMS로 5W만 되어도 널럴하죠.
비싼 앰프 넣을 필요까지는 못 느낍니다만, 스피커 자체가 하이엔드급 쓰시는 분들 서브용 컨셉인 건지 볼륨을 좀 올려도 우퍼가 도저히 안 움직여요. 마루에 둔 인켈 북쉘프는 쩌렁쩌렁하게 울립니다. 트위터는 무슨 짓을 해도 tweet tweet 하지 않고 굉장히 다소곳합니다. ㅠ.ㅠ
말씀하신대로 스피커를 바꾸는게 답이겠지만, 현행 스피커의 중역대 느낌이 너무 맘에 들어서 일단 앰프 안 바꾸고 울리는 방법을 궁리 중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를 종종 겪어봤기에 고성능 앰프의 효용성도 부정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제 경우 돈 쓰기 싫어서 실용성 위주로 가는 거죠. ㅋㅋㅋ
00:53
20.08.28.
alpine-snow
음... psb xb 도 스윕사운드 재생말곤 움직이지않아요 ㅎㅎ 우퍼 하한 주파수가 계속 나와야 좀 움직이는게 보이는거 같아요
03:07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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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kalstein

제 스피커는 베이스 빵빵한 음원으로 볼륨을 꽤 올리고 진동판에 손을 대어봐도 떠는 느낌이 크지가 않아요. 흑흑... ㅠ.ㅠ 
 
일단, 이론 및 실무 지식이 약하니 공부부터 하면서 잡아보려 합니다. 주먹구구식으로는 해결이 안 날 것 같아요. 
 
느낌대로 하자니 욕심이 생겨서 이런 삐까뻔쩍한 비싼 고성능 앰프가 갖고 싶은데 왠지 낭비인 것 같고, 실용성을 생각하자니 신품 5만원짜리 IC 앰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실제로 물려보면 이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비싼 기기들을 들락날락 할 수는 없으니, 결국 이론으로 먼저 무장하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뭘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써먹지 않겠습니까. ㅎ

18:58
20.08.28.
alpine-snow
참고삼아... 엔트리모델이 1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제네렉 스피커에서도 앰프의 가격은 5만원짜리가 들어가있습니다 ㅎㅎ;; 물론 뭐 제네렉이야 L/R 별도로 들어있을테니..그럼 가격은 10만원이겠군요.
제대로 된 기기라면 앰프라는게 고오급 가도 별 다를게 없지않나...고 봅니다.
더불어 AB 비교도 불가능한 집이라는 환경에서는 더더욱이요.
00:36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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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kalstein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의 경우 제대로 된 엔트리급은 하이엔드와 비교해도 기본적인 틀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그 본질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기엔 많이 곤란하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제 개인적인 입장으로 굉장히 솔직히 밝히자면, 제가 쓰는 나드 인티앰프가 패스, 마크레빈슨, 볼더 같은 물건과 비교했을 때 본질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만... 직접 들어보면 또 안 그랬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느꼈어요.

앰프는 그냥 소리를 크게 내주면서 왜곡을 최소화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이래저래 공부하다 보니 너무 관념적인 얘기였구나 싶어지네요.
01:04
20.08.29.
3등
어? 의외로 울트라손이 있네요ㅎㅎ
00:04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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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nalsse
있긴 있는데, 거의 안 써요. 드라이버 고장난거 수리한 뒤론 소리가 변해서요.
드라이버를 신품으로 교체하려고 국내 수입사에 문의하니 너무 비싸서 포기 -_-;;
Koss 드라이버로 갈아버릴까 고민 중입니다.
00:11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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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군요! 이런 배치 좋습니다 ㅎㅎ 되게 넓어보이기도 하고...(근데 실제로 넓은 거 같은...)
00:29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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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너저분한 걸 싫어해서 책상을 좀 넓은 걸로 샀고, 모니터를 32인치로 바꾸었던 탓에 앰프와 스피커를 작은 걸로 장만했습니다.
책상은 1.8미터짜리라 평균보다 큰 편이지만 기존 책상도 워낙 컸어서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책상 아래에 수납장이 없는 타입이라 PC 본체를 아래로 내릴 수 있게 되어 널럴해졌어요. ㅋ
헤드폰은 쓰는 것만 올려두고 쓰고 있습니다. 주렁주렁 꺼내서 널어두면 너무 번잡해서요.

00:36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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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파우치에 넣어서 서랍에 보관합니다.
밖에 두면 여러 모로 안 좋더군요. 특히 오픈형 헤드폰에는요.
00:54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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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파우치! Hd650파우치는 뭐로 쓰시나요? 전에 hd600파우치 찾다가 포기했는데...
00:58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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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나이키 슬리퍼 살 때 받은 실내화 주머니요. ^^;
따로 헤드폰용이라고 돈 주고 사지는 않았어요.
01:07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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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아하...하긴 집에서 보관용이면 굳이 하드케이스로다가 돈 주고 살 필요 없죠
전 기본상자에 보관중입니다 ㅠㅠ
01:11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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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기본 상자도 좋죠! ㅋ 저도 아직 갖고 있어요.
01:12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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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쓸데없이 큰 거랑 제대로 안넣으면 뚜껑 잘 안닫히는 거만 빼면 좋습니다 ㅎㅎ
01:27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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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풍악을울려라!
인터넷 검색해보면 헤드폰 케이스류 팔고 있어요.
그리 비싸지는 않으니 구비해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19:00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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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RS1은 구형 버튼 있는 놈인가요?
02:03
20.08.2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Xenon.

바깥쪽 철망에 RS-1 딱지 붙은 구형입니다.
하우징 뿐인데다 막 굴려서 별 의미는 없고, KSC75 같은거 박아서 쓸 생각입니다. ㅋ

19:02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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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패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09:00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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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정우철
잠시 어디서 찾았었는데, 바빠서 구매를 미루던 사이에 놓쳤습니다. -_-;;;
19:03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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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를 귀 높이에 맞추시면 소리가 더 예쁘게 날 겁니다~ㅎㅎ

12:36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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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SunRise

스탠드를 사서 귀 높이에 맞추려고 했는데, 트위터에서 소리가 나는둥 마는둥 하여 
지금으로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 그냥 책상 위에 털퍽 얹어놓았습니다.
스윗 스팟조차 못 찾아서, 아직은 BGM용 마냥 살살 틀어놓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수정을 해야 하려나, 공부할 겸 직접 수정해볼까 하는 중입니다.
혹은 제조사에 Mk3인가 하는 드라이버로 교체가 가능한지 문의해볼까 싶기도 해요.

19:05
20.08.28.
alpine-snow

남들 좋다는 거, 최신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리잡아온 취향과 주관, 제품에 대한 존중이 묻어나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ㅎㅎ
저는 음감 라이프 대부분의 기간동안 뭐가 맘에 안 들라 치면 갈아치우기 바빠서 그런 손 때 묻고 나의 냄새가 물씬 나는 시스템은 엄두도 못 냈거든요.

19:54
20.08.28.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벤치프레스좋아함

과찬의 말씀이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금의 소박한 시스템도 평범한 사람들에겐 사치입니다. 누가 요새 방 안에 뜨거운 진공관 앰프 가져다 놓고 들을까요... ㅋㅋㅋ 일단 새 걸로 산 것은 PC 이외에는 HD650과 진공관 인티앰프, CM7Ti, 그리고 인터케이블 2개가 전부입니다.

솔직히 저는, 오디오는 소스의 바닥까지 모든 정보를 다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편이예요. 그러기 위해서 찾았던 마음에 드는 기기들은 하나같이 다 비싸디 비싼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들이었습니다. 살 능력은 안 되지만, 시연회나 동호인 댁에서 듣고 가장 선호했던 것들이 오디오리서치 소스기기 및 앰프, 아방가르드/카르마/아발론/마르텐/프로악 스피커, 실텍 신호선과 WBT 신호 단자, 노도스트 파워선과 후루텍 전원 단자, 일체의 진동 없는 무식한 랙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물건들이 들려준 사운드는 입문기나 중급기보다 분명 압도적으로 훌륭했습니다. 개중에는 납득할 수 없던 물건들도 있었지만, 제대로 된 물건들은 정말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죠. ㅠ.ㅠ 경제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한, 사치품일 뿐입니다.
저런 걸 제 아무리 비싼 집이라 해도 아파트 같은데서 듣기에는 무리가 있고, 제대로 된 음향실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걸 감안한 자가 단독주택을 지어야 하는데, 평범한 서민 입장에서 가능한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실용 오디오론을 주장하시는 분들 모두가 하이엔드 오디오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하지는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여건에 맞게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무엇보다도 본인이 그 가치를 잘 알고 느낄 수 있어야 하이엔드 오디오도 의미가 있지, 그러지 못하면 사치품일 뿐이고 그 경우 동호인들 사이에서의 위세를 뽐내고 경쟁하며 추종하는 무리들을 이끌고 다니는 쪽으로 잘못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일 겁니다.

저도 좋은게 좋은 줄 알고 남들이 사는 것도 이해하지만, 자신의 여건과 감각에 따라 거기에 맞는 오디오를 선택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관점을 갖고 있다보니 지금 정도의 시스템에 만족하게 되었네요. ^^; 다만, 지향점은 분명 하이엔드를 향하고 있습니다. 집안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에 사용하기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다기능보다는 좋은 소리에 올인한 그런 오디오요.

저렴한 비용으로도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떻게 예산을 분배하여 어떻게 좋은 기기와 부품을 적재적소에 잘 쓰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목표는 최대한 고품질의 사운드를 추구하는데, 다기능 위주에 소리가 비교적 떨어지는 물건을 구매한다면 그건 최선의 선택은 아니겠죠. 반면, 다기능을 원하는데 고품질의 사운드에만 올인하느라 소스셀렉터도 없는 단일 입력의 앰프를 사는 것도 최선이라 보기는 어렵겠고요.

그래도 요즘엔 영디비 같은 사이트가 생기고 실효성 있는 오디오를 즐기자는 분위기가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점은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반대급부로 하이엔드 무용론을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과하지만 않다면 어느 정도는 그런 여론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요.

한편, 오디오기기를 오래 쓰기 시작한 건 단순한 계기였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물건을 잘 안 사는 편이고, 사기 전에는 그게 정말 필요하고 오래 쓸 것인지를 아주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결정 하며, 한 번 산 물건은 쉽게 팔거나 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하며 잘 쓰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제 성격에,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을 사게 되는 과정을 몇 번 겪다 보니 섣불리 선택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고, 그 결과 지금의 기기들로 거의 정착을 하게 될 듯(?) 합니다.

20:54
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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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아니 근데, 이게 뭐라고 갑자기 조회수가 많이 올라버렸네요;; 
...혹시 제목이 어그로였나...요?

19:10
20.08.28.

아참 그리고 노파심에. 좀 본격적으로 스피커쪽을 확인해보려면 측정용 마이크는 필수라고 보여집니다.  
 귀로 들어서 하는건 정말 대충..이지만 측정하는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의 단서를 볼수있거든요. 
 부밍인지, 딥인지, 잔향이 어느부분이 많은지 등등...

00:38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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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kalstein
맞아요. 마이크만 있어도 정말 도움 많이 되죠!!
01:05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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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1. "벨벳패드 끼우면 저는 K601과 소리 똑같이 들려요."
>> 이 말씀 ㄹㅇ 맞는거 같습니다. 근데 전 벨벳패드 낀 소리가 더 낫게 들려요. 물론 오리지널의 맛을 잃지만... 
  
동의2. 'M903하나면 합리적' 
>> 제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m903도 좀 잉여스럽고 m900으로도 넉넉하다고 봅니다. 
만능입니다. 넘 만능이라 몸이 모자랍니다. 
집 안에서도 거실티비, 데스크탑PC, 노트북PC 등 여기저기 들고 다닙니다. 
  
첨언1. "Sony MDR-E838 → 이게 바로 위의 것보다 차라리 나음." 
>> 지금 생각해보면 상위모델보다도 음악 듣기에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기기를 모니터링 도구로 평가하는 지금 기준으로는 맨날 소리가 변한다는거 자체가 기초부터 불합격

사견 섞인 반론. 'DAC프리 겸 헤드폰앰프에 작은 파워앰프 하나만 추가하면 합리적 구성 가능...?'
>> 작은 파워앰프... 한때 좋아하던 기기 카테고리였는데 이제는 필요 없습니다. 노노노!
크고 멋진 파워앰프? 분명 멋지긴 하지만 big 노노노! 입니다. 
아시다시피 고급 파워앰프는 힘과 정밀함을 모두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비쌉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인가요? 스피커에 패시브 네트워크가 들어가 있는데... 아무리 섬세한들 벙어리장갑 끼고 손재주 부리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크로스오버 필터라는게 회로적으로는 일종의 아날로그 EQ입니다. 이게 신호계가 아니라 구동계에 개입한다는게 조금만 생각해보면 공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라인아웃 규격으로 들어온 신호를 스피커 입력스펙에 맞게 에너지 증폭을 했으면, 그 에너지가 유닛으로 그대로 들어가야 원래 유닛의 물리적인 운동이 원래 신호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증폭한 신호를 컨덴서로 코일로 쪼개서 음압을 맞추고 온갖 가공을 하면...? 당연히 에너지 손실이 발생합니다. 아날로그 신호에서 에너지=정보이기 때문에 곧바로 정보 손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멀티웨이 패시브 스피커라는건 아무리 고급지게 구현해봤자 근본적으로는 이헤폰 케이블에 볼륨조절기 달린거나 마찬가지 한계를 지닌 솔루션입니다. 소형파워앰프 쓰시려면 4채널 이상으로 사서 유닛마다 1채널씩 할당해 쓰세요. 주파수 분할은 파워앰프 전단에서 아날로그 채널디바이더로 하든가 아니면 디지털 필터로 해야 합니다. 앰프는 스피커의 드라이버 유닛과 직결되어야 합니다. 비싼 오일콘덴서와 순은코일로 짜여진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거쳐서 유닛에 연결된 수천만원짜리 앰프보다, 드라이버 유닛에 주석도금선으로 직결된 5만원짜리 클래스D앰프가 유닛을 훨씬 더 정확하게 휘어잡습니다.
 
이런 솔루션을 완성품으로 구현한 제품들 중에서 마음에 쏙 드시는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기껏해야 제네렉 아니면 노이만이니까요. 얘네들 "소리성향"이 그렇게 정감가지는 않습니다. 컨슈머 패시브 제품들 중에 더 좋게 들리는 제품들도 있겠지요. 허나 근본적인 한계가 분명하기에, 이쪽으로 너무 큰 희망(로망)은 갖지 않으셔도 된다는 이야깁니다. 패시브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메인스트림급 인티앰프면 이미 충분한 투자입니다. 분리형 시스템에 관심을 두실거면 액티브 모니터로 방향을 바꾸어보세요.
 
사족. (개인적인 자랑)
클래식 콘서트홀 음향조정실에서 실시간 마이크피드로 들어오는 실황연주를 풀디지털로 구동되는 제네렉8260에서 들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조정실 밖으로 나가서 콘서트홀 스윗스팟(R석)에서 비교해서도 들어보았습니다. 오디오 아무리 투자해도 실연에 비교하면 초라하다고들 하지만...? 여기선 안 통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실연의 스케일감과 생동감을 거의 그대로 살리면서, 균형감과 디테일은 R석에서 듣는 것보다 더 뛰어난 수준으로 조형해냅니다. 이런 소리가 못생기고 시커먼 PA스피커같이 생긴 물체에서 납니다. 연주회장이 허접한건 아니었습니다. 유럽 대도시의 준A급 연주홀이니까요. (Kölner Philharmonie, Köln WDR Funkhaus) 재현음이 실연보다 더 뛰어난 부분이 있다는건 물론 믹서 앞에 앉아있는 엔지니어분 덕분이지요. 뒤셀도르프 음대의 좀 작은 콘서트홀에서는 비슷한 상황을 ME-G RL922K로도 들어보았습니다. 모두 무슨 오디오쇼니 하이엔드샵이니 어느 부잣집 청음모임 같은데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를 경험했습니다. 
객관주의, 예전 말로는 실용주의 오디오관에 이론으로는 납득해도 막상 소리를 들어보면 주관주의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던게 예전에는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헌데 이 경험 이후 순은선이니 진공관이니 이국적 이름의 하이엔드 명품들... 이제는 뗀석기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수단들로 이루어낼 수 있는 수준을 아득히 초월하는 수준이 실연이 아닌 재현음으로도 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03:02
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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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DAC프리 겸 헤드폰앰프에 작은 파워앰프 하나만 추가하면 합리적 구성 가능 → NO!!

A>
사견 섞인 반론이라 하셨지만, 충분히 납득되며 객관적으로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커의 네트워크 자체가 매우 큰 손실이라는 점에 매우 동의합니다.
또한, 정확한 사운드 이전에 제대로 골격이라도 잡힌 사운드를 내려면 어설픈 파워앰프로는 어림도 없고 결국 하이엔드로 가야만 합니다. 물론 하이엔드 브랜드가 그렇듯 자기네 맘대로 개성을 뽐내느라 소리를 요상하게 틀어버리기도 하니, 정확성을 원하면 그 중에서도 잘 골라야 하는 난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물건들은 인터커넥터 케이블도 막 싸구려를 쓰면 소리가 요상하게 나오기도 해요. 결국은 쓸만한 케이블을 사야 하는데, 저렴하지도 않습니다. 프리파워 구성으로 분리해버리면 케이블 비용이 추가되고, 커넥터-케이블-커넥터라는 경로가 추가되는 만큼 또 손실이 생겨버립니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제대로 된 액티브 스피커로 가는게 확실히 낫다는데에 매우 동의합니다. 제대로 기준으로 양쪽 1조면 기본 천 단위는 훌쩍 넘어가버리지만, 컨슈머용 하이엔드 패시브 스피커와 파워앰프 조합으로 가면 분명 더 비싸지요.

다른 대안으로써 말씀하신 메인스트림급의 인티앰프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 헤드폰 출력단의 품질이 스피커 출력만큼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 제겐 불만이 됩니다.

결국 제 선택은, '대충 쓰자' 로 귀결되었습니다. 업무용이 아닌 취미용이면 완벽할 필요도 없고, 적당히 괜찮으면 적당한 결함은 무시하고 쓰면서, 아쉬운 것은 조금씩 보완해서 쓰자는 것이지요. 엔트리급에서는 제대로 된 풀 진공관 구성이라면 청감상 반도체보다 오히려 낫다는 판단 하에 진공관 인티앰프에 헤드폰 단자 박아서 구매하였고, 소리가 터지지 않아서 이상하다 데이터상 이럴 수가 없는데 했던 스피커도 그제 재조립 후 아주 멀쩡해져서 만족하고 있어요. 복잡한 네트워크를 가진 흠이 있고 이 때문인지 소리가 아주 투명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고도화된 네트워크 튜닝에 의한 주파수 응답 평탄화를 강조하는 브랜드이고 명목상 Personal Studio Monitor를 표방하고 있는 모델이지요. ㅋ

200830_1.jpg



여담이지만,
굳이 정확도가 떨어지는 진공관 앰프를 구매한 것은, 제가 선택한 모델의 경우 가격 대비 청감상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진공관 치곤' 상당히 중립 지향적인 셋팅입니다. 해상력이 살아있으면서 소릿결이 거칠지 않고요. 소리의 빠져나옴이 매우 매끄러우며 스피드도 쓸만합니다. 진공관 자체에 의한 왜곡이겠지만, 정보량도 꽤 풍부하게 들립니다. 음색도 정감이 있고요. 이상한 오일 콘덴서 같은거 덜렁덜렁 달아놓지 않고 싸그리 Wima 콘덴서로 PCB에 견고하게 딱 박아놓았어요. 회로도 아주 심플하고 경로도 아주 짧습니다. 솔리드스테이트로 이 정도 청감상 만족감을 주는 아날로그 앰프를 구매하자니 앰프 단품만 해도 가격이 생각보다 어마어마합니다. 어지간한 가격대까지는 들어본 모두 소릿결이 거칠고 스피드가 느리며 정보량이 부족한 느낌이어서 사고 싶지 않더군요. 
 
Class D 앰프로 가면 가격대가 훨씬 낮아져도 되지만, 스피커로 가는 출력이 어차피 아날로그인지라 손실이 생기고, 그 가격대의 Class D 앰프가 컨슈머용 패시브 스피커를 제대로 울려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파워앰프를 아예 캐비닛에 내장한 액티브 스피커가 합리적이겠으나, 컨슈머용은 어디 나사 하나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Class D 파워앰프를 내장한 스튜디오 모니터들은 완성도는 높았지만, 대체로 제 취향에는 호감 가는 사운드가 아니었으며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죄다 못생겼어요. 그나마 명성이 자자한 Genelec은 좀 낫긴 한데, 완전히 엔트리급 아니고서는 전부 칙칙한 색깔에 너무 기계적인 느낌이라 도저히 집에 들여놓을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물론, 소리의 퀄리티 하나로만 놓고 보면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컨슈머용에 비하면 룸 특성을 심하게 타지도 않고요. 제대로 셋팅된 환경에서 실황과 바로 비교해가며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정확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이치상 제대로 된 스튜디오용 모니터 장비를 쓰는게 맞고 실패 확률도 가장 적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저는 하이테크적인 것보다는 조금 구닥다리를 좋아하는 쪽입니다. 일단 고장나면 뚝딱 고치기도 쉽고, 부담이 적으니 정감도 갑니다. M903, Class D 파워앰프 내장 스피커는 분명 좋다는 걸 알고 있고 갖고도 싶지만, 이런 복잡하고 정밀한 물건은 고장나면 직접 고칠 수가 없고 수리를 의뢰할 경우 비용이 얼마나 들지 예측이 어렵다는게 부담스럽워 정이 안 가요.
실상, 하이엔드는 지향하되 실용기 범위 내에서 선택이나 셋팅 혹은 적절한 튜닝으로 해결하며 재미를 느끼고, 진짜 하이엔드 기기는 살 생각이 없고 그럴 수도 없는 성격이라 보면 맞을 듯 싶습니다. ㅋ

한편, 스튜디오 스토리는 무척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덕분에 언급하신 모델들을 검색해보았는데, 굳이 로망을 삼는다면 그 쪽이 옳을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다만 디자인과 색상이 너무 자비심이 없는게 문제네요. ㅠ.ㅠ 시커먼 바윗돌 같은데서 뭔가 굉장히 리얼한 소리가 호기롭게 터져나오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장문으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좋은 대안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여력이 생기면, 그 때는 소스부터 스피커까지 풀 디지털 연결, 파워앰프에서 곧바로 드라이버로 직결 구조로 추진해봐야겠습니다.

08:18
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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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파워앰프 비추한다고 말은 했지마는...
실은 2개 사다가 기존 네트워크 적출해서 파워앰프 뒷단이 아닌 앞단에 달아주고 그때그때 회로 시정수와 부품 바꿔주면서 놀면 30년은 족히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됩니다. 일본에 JBL 유닛 수집하시는 할아버지들이 이렇게 노시죠 ㅎㅎ. 그에 비하면 스튜디오 모니터는 손대기 쉽지도 않고 재미도 없으니 취미용으로는 확실히 별로입니다.

"시커먼 바윗돌 같은데서 뭔가 굉장히 리얼한 소리가 호기롭게 터져나오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 그 때 제 기분을 정확하게 맞추셨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의외인게 5.1이나 7.1 멀티웨이 시스템이 그에 맞는 소스를 갖추면 클래식 음감에서도 깡패더군요. 완벽한 잔향과 반사 특성을 가진 청취룸을 꾸미는건 돈과 열정을 떠나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그냥 무향실처럼 만들고 원래 반사 지점에 좋은 스피커 달아놓으면 청취룸이 오페라하우스도 됐다가 재즈클럽도 됐다가 자유자재입니다. 다만 보편화된 2채널 소스에는 적용할 수 없어서 문제지요.

19:49
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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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진짜진짜 제 취향으로는, 소리만 따지자면 이러면 좋겠어요.

아주 칼같이 정확한 소스기기 - 디지털 출력 - 프리 겸 헤드폰 앰프 연결 - 디지털 출력 - Class D 앰프 내장형 아주아주 정확한 액티브 스피커...
스피커가 걸리는군요. 나이 들어서 늙었을 때, 시커먼 돌덩이 보고 놀라서 심장마비로 죽을지도 ㄱ-

어쨌거나, 제 성격엔 고장나면 직접 고칠 수 있는 물건이 안심입니다. ㅠ.ㅠ
딱, 말씀하신대로 파워앰프 두 개 사다가 전단에서 채널 분리 해가며 쓰는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22:18
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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