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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과 여러 이야기들

Luminα 2022.07.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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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영디비에도 안 들르고 어디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앓고 있는 병이 있는데 8년째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가, 이번에 심하게 악화해버렸습니다.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고 어느 정도 차도가 있어서 올 수 있게 되었어요.

병력이 길다보니 잘 듣는 약도 없어서 비급여 신약을 써야하는데 그러다보니 치료비가 월에 몇백만원씩 나와서 갖고 있는 전자기기들을 많이 팔았습니다. 다행히 약은 매우 잘 들었고 일도 어느 정도 풀리고 있어서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어폰과 헤드폰,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DAC는 어차피 팔아도 다시 사게 되어있고 여러 이유가 있어서 다행히 팔지 않았습니다.

건강이 많이 악화되기 전에 레프릭오디오 대표님을 뵈었고 신약때문에 물건을 팔아야하기 전에 어쩌다보니 디렘 프로 마스터를 주문했습니다.

레프릭오디오는 다시 화성 동탄쪽으로 이사했습니다. 아직 사무실의 정리가 필요해보였고, 대표님의 사정으로 당분간 생산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뜨레첸토 2022의 초기 프로토타입 모델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3D 프린터로 금형을 하다보니 퀄리티 있는 마감을 하는게 어렵지만, 금형 비용이 없기 때문에 쉘 모양을 쉽게 바꿀 수 있네요. 쉘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있습니다.

디렘 프로 마스터입니다. 저에겐 초기 디락 시리즈와 AZLA HORIZON 이후 처음 사보는 SF 드라이버 이어폰입니다. 처음엔 병원비 때문에 이걸 취소하면 10만원은 더 병원비에 쏟을 수 있는데...! 하면서 후회했지만 이미 제품이 도착한 상태였고 궁상맞은 자책은 그만하자고 생각해서 제품을 열어봤습니다.

제조사에 대한 QC 이슈는 항상 따라오고 있고, 저도 AZLA HORIZON에서도 많이 QC 이슈로 데였었기 때문에 퀄리티에 걱정스러웠지만 외관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가격 그리고 플라스틱 사출을 생각하면 이 정도 마감은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케이블을 꼽고 오르자 이어팁을 끼우고 한번 들어봤습니다. 오르자 이어팁에 대해서는 굳이 특장점이 있는 팁인가 싶지만, 이어폰이 아마 이 팁 기준으로 설계되었을 것이므로 우선 그걸 지켜보았습니다.

단단한 저음이 이 사이즈의 드라이버에서 나온다는게 신기하고, 음상이 고음과 저음이 다르게 맺히는 느낌입니다. 단순하게 감상하는데는 보컬 음상 위치나 고음의 양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분석적으로 듣거나 모니터링하기엔 충분히 싸고 괜찮은 이어폰이라고 생각합니다.

쉘의 쉐이프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디렘 프로와 비슷한 아니 같은 쉘 모양을 가져간 것은 아마 제 생각에는 새 금형을 만들면 비용이 너무 올라가버려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 부분은 국내에서 음향 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다시 한번 실감시켜주네요. 국내의 모든 음향 관련 업체들이 더욱 커지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치료 때문에 바쁜 시기가 되겠지만, 가끔씩 들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무덥고 습한 여름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Luminα

19 Lv. 7531/8000EXP

- Apple AirPods Pro (2nd Gen)
- Bose QC45

- Sony WF-1000XM5, MDR-Z7M2, MDR-MV1
- Sennheiser IE 600, IE 300
- LEFRIG AUDIO DM200H, Trecento [Original / 2020 / 2021]

- acoustune RS THREE, Ucotech RE-2, SeeAudio Yume
- Beyerdynamic DT1770 Pro, Austrian Audio Hi-X65, HIFIMAN EDITION XS

- Qudelix-5K, Qudelix-T71, Questyle M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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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ne-snow님 포함 13명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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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여정

으음.
부디 쾌차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