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리언 신형 이어패드를 샀습니다

이번에 메제에서 엠피리언과 엘리트의 이어패드 신형이 나왔습니다.   
 
 https://mezeaudio.com/collections/accessories/products/angled-alcantara-ear-pads 
△이 제품인데,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은 드라이버 앞을 얇은 매쉬로 덮게 되었고, 전체적인 두께가 얇아져서 내부 공간이 좀 더 커졌으며, 패드의 높이가 앞쪽이 좀 더 낮아져서 귀 기울기에 맞춘 착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모든 변화를 199달러, 국내 정발가 26만원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 ㅎ...26만원...... 이어패드가 아니라 헤드폰 값이네요. 
  
 그런데 엠피리언이 저의 애착 헤드폰이기도 하고, 사용기를 검색해보니까(https://www.reddit.com/r/headphones/comments/11gx19j/lpt_for_all_empyrean_owners_get_the_new/) 생각보다 훨씬 경험적인 개선이 크다고 해서 월급 들어올 때 까지 버텼다가 바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결제 순간에도 가격이 덜컥 걸렸지만 뭐 루마니아에서 오는거니까... 하고 벌벌 떨며 결제했는데, 와보니 메이드 인 차이나가 붙어있네요. 하... 26만원... 
  
그런데 장착을 해 보니, 확실히 청음상의 차이가 느껴지네요. 개인적으로 엄청 개선되었다고 느낀 점은 정위감과 착용감이었습니다. 특히 정위감은 기존 패드에 비해 월등하게 나아졌는데, 드라이버 각도가 생각 이상으로 청음에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착용감쪽은 원래도 좋았어서 더 나빠지지나 않으면 다행 정도로 기대도 안했는데 더 좋아질 줄은 몰랐네요... 
  
 그 외의 음색의 밸런스도 기본 이어패드와는 좀 달라졌는데, 대체적으로 위 링크에 올리신 분이 평가한 것에 동의합니다. 특히 중음 이상이 전부 앞으로 살짝 나오고, 중저음이 줄어들면서 좀 더 요즘 헤드폰 소리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엠피리언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조금 막 낀 느낌과 과하다고 느껴지는 저음을 줄이기 위해 은도금 커스텀 케이블을 주로 이용하시는데, 제 경험상으로는 케이블보다 패드쪽의 변화가 훨씬 크고 뚜렷합니다. 아예 바뀐 이어패드 기준으로 새로 측정치를 뽑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메제 공식 은도금 케이블이 70만원대니까 그보다는 싸게(...)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네요. 
  
그런데 저는 그 막 낀 느낌과 과한 저음이 엠피리언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이게 더 나은 소리는 맞는 거 같은데, 재미는 좀 덜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그 엠피리언 특유의 진흙탕을 손바닥으로 때리는 듯한 중저음 느낌을 좋아했어서... 신형 이어패드로 완전히 전향 하지는 않고, 가끔 음악에 간을 세게 치고 싶을 땐 기존 이어패드를 쓸 것 같습니다. 
  
사실 별거 아닌 내용인데, 돈 써놓고 어디 떠들 곳도 없어서 이렇게 주절주절 적게 되었네요.  
메제는 계속 제품을 낸 뒤로 주변 악세사리를 업그레이드하고 팔아먹어서 추가지출을 하게 하는 BM을 잡은 것 같습니다... 대신 제품을 계속 신경 써 주고 있다는 인상을 주긴 하는데... 그냥 첨부터 잘 만들어줬음 좋겠습니다. 

그래도 케이블에 따른 소리 차이는 있는 것 같긴 한데? 이게 기분탓인지? 걍 컨디션차이인지? 전혀 모르겠다... 정도였는데 패드에 따른 차이는 확실히 느껴져서 재미있었네요. Hi-X65도 패드 숨이 좀 죽었을 때 더 괜찮은 소리가 난다는 얘긴 들어왔는데, 이번 차이는 좀 더 극적이라 신기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