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음 투어 3부(숲레코드 청음실)

모든 내용은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드디어 건질게 많았던 3번째 청음 장소 숲레코드 청음실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첫차맨님이 반겨주더군요. 연예인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작업실이나 청음실 공간은 좁지만 오밀조밀하게 배치가 되어 있고 분위기에 압도가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공간에서 비싼 장비들 청음을 하면 아무래도 선입견이나 편견이 발동하기 쉬울 듯 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숲레코드 청음실의 주 방문 목적은 앰프였습니다.

챌을 비롯 벤치마크, 피프틴, 아이캔 시그니쳐 등의 중급부터 고급앰프를 들어보고 제 헤드폰인 NDH30에 음질향상의 여력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청음실 한켠에 걸려있던 오디지 헤드폰에는 눈도 가지 않더군요.

이 사진은 사진쟁이님의 사진을 무단도용하였습니다. 전 찍어 놓지를 않았네요.

숲청음실이 좋은 점은 다양한 덱 앰프 조합을 마음대로 바꿔 들어볼 수 있고 첫차맨님의 작업실 노크만 하면 언제든 달려와서 세팅을 바꿔주신다는 거였습니다.

먼저 첫 청음은 챌앰프 + DAC3 HGC 조합이었습니다. 소스는 저의 핸드폰으로 하였고 오로지 NDH30 한 기기만 사용하였습니다.

듣자마자 보컬에 강한 리버브가 들리고 평소에 듣던 소리와 너무나도 다른 없던 악기가 나타나는 등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챌앰프의 착색인지 DAC3 HGC의 착색인지 너무나도 이질적인 소리라 이게 좋은 소리인가, 원래 비싼기기는 이런 소리가 나는 건가 순간 의구심을 품었습니다. 문제는 이제까지 다른 기기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악기가 들리는 거였습니다. 아니 아무리 앰프나 덱이 좋다고 해도 이럴 수가 있나 싶었죠(이 현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뒤에서 언급하겠습니다. 올바른 소리는 아니었죠.)

너무나도 이상하여 일단 앰프만 바꿔보기로 하고 벤치마크 + DAC3 HGC 조합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강한 리버브가 걸려있던 보컬은 사라졌지만 없던 악기가 나타나는 소리는 여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나타난 악기의 분리도가 첼보단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다 테스트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아이캔 시그니쳐 + DAC3 HGC, 피프틴 + DAC3 HGC 조합을 다 듣고난 결론은 DAC3 HGC가 참 특이한 덱이라는 결론에...(이것도 잘못된 거였지만 이 때는 DAC3가 특이한 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까지의 잠정적인 결론은 챌앰프는 독보적, 나머지 몇백만원 짜리들 앰프는 다 고만고만…

DAC3 HGC는 없던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특이한 덱 이라는 것이었죠.

두번째로 피프틴 단독 사용 조합을 청음하였습니다. 퀘스타일 특유의 보컬을 살리는 중고음 착색이 느껴지고 꼬다리인 M15랑 매우 유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추측컨데 보컬의 뼈대라고 하는 5k 영역에 뭔가 수작을 부린 듯 한데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퀘스타일 기기를 들어보면 여자, 남자 할것 없이 보컬들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DAC3 HGC의 그 없던 악기가 튀어 나오게 하는 도를 넘은 듯한 소리가 아닌 일반적인 소리였습니다.

세번째로 챌앰프 + 구스타드 A26 조합을 들어보니 없던 악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전혀 소리에 문제 없이 깨끗한 재생이 이루어 졌습니다.(이 부분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도 앰프를 여러개를 바꿔 들어서 지나고 나니 헷갈리긴 하네요, 덱 소리 자체엔 문제가 없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이렇게 여러 조합을 듣고 느낀점은 NDH30이 앰프를 탄다는 점이었습니다. -_-;;(아 돈 들어갈 느낌이…)

모조2와는 달리 출력좋은 거치형에서는 좌우 스테이징 확장 및 저역, 고역 재생 주파수의 확장이 이루어져서 그동안 모조2에서 EQ를 살짝 먹이고 보정 하고 들어야 느꼈던 그 느낌을 EQ없이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챌앰프를 제외한 나머지 앰프들은 모조2 EQ보정만으로도 충분히 비슷하게 커버가 되는 느낌이었지만 챌앰프 만큼은 독보적인 것 같았습니다. ㅎㅎ;;

상당한 시간동안 청음후에 숲청음실을 나선 후 챌앰프의 재고와 가격을 살짝 알아보았는데 헛웃음만 나올 뿐이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DAC3 HGC에 대해서는… 듣도 못한 특이한 재생을 하는 호불호 갈릴 덱이다 정도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엄청난 반전이... 그 내용은 4부에 이어질 예정입니다.

(옆집 카페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조심스럽긴 합니다만 이숲 엔지니어랑 직접 통화하여 챌앰프 + DAC3 HGC의 그 상황에서의 소리에 대해 이미 언질을 넣었습니다.)

3부는 좀 길었습니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