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 드디어 JVC MX100 측정치 공개! (+그래서 뭐가 좋나요?)

공개하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MX100Z와 측정치가 상당히 달라서 공개하는 것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일본의 한 사이트에서 MX100V 측정치를 300엔에 팔길래 크로스체크용으로 구매했더니 거의 같게 나왔습니다.

오히려 극저역이 더 빠졌..


 

 
먼저 MX100Z(Red-Blue)와 노이만 NDH20(Black)입니다.
보시다시피 특성이 매우 흡사하며, 날쎄 님 말로는 2k가 빠진 것이 abbey load 스튜디오 VST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저번부터 MX100이 아무리 좋아봐야 NDH20 못 이긴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체급 차이가 너무 납니다. 물론 CD900ST같은 제품보다 체급은 높습니다.

여기서 체급 차라는 것은 100Hz 아래 극저역이 부스트 되어있음에도 음원대로 정확하게 딱딱 끊기는 소위 트랜지언트 성능의 차이를 말합니다.
극저역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오히려 MX100Z를 선호하실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음압에서 상당히 플랫한 성향이며,

소니 제품처럼 쏘지도 않고 오테 M50x처럼 거북한 극저역&부자연스러운 고음역도 없습니다. 

고음압 애호가가 아니라면 MX100V보다 MX100Z를 선호하실 듯 합니다. 
음압이 올라가면 분리되어 있던 저중고역에서 서로 간섭이 일어납니다.


 스튜디오에서 정확히 어느 음압으로 듣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튜디오 직종 종사자의 청력 손실도가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음압에서의 튜닝이 필요하다 생각했나봅니다.


그것이 MX100V이며..




대망의 MX100V 측정치 공개합니다.
 

 
Blue line _MDR-V6 EQ <-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타겟 근접
Thick RB line _MX100-Z
Thin RB line _MX100-V
(비교청음 해보니 V6 소리가 가장 별로입니다. 체급 차이가 너무 나버리네요)
 

계단식으로 줄어버린 비정상적인 저역 특성,

너무 얕지 않나 싶은 2.5kHz피크는 골든이어스 시절이라면 도매급으로 까일 측정치입니다.  

JVC가 형편없는 회사라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이런 측정치는 타겟 보정보다 RAW그래프를 이용하여 분석해야 편견 없이 온전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단 2.5k부분 피크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저역을 그대로 다려놓으면 웨스톤처럼 상당히 답답하게 들립니다.

그렇다면 해당 피크를 키우거나
피크를 제외한 나머지의 볼륨을 줄이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JVC는 과감하게 후자를 택합니다. 저는 이런 튜닝을 처음 봤습니다.
보통 2.5k피크는 고정이고 거기서 저역을 올리는 튜닝이 99%인데 말이죠.

모니터링 헤드폰 중에 이렇게 측압이 약한 제품은 처음 봅니다. 착용감은 더욱 좋아졌습니다.
Z만큼 focus된 소리는 아니지만 전방위에서 소리가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저음압에서는 중음만 들려 불만족스러울 수 있으나

볼륨을 조금만 더 올려도 빠르게 저역이 올라오면서 laid back된 고음과 아귀가 맞아들어갑니다. 

그 완성도 있는 튜닝은 직접 들어보지 않고 그래프만 본다면 유추하기가 어렵습니다.

 고음압에서는 해당 헤드폰의 진가가 발휘되며 중음의 분리도는 좌우를 찢어버린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MX100Z의 분리도 또한 최상급입니다)

 Z와 달리 고음역대의 간섭이 적기 때문에 중음의 완성도가 대단히 높습니다.

스네어의 에너지감은 놀라운 정도입니다. 대신 하이햇이나 심벌의 '존재감'은 덜합니다. 

아무래도 토널 밸런스를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고음압에서 쉽게 느껴지는 고음역대 피크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음압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피커와 비슷한 인상입니다. 스피커 음압 올린다고 치찰음이 들리지는 않으니까요.  

요컨데 스피커의 토널 밸런스는 Z, 스피커의 특성은 V에서 느껴집니다.



 

그런데 MX100Z가 좋다는 건지 MX100V가 좋다는 건지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실 겁니다.

MX100Z는 소니 MDR-CD900ST를 '겨냥'하고 만든 제품이고,
MX100V는 소니 MDR-M1ST와 '대적'하기 위해 만든 제품입니다.

M1ST도 소니가 자기 마음대로 타겟 만들어서 제조한 헤드폰입니다.
DF나 하만 타겟을 기준으로 두면 영 아쉽죠.

하지만 어느 제품이든지 JVC의 토널밸런스가 음악 감상에 탁월하게 어울립니다.

둘 다 정말 좋습니다. 짜임새 있는 튜닝은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MX100-Z : 플랫, 음원 특성 그대로, 믹싱&모니터링 올인원, 소릿골, 투명한, 탄탄한, 바삭한, 집중된
<- 대체재 : SRH-940, NDH-20 / 보완재 : MX100-V / 기펜재 : MDR-CD900ST

MX100-V : 뉴트럴, 스피커 특성 그대로, 모니터링&리스닝 올인원, 소릿결, 따뜻한, 촉촉한, 부드러운, 전방위적인
 <- 대체재 : 없음 / 보완재 : MX100-Z, NDH-20 / 기펜재 :  MDR-M1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