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마음 먹고 대구의 더그랩 사운드에 청음 왔습니다.

(청음기의 내용은 전부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집에 도착했습니다. 청음하면서 실시간으로 쓴 청음기라 내용이 중구난방입니다. 찬찬히 복기를 하면서 내용을 추가하도록 합니다. 추가한 내용은 전부 괄호에 넣도록 하겠습니다)

대구는 한여름이네요. 동성로도 처음입니다.

(오늘 청음의 목표는 유토피아 들어보기, 평판형 소리 들어보기, 약간은 부족한 산책용 고링크를 보완할 간편하면서도 더 소리가 좋은 상급기를 발견해서 필요하다면 구입하기 였습니다.)

1차전은 꼬다리 멸망전입니다. 뭐가 살아 남을지 ㅋㅋㅋ(가격은 아예 보지도 않고 꼬다리 있는 걸 거의 다 청음 자리로 휩쓸어 와서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무겁고 큰 캘릭스 같은 꼬다리는 제외했습니다. 그걸 쓸 바에야 모조2를 쓸 것 같아서요.)

확실히 이 둘은 다르네요. 돈값은 하는 듯?

의외로 고링크도 소리 좋은 편입니다. ㅋ(저음 강조가 약간 있어서 중저역에 살짝 양감은 많으면서 중저역 디테일이 마스킹 되는 느낌이지만 전반적으로 가격대비론 정말 훌륭한 꼬다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종 승자는 퀘스타일 m15 입니다만 이걸 쓸거면 모조2를 쓰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퀘스타일 m15는 정말 꼬다리 느낌이 안나는 한차원 다른 소리가 나더군요. 중저역 디테일 부터 고역의 매끄러움까지 U12t에 물린 소리는 모조2와 비교해도 손색이 전혀 없을 정도 였습니다. 꼬다리 답지 않은 크기랑 무게가 문제가 되면서 이걸 이돈 주고 추가로 살 바에야 모조2로 폭탄 만들어 쓰는게 돈 아끼고 좋겠다 싶었습니다.)

(AK HC3도 소리는 좋았지만 U12t에 매칭이 약간 안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전에 로듐도 Tia와 고음 BA가 분리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고음부 품질 문제가 아니라 고음 끝이 살짝 부스팅 된 날카로운 느낌의 덱엠과 매칭이 안맞는것 같네요. HC3도 U12t에서 한번씩 Tia와 고음 BA가 분리되어 들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고링크 소리 나쁘지 않다 확인후 청음 종료.

볼륨 적게 쓰면 고링크 저음이 적당히 펀사운드로 괜찮습니다.

볼륨 올리면 살짝 부담스럽긴 하지만.

(고링크와 U12t 매칭은 대중팝에는 적당한 즐거움을 줄 정도로 저음이 강조됩니다. 중저역이 살짝 마스킹 되긴 하지만 U12t의 능력이 워낙 출중해서 크게 품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안받았었습니다.)

다음은 유토피아입니다. 집에서 모조2랑 NDH30을 공수해 왔어요.

아 U12t 진짜 귀 다버리는 이어폰입니다. ㅎㅎ (U12t 듣다가 다른거 뭘 바꿔 들어도 먹먹해 질 정도입니다. ㅋㅋㅋ)

10분만 들어도 다른 기기들 적응하는데 30분은 걸리는 것 같음. 유토피아 진짜 플랫하네요. NDH30에 모조2 이큐 먹인것과 소리가 매우 유사합니다. 해상도는 조금 더 좋은데 U12t를 듣고 듣는 바람에 둘다 먹먹함. ㅋㅋㅋ

(유토피아는 제 상상대로의 느낌이었습니다. 레퍼런스 토널벨런스를 가지면서 베릴륨 드라이버로 각 주파수대의 디테일들은 확실히 좋습니다. 그리고 앰프빨을 엄청 탈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딱 엠스케일러+휴고TT2 조합에 유토피아를 매칭하면 DD헤드폰이 낼 수 있는 최상의 사운드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Q 살짝 먹인 NDH30과 큰 차이는 안나는 스테이징이랑 해상도라 전 NDH30으로 퉁치기로 했습니다. ^^)

이번엔 고가 앰프를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ㅋㅋㅋ 이게 뭐야.

촉촉하다고 할 수는 있겠는데 제 취향은 아니네요.

이 돈 주고 들을 소리는 아닌듯요 

저한테는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좀 독하고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돈 많으신 분들의 허세용 그 이상은 아니다 라고 판단 했습니다.)

다음은 평판형 하이파이맨 에디션 XS 입니다. 모조2로 구동에 문제는 없는지, 평판형 소리가 궁금하기도 했고요.

구동 나쁘지 않습니다. 소리가 매우 해상도 좋고 밸런스도 좋네요. 중음부가 좀 쏘는 느낌이 있어서 고급스런 소리 느낌이 좀 덜 들긴 하네요. 소리가 전반적으로 U12t랑 유사한 느낌이라 중복입니다. 앗 복잡한 곡에서 살짝 버거워합니다. 역시 가격은 못 속이는 듯. (평판형 헤드폰의 느낌이란 걸 감을 잡았습니다. 서스바라 같은 건 어짜피 제가 구동할 수 있는 앰프도 없고 이 소리 특징이 상급기에선 어떤 느낌일 지 상상되는데... 전 필요 없을 듯 합니다. U12t가 있어서요. ^^;;)

정정. 모조2 볼륨에 파란색은 처음이네요. ㅎㅎ 꽤나 구동력 요합니다.

다음은 호기심에 들어봤습니다.

10초만에 내려놨습니다.......

노 코맨트 ㅋㅋ

다음은 첨 듣는 베이어 입니다. 근본인 880을 가져와 봤습니다.

레퍼런스 다운 소리가 나긴 하는데 좀 올드하네요. 희한하게 옛추억에 젖어들게 만드는 소리입니다. 베이어 청음이 처음인데도 예전에 이런 소리를 들어본 느낌이 납니다. ㅎㅎ

오늘 청음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ak hc3 들어보고 맘에 들면 하나 사려고 했었는데 m15를 들어보니 꽤나 차이가 많이 나네요. 근데 m15 크기나 무게 생각하면 그냥 모조 폭탄이 낫습니다. 고링크 소리도 꼬다리 중에선 괜찮은거 확인했고 수확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빈손으로 나왔습니다? ㅋㅋㅋ

주인 아저씨가 뭐라도 하나 사가라고 제 앞에서 우노를 보여주시던데...(주인 아저씨... 모조2랑 U12t랑, NDH30 자기 껄 가져와서 청음 하는 사람이 우노가 눈에 들어오겠습니까....ㅠㅠ. 아마 뭐 비싼거 사 줄걸로 알고 기대하셨던것 같은데...) 전 얼굴 철판 깔고 그냥 나왔습니다.

오늘의 긴 청음기를 마칩니다. 

뻘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