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꼬다리 놓아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오디오 입문도 사실 어머니의 영향이 100% 입니다.

자연히 공감대도 형성되고 음악도 함께 들으니 좋네요. ^^

한국에 오시거든 한 번 뵙고 싶은데, 시간적인 한계를 뚫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만 배터리 댁앰을 사려니 마음이 좀 그래서

비용 따윈 모르겠고 어머니 것과 함께 같은 걸 두 개를 살 생각도 해보았는데...

배터리 댁앰은 볼륨 노브가 하나 더 생기니 조절이 번거로워지고

꼬다리에 비하면 확실히 이중 앰핑이라 과유불급이겠다 싶어져서 포기했습니다.

추후 의중을 여쭈어보고 거치형 DAC 전용기 하나를 놔드릴까 싶어요.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하셔서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만... ㅋ;;

아무튼 이 경험으로 샨링이란 브랜드에 좀 더 애착이 생기게 되었어요.

UA3가 이헤폰 드라이빙엔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는데,

소형 액티브 스피커 구동에는 과함이나 부족함 없이 딱 좋은 것 같아요.

일단 꽃게 내장 사운드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성능 향상이 있네요.

...진작에 알아챘었으면 좋았을 것을!!!

어머니는 멋진 분이시지만, 저는 효자는 못 되어요.

40살 넘기도록 결혼은 커녕 여자도 마다하는 장남이 되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ㅋ

기본만 바랄 뿐이라 눈이 높은 건 아닌데, 요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 보이더군요.

그냥 남자인게 죄가 되고, 아들 가진 부모님들이 죄인이 되는 분위기가 짜증나서 포기했습니다.

제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굽힌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제 어머니를 굽히게 하긴 죽기보다 더 싫거든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

하여간 옛날엔 4만원짜리 헤드폰 하나만 있어도 그거 하나만 겨우 물고 빨았었는데,

지금은 제대로 된 헤드폰들을 늘어놓고 있어도 잘 이해해주십니다.

니가 그거 없으면 우째 사냐고... ㅋㅋㅋ;;

너무 늦기 전에 토렌스 중급 턴테이블이랑 적당한 포노에 오디오리서치 인티,

JBL 구형이라도 대형기 한 조 장만하고 싶어요.

저도 좋아하긴 하지만, 어머니가 20대에 사두었다가 40년 넘도록 제대로 못 들으시는

LP 레코드들일랑 좀 좋은 음질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ㅋㅋㅋ

그러려면 지하 땅굴 하나 팔 정도의 돈은 모아야 하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