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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확실함과 그 사이의 절충...

alpine-snow alpine-snow
238 4 19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취미 분야도 절충이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인 듯 합니다. 
오디오, 그 중에서도 헤드파이 또한 그러한 고민과 선택의 연속인 것 같고요. 
 
나름대로는 극한을 추구하려는 마음이었지만, 결국 돌아보면 절충은 꼭 해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자가 아니니까' 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최고가 항상 최선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후자가 전자를 합리화하는 구실이 전혀 없었다고는 말 못하지만요. ㅋㅋㅋ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결국 극한의 대역폭과 다이나믹레인지 및 하이스피드였고,
이걸 골고루 갖춘 물건은 찾기가 쉽지도 않았지만 어쩌다 찾더라도 늘 비쌌습니다. 
모든게 완벽한 것 같은데 뭔가 아쉬워서 보면 늘 아쉽던 건 중립성이었지요. 
 
결국 저는 최근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모니터링 쪽으로 도망쳐온 듯 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가장 최근의 선택은 HD25였지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헤드폰들과 아주 면밀히 비교했었습니다.
좁은 스테이징이 가장 큰 문제였고 극저역도 아쉬웠지만 
중립성 포함 나머지 부분들의 만족도가 더 크다고 판단했고 지금도 유효합니다. 
 
비슷한 생각으로 선택했던 물건이, 20여년 전의 MDR-CD780이었습니다. 
어느 하나 특출난 구석은 없었지만, 중립성과 무난한 성능의 조화는 최고였죠. 
거기서 좀 더 극적인 느낌을 추구한 연장선상에 W100이 있는 느낌입니다.

 
사진 찍는 취미도 있긴 했었는데, 제대로 입문해본 적은 없었고... 
펜탁스 입문기 DSLR인 K-x와 코닥 하이엔드 똑딱이 P880을 갖고 있습니다.
좀 더 제대로 하려면 전자를 보다 상급기로 대체하고, 
후자는 아예 더 컴팩트한 고성능 똑딱이로 대체하는게 좋겠지요. 

10여년 전 지인으로부터 얻어서 쓰고 있던 K-x는 성능은 아직도 쓸만하지만, 
덩치가 결코 작지 않은 소형 DSLR 바디로서는 결과물이 늘 아쉬웠습니다.
그 전부터도 늘 바랐던 건 코닥 DCS Pro SLR/n 이라는 변태 물건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상 그 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로 사진 결과물이 취향 저격이었죠. 
그런데 상태가 양호한 매물을 구하기도 어렵고, 사용성은 극악에 가깝다지요. 

그래서 그 대타로 구한게 SLR/c와 비슷한 발색이 나오는 P880이었는데...
얘도 코닥 바디 아니랄까봐 사용성이 좀 괴랄합니다.
발색은 좋지만 거기에 만족하기엔 성능이 너무 아쉬운 물건이지요.
 
SLR/n, K-x, P880을 적당한 타협으로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다가
나름 궁리 끝에 정한 모델의 매물을 하나 찾아서 약속을 잡아놨습니다.
잘 하면 위의 셋을 고루 잘 아우를 수 있을 듯 합니다.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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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letalk idletalk님 포함 4명이 추천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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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디지털은 무조건 최신꺼가 좋죠... 일단 구시대유물보다 압도적인 af 성능이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색감이야 뭐. raw로 찍고 각종 필름 시뮬레이션들 돌려보면 맘에 맞는거 찾을수 있지않을까요? 
  
 저도 꿈은...후지 하나 가지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ㅎㅎ 
 레트로적인 디자인과 (실제 레트로인 fm2 이런거 딱히 좋아하지않음에도) jpg색감이 참 괜찮더라구요. 
 하지만 현실은 저렴한 풀프레임인 a7m2 가지고 있습니다 ㅋㅋ 
 이것도 뭐 가족행사 날 같을때 날잡고 찍을때만 사용하네요.

23:36
23.02.0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kalstein
바디 성능과 고감도 저노이즈는 무조건 최신형 바디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또 제 나름대로의 타협이 발생되었지요.
최신형 바디들은 일단 비싸고, 바디 성능과 노이즈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댓가로
'그 센서'들이 주는 특유의 DR과 풍부하고 따스한 발색을 얻을 수 있어서요.

소니 NEX나 올림푸스 PEN을 살까 했다가 드리프트 해서 선택한 건데,
제 취향 대비 나름 확신이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그 계열 특유의 애매한 판형과 확장성이... ㄱ-;; 포기하고 가는 거죠!!
23:52
23.02.02.
profile image 2등
물론 좋은 것을 알려면 극한을 경험해보긴 해야겠지만
일부 취미는 그 극한이 꼭 자금에 국한되지 않다보니
더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네요.

양품 수령하셔서 후기 한번 남겨주세요.^^
23:37
23.02.0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Gprofile
어떤 물건인지 알게 되신다면 어이가 없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어쨌든 DSLR은 DSLR이라서... ㅋ
23:54
23.02.02.
profile image 3등

사실 현 시점에 SLR 들은... 참 애매한 포지션인거 같아요. 
  
이제 각 사 플래그쉽도 미러리스로 대체되어 가는 상황이니...

23:38
23.02.02.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Stellist
현 시대엔 그냥 최신 미러리스가 답이라고 생각해요.
제 선택이 비용이야 적게 들지만, 결코 권장할만한 선택지는 아니지요.
브랜드 밸류도 그렇지만, 렌즈류 확장성이 정말 발목을 잡습니다. 걍 번들 고정...
하지만 '그 센서'들의 장점과 어느 정도의 바디 성능, 컴팩트함을 고루 만족하기엔
달리 대안이 없다는 계산이었습니다. ㅋ;;
23:56
23.02.02.
profile image

  취미로 쓰는 사진기를 굳이 최신의 좋은걸 써야 한다는 건  
 정말 의문이 드는 이야기 입니다.  
 좋은 장비를 쓰는게 기부니도 좋고 
 극한 상황에 대처도 잘되고, 여러가지로 편할 수도 있지만...
 음향기기와는 살짝 다르게 창작 툴인데... 
  붓이 좋다고 그림을 잘그리게 되지는 않쵸.  
 뭐 조금 좋아지긴 하겠지만요.
 Dslr 정말 좋은 것 부터 정말 쓰레기인데 가격만 높은 제품까지 
 미디엄포멧도 좀 썻고 미러리스 초창기모델 까지는 거의 다 써 봤는데... 
  제가 핫셀로 찍은거랑 (프로덕샷이었는데 전 보조였음) 
 사진 찍는 분도 아니고 다른 쪽 스텝분이  
 코닥 똑딱이로 찍은 것중 코닥이 더 좋은 느낌인 적도 있었구요.   
  기기의 스팩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과 촬영자의 구도 잡는 방식,  
 피사체에 대한 이해도 촬영자의 역량등에  
 따라서 더 크게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00:15
23.02.03.
iHSYi
전 미러리스나 slr 들의 손에 감겨서 찰칵 거리는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10:10
23.02.0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HSYi
장비보단 기본기라는데에 매우 동의합니다만, 그래도 장비가 좋으면 아무래도 더 좋잖아요. ㅋ 장비가 구리거나 자신과 안 맞으면 시들해지기 마련이고요. 주객전도가 되지 않는 선이 딱 좋은거 같아요. :)

제 경우 프로 사진가가 아니고 또 그 정도로 사진을 찍지도 않아서 바디 성능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여겼습니다만, 코닥 똑딱이들은 정말 노답이예요. 특유의 아름다운 발색이 무색해질 정도로 성능과 기계적 신뢰성이 떨어지거든요. 엄청 느리고 노이즈가 심해서 취미가가 아닌 일반인 용도로도 추천하기 매우 난감할 정도예요.

펜탁스 K-x는 그보단 비교할 수 없이 한결 나은 성능을 내지만, 사진 표현상 최신 바디들과 비슷한 단점이 있다고 느꼈어요. 펜탁스 구형 특유의 유화틱한 떡칠 발색은 고유의 매력이라 생각하는데, 최신 바디들과 엇비슷한 뭔가 인위적으로 쨍한 느낌이 못내 마음에 걸리더군요. 소니 CMOS 계열 센서 특유의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잘 찍으시는 분들의 사진을 보더라도 감출 수 없는 아쉬움이지요.

대충 찍어도 쨍하니 화려해보이는 사진이 나오는 카메라보다는, 다루기 좀 어려워도 기본 발색이 좋은 카메라를 갖고 싶더군요. 그래서 코닥 DCS Pro SLR/n을 십몇년 동안 마음에 담아두었지만 상태 좋은 매물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실 사용 측면의 문제도 무시할 수 없겠다 싶어지데요...

결국 선택한 대안은... 콬... 이따 귀가하면 공개할게욥. ㅋ 무척 우습고 마이너한 바디입니다만, 오로지 이미지센서와 브랜드의 기술력만 보고 골랐어요. ㅋ
22:15
23.02.03.
profile image

저도 사진에서 음향으로 넘어와서 돌이켜 보면 과거 사진 동호회도 사진에 대한 이야기보다 기계적 성능에 대한 debate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뭐가 중한디?를 항상 생각하면서 잊지 않으려는 자세를 유지하면, 내게 필요하면서도 적절한 기기의 종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코닥 DSLR을 잠깐 사용 했던 적이 있는 피부색이 투명하면서도 사실적이라서 놀랐었습니다. 기계적 성능은 매우 부족했지만요. DCS Pro SLR/n 명성도 익히 들었고 사진들도 많이 봤는데 특히 코스모스 사진의 현실적인 색감이 기억납니다. 

 
00:25
23.02.0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purplemountain
코닥 디카의 장점은 똑딱이 수준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바디 성능이 너무 뒤떨어지고 저조도 노이즈도 너무 심해요. 결국 최소한 스튜디오에서나 쓸 법한 중량급 풀프레임 바디인 DCS Pro급 정도는 되어야 코닥 디카의 장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SLR/n의 결과물은 정말 미치도록 훌륭한 투명감과 DR 및 계조 표현 때문에 그걸 알아본 사람이라면 미치게 만들만한 물건이라고 생각해요.

요번에 고른 물건은, 그걸 아쉬우나마 조금 양보하되 기본적인 느낌은 잘 살리면서 실용성까지 양립하기를 바랐던 건데... 살짝 만져보니 잘 고른 것 같습니다.
22:23
23.02.03.

정말 선택의 고통없는 부자라면 영디비에 올까요. 
다들 외롭고 가난한 분들이지요. 
대충 같이 이불 덮으면서 사는 거지요.^^^

00:32
23.02.0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PI5
제가 부자였다면 디카 따위 곧바로 핫셀블라드 중형으로 가버렸겠죠!! ㅋㅋㅋㅋㅋ
22:24
23.02.03.
profile image
전 제게 딱 맞는 것 같다 생각해서 정착한게 마포 올림푸스 EM5 mk2 입니다. 인물로 세팅한 jpg색감이 딱 맞고 마포의 심도가 제게는 적당했습니다. 제게 더 이상의 고사양 바디는 필요 없더라구요. 고사양 기기로 찍어도 제 사진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까지 좀 돌고 돌긴 했습니다만..
01:37
23.02.03.
굳지
올림도 발색이 괜찮죠. 근데...음... 올림 마포 접지않았던가요? ㅎㅎ
마포는 뭐 파나소닉쪽에서도 발을 빼는거 같더군요.
10:12
23.02.0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굳지
올림푸스는 파나소닉 라이브 모스 초기 때가 엄청난 흑역사였던 것 같아요.
그 시절까지는 DSLR이건 미러리스건 똑딱이보다 낫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던지라...;;
22:27
23.02.03.
profile image

D90+50.8 조합으로 집에서 증명사진만 찍게 됐네요. 
최근에 꺼내본게 그라도 찍어줄 때 ㅎㅎㅎ 
  
좋은 매물 잡아서 추억 많이 남기시고 기기 사진도 자주 올려주시길 바래요.

17:33
23.02.03.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idletalk
전 주인 분께서 미개봉품 수집하셔서 잠깐 써보신 정도의 박풀 신동품을 구했어요.
하이엔드 디카와 비슷한 크기의 DSLR 입니다. ㅋ
22:29
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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