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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버즈 프로를 약 4일간 귀에 달고 살아본 느낌

Plamya Plamya
11396 6 26

DSC00091.jpg

 
 사는 게 좀 바쁘고 가진 데 만족하다보면 왠지 음향기기 커뮤니티는 잘 안들어오게 되네요. 
 원래 운동할 때 쓰던 버즈 플러스가 있는데 음색이 영 마음에 안 들던 차에 프로가 나와서 바로 질렀습니다.  
 좋아진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는 거 같습니다. 
  
 장점들 
 
 토널 밸런스: 저음이 한층 듣기 편해진 거 같습니다. 중고음부의 음색이 거슬리던 것도 많이 완화된 거 같아요. 이 쪽은 확실히 버즈 플러스하고 비교해서 좋아진 것 같습니다. 
  
 연결 안정성: 버즈 플러스는 전화기를 오른 쪽 주머니에 넣고 다닐 때는 괜찮은데 왼쪽 주머니에 넣기만 하면 간헐적으로 끊기더라고요. 농담삼아 저는 우익 이어폰이라고 불렀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문제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오른쪽 유닛이 마스터였던 걸까요? 
  
 고급스러워진 마감: 이 부분은 라이브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미국 살면서 2020년은 외출이 극히 적었다보니 실제품을 보지 못했습니다. 버즈 플러스하고 비교하면, 생산단가가 크게 오르진 않았을 것 같은데 확실히 삼성이 저렴한 재질로 최대한 덜 싸보이게 만드는 데 내공이 많이 쌓이는 게 느껴지네요. 주변기기의 아이덴티티에 가까워진 애플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솔직히 순백색 유광 플라스틱은 좀 아니었습니다. 다만 터치부에 사용한 메끼 도장에서는 삼성의 집착 같은 게 느껴지네요. 
  
 노이즈 캔슬링: 굉장히 많은 리뷰에서 언급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노캔이 돌아간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데 효과를 많이 체감하게 됩니다. 사거리의 신호등 앞에서 코너를 돌며 쓰로틀링하는 차량의 엔진 소리가 거의 안 느껴질 때는 감탄스러웠습니다. 다만 제가 아이폰 사용자라 앱을 통해 레벨 조정을 할 수 없는 게 아쉽습니다. 
  
  
  
 단점들 
  
 치찰음과 다소 쏘는 고음: 
치찰음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 보컬에서 특히 강하게 느껴집니다. 고음이 좀 과하게 강조된 거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는데, 취향의 문제로 받아들여야할 거 같습니다. 고음의 질감도 전작보다는 나은 것 같지만 좀 거친 것 같은데, 제품의 가격과 무선이어폰임을 생각하면 오히려 괜찮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편식을 하는 무선 충전 케이스: 버즈 플러스 때도 그랬지만 무선 충전패드를 좀 가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Native Union 제품은 버즈 플러스하고도 호환이 안 되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행히 가지고 있는 다른 제품들과는 호환이 되네요. 
  
 iOS용 앱의 부재: 처음에는 버즈 플러스 때 사용하던 앱에서 지원이 안 되길래 아직 업데이트가 안 되었겠지 했지만 알고보니 이번 제품에서는 지원을 안 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버즈 플러스 때는 오히려 깔아놓고 사용을 안 하던 앱이었는데 노캔이 들어간 이 제품에서 지원이 안 되니 레벨 조정을 하지 못해 좀 아쉽습니다. 
  
 이어팁, 이어팁, 이어팁: 저는 스핀핏의 노예를 자처할 정도로 스핀핏을 사용하지 않으면 정착용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버즈 플러스도 기본 이어팁과 궁합이 별로라 CP360을 사용했었는데, 버즈 프로도 정착용이 잘 되지 않네요. 다른 분들도 이어팁의 크기가 너무 작다는 점을 많이 지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이어팁의 크기보다는, 노즐의 팁 장착부 형상이 타원형+노치의 형태로 바뀌어 애프터마켓 제품과 호환성이 사실상 없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에어팟 같은 경우는 단일 제품이 형성한 시장의 크기가 압도적이다보니 악세서리 제조사들이 앞다퉈 전용 제품을 내놓았지만, 버즈 프로는 제품의 우수함과는 관계없이 그런 서드파티 제품을 과연 기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삼성의 경우는 이런 전용 폼팩터에 대한 미련과 지조가 거의 없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기에 더욱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성이 더 큰 사이즈 팁을 별도 판매하거나 하기 전까지는 희망이 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Plamya Plamya
19 Lv. 7984/8000EXP

Source/AMP: Schiit | Asgard & Bifrost 1st Gen., Fostex HP-A4, Lotoo PAW S1, FiiO | K3, K7 BT
DAP: Astell&Kern | AK100II, SR25, COWON Plenue 2

IEM: Moondrop A8, Sony IER-Z1R, DROP×EE Zeus XIV, DROP×JVC HA-FDX1, Thieaudio Monarch, Fearless S8Z, UM 3DT, Truthear HEXA
Headphones: Beyerdynamic | T1 1st Gen., T70, DT-880 Edition, DT-990 Pro, Sennheiser | HD800S, Momentum 4, Sony MDR-SA5000, Audio-Technica ATH-W1000, Philips Fidelio X2HR, Focal Bathys
Speaker: Bose Music Monitor, Kanto | YU2+SUB8, Yu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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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ks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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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담배도리
사용기까지는 아니고 짧은 기간 쓰면서 느낀 인상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기쁩니다.
07:50
21.01.21.
2등
자게를 뒤져야 유저리뷰를 볼 수 있군요. 유저 리뷰 게시판과 상용 리뷰 게시판을 안나누니...
리뷰잘보았습니다.
07:36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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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슈뢰딩거의고양이
쓰다보니 조금 길어지기는 했는데 리뷰라고 할만큼 거창하지 않은 것 같아 자게에 적었습니다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자게에 적는 게 오히려 비 상업적임을 드러낼 수 있는 거 같기도 하네요
07:52
21.01.21.
profile image 3등
스핀핏 XL사용중인데 버즈프로 팁은 노답이겠군요 ㅎㅎ;
08:55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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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한자와나오키
저도 외이도 크기는 한가닥하는 편인데 스핀핏은 경우에 따라 S도 씁니다. XL이라면 정말 가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ㅠ
10:06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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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이 참 호불호가 갈리네요... 기기는 잘 만들어놓고 참...ㅎㅎ
09:05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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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rnrth40
기본 제공 팁 크기라도 좀 큰것도 넣어줬으면 그럭저럭 착용해볼만하겠는데 제일 큰 사이즈 팁도 일반적인 팁의 M 사이즈보다 조금 크거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왜 이런 곳에서 단가 절감을 한 걸까요?
10:09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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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정훈_
도움이 되셨다면 기쁩니다 (_ _)
10:10
21.01.21.

좋은 사용기 감사합니다. 
마지막 항목에 이어팁 부분에 공감이 많이 됩니다. 특히 삼성의 패스트팔로워적 성향(...) 에 대해서도 극히 공감합니다. 
버즈 프로 다음세대에도 같은 노즐 형태를 유지할것인가? 저는 지금까지 봤을때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서드파티 팁도 없거나 상당히 제한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12:09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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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무지개그네
그래서 저는 지금 제 이도를 적응시키려고 노력중입니다. 일단 평소보다 많이 쑤셔박으니 어떻게든 틈 없이 착용이 되기는 하거든요(...)
다만 아직까지는 통증이 상당히 있어서, 자전거 안장처럼 적응되겠지..하는 희망만 품고 있습니다.
13:32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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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음이 거칠고 쏘는 건 12K 대역을 약간 줄여주면 훨씬 나아집니다. 
카프리치오 같은 앱으로 12K 중심으로 -4.5dB 정도 내려주면 정돈된 고음이 됩니다.
실제로 영디비 측정치에서도 12K에 날카로운 피크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긴 하더라고요. 
  
갤럭시 쓰시고 기본앱만 쓰신다면 삼성뮤직이나 사운드 어시스턴트에서 16K쪽을 4~5번 내려주면 좀 나아집니다. 
 
이어팁은 정말 너무 후집니다.. 
 
  
 

버즈 프로 FR RAW.PNG

버즈 프로 EQ.jpg

13:19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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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서린
본문에서 몇번 언급하기는 했는데, 저는 아이폰 사용자라 두번째 방법은 사용이 불가능하네요.
그리고 저는 보통 포터블로 음악을 스포티파이 스트리밍으로 듣기 때문에 아무래도 첫번째 방법도 사용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iOS 스포티파이에 조악하게나마 대역별 조정이 가능한 이퀄라이저 기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샌가 보이질 않네요.
13:41
21.01.21.
profile image
Plamya
그러네요. 제가 글을 제대로 안 읽었네요.. 죄송합니다ㅠㅠ
아무튼 EQ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마땅한 방법이 없겠네요. 고음이 상대적으로 좀 줄어드는 폼팁류를 억지로 끼워봐도 거슬리는 저 부분 감쇄는 크지 않더라구요. EQ로 줄이는 게 최선인데 스포티파이에 EQ가 없어졌군요... ㄷㄷ
13:45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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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서린
제가 처음 생각한 것과 달리 글이 좀 길어져서 가독성이 떨어진 탓인 것 같습니다ㅠ
스포티파이 PC판은 아마 아직 EQ가 있지 싶습니다. 근데 PC로 들을 때는 유선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음감하는지라 EQ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ㅋㅋ
모바일버젼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 그 밴드 이퀄라이저도 주파수 대역, 게인이 전혀 표시가 안 되어 있어서 직관을 넘어 추상적으로 조정하는 물건이었던지라 사라지지 않았어도 과연 12k 대역을 조정할 수 있었을지는 또 의문입니다ㅋㅋ
13:50
21.01.21.

에어팟도 이어팁때문에 고생을 좀 했었는데, 버즈 프로도 이어팁이 말썽인가봅니다. 소중한 후기 잘 보고 갑니다!

14:53
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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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mya 작성자
nalsse
진짜 유니버설 이어폰들은 노즐을 ISO에서 표준화시켜야합니다ㅋㅋ
버즈 플러스 때 기본 팁들이 하나같이 귀에 맞질 않아서 당황했었는데, 이번에는 노즐 형상까지 바꿀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ㅋㅋ
15:14
21.01.21.
nalsse
저같은 경우엔 에어팟 이어팁 괜찮았었는데요... 물론 오랜기간 사용한 셀라스텍팁이 더 낫긴합니다만. 저한텐 타원형이 잘맞나봐요.
16:44
21.01.21.
kalstein
저는 기본팁으로 왼쪽 밀폐에 문제가 자꾸 생겨서 결국 팁 탐방을.. 이어팁 탐방은 인이어의 숙명인가봅니다ㅎㅎ
17:37
21.01.21.
nalsse
딜레마가... 밀폐가 잘되면 아프고, 안되면 소리가 맘에안들고.
종착지는역시 커스텀 ㅎㅎ

적절한 중간지점이 인체공학쉘 형상 + 셀라스텍 정도가 아닐까싶긴합니다.
23:00
21.01.21.
profile image

아 이어팁 진짜;; 너무 심각한듯 합니다 버즈 프로 끼다가 원래 쓰던 유선으로 돌아오면 귀가 너무 편합니다 ㅋㅋㅋ

16:17
21.01.21.
profile image
Plamya 작성자
오너가되고파
저는 지금까지 삼성 무선 이어폰중에 가장 착용감 편했던 건 기어 아이콘 X였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세대가 더해질수록 착용감이 더 구려지는 거 같아요ㅋㅋ
16:59
21.01.21.
profile image

이어팁은 호환되는 것이 1more anc 제품 이어팁과 호환 되네요! 
삼성에서 이어팁 큰거 내 놓기를 기대 합니다.

21:26
21.01.21.
profile image

바람소리가 엄청 들어오고요  이거는 ㅜ.ㅜ
팁 이야기는 패스~~ 셀라스틱나오면 바로 구매할거 같습니다.

09:34
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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