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평가할 때 어떤 음원들 쓰시나 궁금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제 최애앨범 중 몇을 추천해볼게요

glen velez - rhythms of the chakras 1, 2
(진짜)뉴에이지 계열의 명상용 퍼커션 연주곡입니다
보드란이라는 저역 타악기가 시종일관 주인공 격으로 나오는데요
일반적인 락드럼셋의 킥, 탐과 체질이 전혀 다릅니다
손으로 연주하는 북 치고 지름이 아주 크고 장력이 다소 낮아서, 서스테인 이후 피치가 하락하고 에너지가 빠져나갈 때 아주 허당허당합니다
보통 저음 성능 볼 때 베이스기타가 얼마나 빵빵하게 들리는지, 킥드럼이 얼마나 빡센지 등을 중점적으로들 보시는 것 같은데, 그걸로는 충분한 것 같다가도 보드란 소리에서 항복하고 나자빠지는 헤드폰 많아요
평판마그네틱과 최고성능의 무빙코일 저음역 표현력(이라기보다는 스태미너?)의 격차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하면 또 적당하겠네요

boyzone - by request
좀 오래된 대중가요이긴 한데 마스터링이 아주 모범적으로 돼 있어요
이거 들을 때 편안한 기분이 들지 않는, 또는 치찰음 나는 헤드폰은 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steve wilson이 참여한 앨범 뭐든지
포큐파인 트리 대장 겸 실존하는 프록메탈계 최고존엄이랄까요
기술과 기교로 이루어낼 수 있는 류의 청감적 즐거움을 아주 손쉽게 구현하는 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
퍼포먼스가 후달리는 헤드폰으로 들어도 뭐 별로 나쁘진 않고, 성능이 좋은걸로 듣기 시작하면 저는 앨범 끝날 때 까지 정신줄이 유지가 안 되더군요
이거 들으면서 정신줄이 또렷하고 잡생각이 들면 그 역시 좀 별로인 헤드폰입니다
요즘은 이 아재가 참여한 앨범 중에서 storm corrosion을 1일 1회 정도로 듣는 중입니다

delain - moonbathers
앞부분 절반 위주로 들어보는데, 전반적으로 적당하게 사납고, 다양한 것들이 적당히 정교하고 적당히 깨끗하고 적당히 듣기 좋고 적당히 트리키하고 음악 몰라도 적당히 알아들을 수 있게 잘 버무려져 있어서 급하게 헤드폰의 인상만 보고 싶을 때 가끔 들어봐요
딴 얘기지만 메탈이라서 당연하게도 컴프레션이 한계까지 가해진 상태인데, 미스터스피커로 들으니 보컬 치찰음이 음네요....
몇일전에 그거 딱 확인하고 지금 아에온 지를 마음의 준비중입니다 돈은 다 있는데 추워서 나가기가 싫네욬ㅋ

stephan micus - 일단 athos와 implosions
좀 이상한거 하는 분이라서 음악으로 안 들릴 수 있습니다
원래는 페어당 이삼천만 넘어가는 고성능 스피커가 최소한이라도 된 놈인지 사기인지 확인해볼 때 쓰려고 까먹을만 하면 한번씩 들어두고 하는건데요
뭐랄까 트위터한테는 거의 pt체조같은 음원입니다
헤드폰 간 볼 때도 몇가지 유용한 포인트가 있기는 있어요
음원의 음질이 아아주 중요하긴 하지만 유튜브로 찾아서 잠깐잠깐 들어보시면 뭔지 아실거에요 
  
그리고 음악이 아니고 사와서 집에서 들어보는 수밖에 없긴 하지만 배그 총소리도 제가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인데요 
정측면 멀리서 들리는 ak소리가 참............아 또 상상하니까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