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HIFI)와 플랫(FLAT)

 제 블로그와 여타 커뮤니티들에 배포하기 위해 작성한 글인데, 영디비 분들은 아마도 이미 워낙 잘 알고 있는 내용일 것 같아서 고민하다, 그래도 혹시나 잘 모르시는 초심자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하이파이 (HIFI) 어쩌면 스피커던 이어폰, 헤드폰이던 전반적인 음향 분야에서 정말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보면, 이 하이파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시는 분들도 종종 보여서, 한 번 개념을 정리해보려 글을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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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HI-FI라는 단어는 "High Fidelity"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고충실도" 라는 이야기인데요, 어떤 것에 고충실하냐? 바로 "원음"의 재생에 대한 고충실도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하이파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사실 얼마나 원음 재생을 잘 해주느냐에 대한 부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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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커뮤니티들에서 많이 혼용되는 것이 바로 하이파이를 단순 "고음질", "고성능"으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꼭 원음이 아니라 착색이 있고 특정대역 부스트가 있는 펀사운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고음질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들은 충분히 많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는 플랫한 스타일의 이어폰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펀사운드도 그 나름대로의 사운드 퀄리티가 좋으면 재밌게 듣는 편입니다. 때문에 무조건 저런 원음 재생만을 위한 플랫한 사운드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용어의 의미 자체가 그렇다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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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원음"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을 해야하냐? 가장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이어폰, 헤드폰으로 듣는게 아니라 그냥 일상적으로 듣는 소리를 기준점으로 삼으면 됩니다. 악기를 연주한다면 그 소리, 대화하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등.. 어떤 녹음/재생 기기를 거치지 않고 실제 삶에서 직접적으로 귀로 듣는 소리들이 바로 "원음"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을 100% 재생하는 것은 그 어떤 고가 기기로도 불가능합니다. 녹음에서도 한계가 있고, 재생하는데도 한계가 있기마련입니다. 다만 점점 하이파이한(충실도가 높은) 제품들을 쓸 수록 이에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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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기준점을 잡는 것은 음원을 들었을 때, 원 제작자가 의도한 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자연음이 아니라 녹음된 소리들을 가지고 믹싱/마스터링을 거친 최종 결과물을 통해서 해당 엔지니어가 의도했던 소리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이 원음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건 어떤 소리들이 의도한 것인지 어느정도 유추는 가능하겠지만, 아무래도 해당 엔지니어가 작업한 환경에서 해당 곡을 직접 똑같이 들어보고 그 엔지니어의 생각을 알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비교하기는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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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사실 명확히 "이게 바로 플랫이다"라고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게 가능했다면 이미 완벽한 플랫 타겟이 나왔겠지요. 과거에는 DF 타겟이 굉장히 많은 인정을 받았지만, 이 또한 저음부의 6dB 상실효과라던가, 고음역대에서도 X커브를 먹여줘야 한다는 등 타겟의 부족함이 있던 것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하만타겟을 기준으로 보시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더군요. 때문에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플랫하다"라고 하는 제품들을 많이 들어보면서 전반적으로 어떤 것이 플랫한 사운드라고 하는가에 대해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잘 세팅된 환경에서 좋은 모니터링 스피커로 듣는 경험도 정말 좋고,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다면 본인이 연주하는 악기 소리를 가지고 기준점을 잡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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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끔 "하이파이와 플랫은 다르다!" 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위에서도 플랫이라는 용어를 여러 번 사용했지만, 플랫은 말 그대로 "평평하다" 즉, 특정 대역의 소리가 많거나 적지 않고 모든 대역이 평탄하게 나와준다는 이야기 입니다. 모든 대역의 사운드가 많거나 적지 않고 평탄하게 들린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무엇을 뜻할까요? 바로 왜곡되지 않은 원음에 더 가까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사실상 플랫하다 = 원음에 가깝다 = 하이파이하다 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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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플랫하지 않은 기기들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순히 해당 용어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없이 사용되는 경우를 보아서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더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셔서 혹여나 초심자 분들이 헷갈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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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