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독일제, 중국제, 미국제

한숨 자고 나서 산책을 갔다가 오니 갑자기 정신이 맑아져서 잡설에 가까운 내용을 풀어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음향이 아닙니다. ㅎㅎ

집사람에게 원죄(?!)를 짓게 되어 지금은 음감 취미만 하게 되는 데도

뭐 하나 살 때마다 눈치를 엄청 살펴야 되는 원인을 제공한 RC헬기 이야기 입니다.

오디오계에도 일제, 독일제, 중국제 등등이 대세가 되어 있죠?

10년전 RC헬기도 딱 그랬습니다. 다만 그 당시엔 대만제가 대세였고 중국제가 슬슬 떠오르는 시기였습니다.

대만산 헬기, 독일산 헬기, 일제 헬기, 미국 설계의 생산은 중국에서 된 헬기... 거기에 중국제가 스멀스멀...

원래 RC헬기의 원조는 일본과 독일입니다. 여기에 대만이 가세해서 3파전에 미국설계의 중국생산 헬기가 크게 히트를 치고 국내 중소기업이 괜찮은 물건을 내놓으면서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뭔가 많이 닮았죠?

그런데 오디오와 정말 비슷한 기계의 성향이 RC헬기에서도 드러납니다. 제가 중국제 음향 기기를 아직도 의구심을 가지고 볼 수 밖에 없는 선입견을 주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죠. 이건 국민성이 제품에 반영된다고 밖에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사진은 세월의 흔적과 먼지가 그대로 있는 점은 양해를 바랍니다.

1. 정통 일본산 헬기 - 포르자450

크기가 가장 입문하기 좋은 크기에 적절한 가격의 헬기입니다.

일본산 헬기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메탈, 카본, 플라스틱 등 각 소재의 부품들이 적절하게 각각의 이유를 가지고 세심하게 분배되어 적절한 위치에 적절한 소재의 부품이 사용되었습니다. 헬기란게 공중에서 2000-3000RPM으로 정확히 무게가 맞지 않는 2개의 로터가 회전하기에 진동이 장난 아닙니다. 그래서 충격 흡수를 위해 적절한 부위에는 플라스틱 등의 흡수 소재가 필요하죠. 일제 헬기는 진짜 섬세하게 그런 점이 고려되어 부품소재가 선별되어 있습니다. 비행감은 깔끔함과 정밀함의 조화입니다. 잔진동을 잘 흡수하면 비행감이 깔끔하게 나오고 정밀함은 단단한 부위의 기계적 구동이 잘 될 때 나옵니다.

2. 정통 독일산 헬기 - 로고600

여기부터는 좀... 입문용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크기는 이어폰의 크기를 보시면 짐작 가능하실 겁니다.

독일산 헬기의 특징이 너무 잘 나타납니다.

소재가 어지간한건 전부 플라스틱입니다...-_-;;; 진짜 싸구려 처럼 보이죠. 그런데 이게 헬기의 잔진동이란 잔진동은 전부 흡수를 해서 비행의 깔끔함 만은 정말 최고 수준입니다. 다만 공중에서 힘을 많이 받으면 소재의 플라스틱들이 낭창낭창해서 고무 튕기듯이 튕기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칼같은 느낌이 살지는 않죠. 하지만 떨어짐에 매우 강합니다. 딱 부러져야 할 부분만 부러지기 때문에 그것만 교체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살아납니다. 보기엔 허접 하지만 내실은 충실한 독일제의 특징입니다.

3. 미국 설계, 중국 생산의 헬기 - 고블린700

덩치를 보시면... ㅋㅋㅋ 이 정도면 헬기환자의 영역이라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커서 아예 헤드폰을 옆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무식한 미국산 헬기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소재는 말 그대로 카본과 금속 덩어리입니다. 딱 봐도 살벌한 기계적 구성인데 공중에서도 장난 아닙니다. 칼같은 느낌이 최고인 비행감을 나타내 주는데... 문제는 잔진동 흡수가 안되어서 로터 같은 걸 양쪽 무게 밸런스가 칼같이 맞춰진 최고급으로 써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떨어지면... 대박살이 납니다. 카본은 부러지고 금속은 휘기만 해도 펴서 쓸 수가 없죠. 그냥 폐기 처분 해야합니다. 보기엔 장난 아니지만 내실은 완벽하다곤 할 수 없는 미국-중국 합작품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외에도 엔진헬기니 국산헬기, 중국산 헬기 다수가 저를 거쳐갔지만 살아남은건 저 3기 입니다. 한 8년 정도 비행을 아예 쉬었으니 접었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15년도 거의 마지막에 비행하던 동영상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빨간 모자쓴 뚱뚱한 아저씨가 나올텐데 사람은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ㅋㅋ

긴 뻘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