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잡담

어제의 택배 - beyerdynamic DT880.

연월마호 연월마호
992 12 26

https://www.ebay.com/itm/314020755423

(먼저 링크를 한 번 보신 후에 사진과 비교하면 재미있습니다)


정말 이런저런 일이 있었던 DT880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번만큼 이베이에서 골때렸던 경우도 처음이군요..;;

사실 저 링크 매물도 꽤 오랫동안 살펴보던 물건이었습니다.
저렇게 생긴 구형 DT880 자체가 이베이에서는 꽤나 찾기 어렵더군요.
(배송지 옵션 때문에 또 틀어진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러던 중 발견한 게 저 매물이고 케이스가 있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쭉 보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보고 있던 와중에 349유로에서 289유로로 판매자 오퍼가 뜨기도 했었는데,
그 오퍼 떴을 당시에는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그러다 7월 월급날이 되어서 이제는 좀 괜찮겠다 싶었고,
판매자 오퍼가 떴던 걸 감안해서 279유로로 구매자 오퍼를 걸었는데 그대로 수락하더군요.

여기까지만 보면 괜찮게 끝나나 싶었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며칠 뒤에 판매자가 ebay 메시지를 보내서는 링크의 매물을 찾을 수 없었다고 보내더군요..;;
이게 뭔 소리인가 싶어서 그냥 취소할까 고민하던 중 다른 사진을 보내 주면서
같은 모델인데 케이스는 일반 베이어다이나믹 휴대용 케이스인 현재 매물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단 소리는 멀쩡하다고 하고, 보내 준 사진의 화질이 좀 안 좋았지만 그럭저럭 쓸 만해 보여서
이거라도 구매해야겠다 싶어서 그냥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보니 그냥 본체만이라도 있어야겠다 싶은 생각이 앞서더군요..)

다만 아무리 그래도 케이스가 알루미늄 케이스에서 휴대용 케이스로 바뀐 걸
그 가격 그대로 받는다는 건 납득이 안 가서 할인 좀 해 달라고 (반쯤) 어거지를 부렸습니다.
그랬더니 50유로 부분 환불해 주겠다면서 제안을 하더군요.
좀 더 흥정해 볼까 고민도 했지만 50유로 정도면 그냥 봐 줄 만하다고 판단해서 수락했습니다.
그래서 최종 가격은 229유로에 현지 배송비 4.99유로의 가격이었습니다.
<단종품을 이렇게 비싸게 구해야 하나 싶지만 이런 게 자주 있을 건 아니니 그냥 참았습니다>

그렇게 50유로 환불까지 받고 언제 올까 기다리고 있는데, 5일이 지나도 배송이 시작되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늦는가보다 하다가 이쯤 되니 먹튀인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결국 메시지로 현재 배송 상황이 어떤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메시지에도 답변이 바로 안 와서 이건 그냥 포기해야 하나 싶었었는데,
다행히 하루 뒤에 사진과 함께 답장이 왔습니다.
일단 배송이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박스에 포장하고 송장 기입한 것까지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더군요.
상당히 오래 걸렸는데 그래도 보내 준다고 하니 그냥 받으면 되겠다고 싶어서 기다렸습니다.

이래 놓고 배대지에 배송대행 신청을 올렸었는데, 송장번호 확인이 안 되어서 적지 못했었습니다..;;
(하필 보내 준 사진 화질이 영 안 좋아서 식별이 잘 안 되더군요.. orz)
그래서 송장 번호를 물어 봤는데 그 얘기에는 답장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배대지 쪽에서 송장번호 미기입된 물품 도착했다고 해서 그쪽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시 배송 신청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여차저차 배송이 시작될 수 있었고, 배대지에서의 배송 비용 32,791원에
통관했을 때의 부가세 35,000원해서 총 지불 금액 412,212원의 헤드폰이 도착했습니다..;;
(이 돈이면 MDR-MV1에 육박한다는 게 참..)



도착한 헤드폰 상태는 대충 이런 상태였습니다.
가장 걱정했었던 헤드밴드 상태는 다행히 김가루가 날릴 정도는 아니더군요.
다만 아주 좋은 상태도 아니긴 해서 어디서 괜찮은 교체품 하나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품은 희한하게 베이어다이나믹 공식 홈페이지에 따로 요청을 해야 해서 구하기 어렵겠더군요..>
그 외에는 이어 컵 힌지의 끝단이 살짝 뻑뻑하다든지, 왼쪽 유닛이 살짝 찌그러졌다든지 한 게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처음에 의도했던 것과 다른 게 온 건 아쉽긴 하지만 그냥 이 정도로도 괜찮겠거니 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소리는 멀쩡하게 나오니 그냥 이 정도면 됐다 싶더군요..;;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은 의외로 제대로 들어 본 적이 없어서 거의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원래 제 관심사는 이어폰이 주력이었고 헤드폰은 손에 꼽을 정도였던 터라..)
예전에 영디비님 통해서 현 세대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인 DT700/900 PRO X는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헤드폰을 제대로 들을 환경이 아니었던 터라 그냥 성향만 대충 듣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때 환경이 Qudelix-5k High gain 상태였으니 정말 제대로 들은 게 아니었습니다..>
결국 이번이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을 처음으로 제대로 들어보는 상태입니다..

HD600이 자연스러운 느낌의 밸런스, K501이 현악기에 강점을 보이는 고음역대에 강점을 보였다면
이번 DT880은 밸런스는 HD600쪽에 가까우면서도 고음역대는 K501과도 비슷한 느낌의
거의 중간 지대에 있는 것처럼 체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밸런스 때문에 완전 중간보다는 같은 독일 옆 동네 회사에 좀 더 가까운 인상이었습니다)
보컬도 K501처럼 높게 위차하지 않고 적당한 위치에 있고, 예쁘게 나오는 느낌은 덜한 편입니다.
다만 고음역대를 꽤 살려 둔 느낌이라 현악기 튕기는 소리나 심벌즈 소리는 상당히 찰랑거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음역대를 확실히 열어 두어서 HD600보다 보컬이나 전체 인상이 밝은 편이었습니다.
고음역대를 꽤 살려 둔 탓에 치찰음이나 자극적으로 쏘는 게 어떨까 걱정도 됐었는데
다행히 이 DT880에서는 아슬아슬한 라인을 절묘하게 맞춰서 불편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맞춘 느낌이라 보컬 치찰음이 약하게나마 들릴 때도 있습니다)

저음역대는 HD600에 비해서 양감은 적은데 좀 더 단단한 느낌이라 취향 차가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극저음에 골이 아프거나 마스킹만 없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 편입니다..;;)
드럼의 타격감을 잘 살리는 측면에서는 DT880이 좀 더 유리하겠더군요.
전체적으로 밝고 깔끔한 인상이라 경쾌한 곡 듣기에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세미 오픈형이라 그런지 공간은 넓게 형성되지는 않고 약간 럭비공에 가까운 느낌으로 잡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보컬도 적당한 높이에서 적당히 앞쪽으로 나오는 편이고
보컬의 딕션도 (CD900만큼은 아니지만) 또렷하게 잡혀서 가사 전달이 잘 되더군요.
고음역대가 꽤 열려 있어서 오래 듣기에는 살짝 피곤할 수도 있긴 합니다.
(그 이전에 장력이 꽤 강해서 오래 착용하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HD600/K501/MV1과 번갈아가며 굴리는 것도 재미있는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날씨에 CD900은 좀 불편하고 HP-1은 온이어라 장시간 착용을 못 하니.. orz>


어째 헤드폰은 최신으로 간 게 MV1 하나만이고 나머진 죄다 과거 회귀형이 되었습니다..;;
요즘 헤드폰 시장 보면 이게 제대로 가는 건가 싶기도 한데 개인적 만족도는 높아서 그냥 넘어가도 될 듯합니다.
<평판형 하나 있다는 게 HP-1이라는 점에서 이미 글렀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ZMF Auteur Classic은 꿈으로 생각 중이지만 현재 라인업에서는 그리 급하게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헤드폰은 그만 쳐다보고 이어폰 쪽도 가닥을 잡아봐야겠습니다.
현재 몇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있는데 좀 정리가 되면 비교를 해서 최종 판정을 하나 집어둬야겠습니다.
(돈이 많이 깨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지만..)

연월마호 연월마호
63 Lv. 80133/81920EXP

Smartphone
Samsung Galaxy S24 Ultra

DAC/AMP

TOPPING E30 II+L30 II
iFi audio GO bar KENSEI
 Earmen Angel
iBasso DC-Elite

MOONDROP MOONRIVER 2:TI

Headphones
[Open]
ZMF Auteur Classic LTD
SONY MDR-MV1
AKG K501
Sennheiser HD600
beyerdynamic DT880 (Flat)
[Closed]

Focal Celestee
SONY MDR-CD900
YAMAHA HP-1
ASHIDAVOX ST-31

Earphones
[Earbuds]
UCOTECH ES-P2
SONY MDR-E931SP

[IEMs]
ORIVETI OH700VB
MOONDROP Solis
HiditionGaming T-100
final VR3000
AZLA ASE-500 ASMR
[TWS]
Samsung Galaxy Buds FE
BOSE Ultra Open Earbuds
Anker Liberty 4 NC
Samsung Galaxy Buds2 Pro
신고공유스크랩
뚝섬꽃미남 뚝섬꽃미남님 포함 12명이 추천

댓글 26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저 연식 880이면 돌솥보다 구하기 훨씬 어려울 것 같은데 헤리티지가 장난이 아니군요...
뭐 231이나 440같은 것도 있긴 한데 결국 베이어는 880이죠

04:11
23.08.09.
profile image
클레로
꽤 예전부터 이 880이 소리가 좋다는 평은 봤어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좋은 물건이더군요.
20:21
23.08.09.
profile image 2등

고생 많으셨네요. 

그래도 잘 동작하는 물건 받으신거 축하드려요!

06:10
23.08.09.
profile image
재인아빠
이래저래 고생은 했는데 역시 소리 잘 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22
23.08.09.
profile image 3등

이제 명기 3대장이라던 600 501 880이 다시 한자리에! 제가 더 감격스럽습니다.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본인도 죽기전에 한번 모아보고 싶습니다.

이번 번개때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06:38
23.08.09.
profile image
플랫러버
번개 때에도 들고 갈 예정입니다.
(가방이 이번에도 꽉 들어차게 될 듯하지만..;;)
20:23
23.08.09.
profile image
전설적인 초고가의 기기가 손에 들어오셨군요. 진심으로 대단히 부럽습니다. 본인도 죽기전에 단 한번이라도 구경이나 해보고 싶습니다.
07:53
23.08.09.
profile image
로우파이맨최노인
예전에는 그래도 제법 나오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정말 구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orz
그래도 요즘 초고가 기기들에 비하면 저렴한 물건이긴 합니다..;;
20:24
23.08.09.
profile image
역사가 있는 제품 구하기가 확실히 쉽지 않네요. 끈기있는 지름에 지름신께서 크게 기뻐하십니다. 힘들게 연이 닿은 물건이니 만큼 오래오래 잘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08:35
23.08.09.
profile image
숙지니
나중에 올라온 댓글을 보니 단기간에 팔고 리뉴얼을 했다더군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마음에 듭니다.
20:25
23.08.09.
profile image
말씀하시는거 보니까 정상제품이네요 ㅋㅋㅋ
08:38
23.08.09.
profile image
정우철
정상제품 인증 받으니 안심이 됩니다 :)
20:25
23.08.09.
profile image
어우.. 인내심이 대단하시네요.
전 이렇게는 못 할거 같아요.^^;
새기기(?) 영입 축하드립니다.
08:40
23.08.09.
profile image
JNK
해외에서 예약 구매 걸면 1년 가량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보니
기다리는 것 자체는 엄청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처럼 이런저런 문제가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20:26
23.08.09.
profile image

역시 글로벌한 필력의 연월마호님. 대단하십니다.

09:20
23.08.09.
profile image
Gprofile
필력은 그냥 뼛속까지 이과인 사람이 적는 글이라 바닥입니다.. orz
(차라리 논문 쓰는 게 더 편할지도..)
20:27
23.08.09.
profile image

이거 알루미늄 케이스 출시때 구매해다가 방출했었던...  왜 방출을 했는지... ㅎㅎㅎ

15:10
23.08.09.
profile image
영디비
역시 방출하고 나서 나중에 왜 방출했을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 유메1을 KATO와 맞교환하고 나중에 다시 구한 적이 있어서..)
15:13
23.08.09.
profile image

지름 축하드립니다. 

전설의 명기를 입수하셨네요.

15:15
23.08.09.
profile image
박지훈
헤드폰들은 죄다 예전 것만 구하다 보니 난이도가 높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orz
20:28
23.08.09.
profile image

저도 방출 후 내내 후회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3년도 안 팔고 또 리뉴얼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땡글땡글팡팡 탄력 넘치는 소리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익었을지 궁금하네요.

19:26
23.08.09.
profile image
idletalk
왜 매물이 그리도 없나 했는데 엄청 단기간에 훅 빠졌군요..;;
(이거 나올 당시에는 하숙하는 학생이었던 터라.. orz)
소리를 들어 보니 많이 굴리지 않은 느낌이라 아직은 푹 익은(?)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19:36
23.08.09.
profile image
벤치프레스좋아함
돈은 왕창 깨졌습니다.. orz
그래도 구한 보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20:20
23.08.0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월 활동 이벤트 상품 안내! 20 영디비 2일 전16:29 600 +11
사람을 찾습니다! 12 영디비 24.03.22.15:29 2978 +17
image
영디비 20.05.20.02:32 1.2만 +48
잡담
image
영디비 22.08.31.05:08 2.4만 +45
image
영디비 20.05.15.21:24 2.6만 +39
잡담
image
로우파이맨최노인 24.05.08.01:09 3934 +30
잡담
image
COCT 24.05.01.15:48 612 +30
잡담
image
SunRise 23.09.17.01:24 1670 +27
공지
normal
영디비 20.01.08.16:38 9.9만 +27
잡담
image
영디비 23.04.12.19:44 879 +26
음향
normal
SunRise 21.02.11.23:04 8.2만 +25
음향
image
영디비 24.04.22.15:02 566 +24
잡담
image
로우파이맨최노인 24.04.10.15:55 4309 +24
공지
normal
영디비 24.01.27.11:13 371 +24
잡담
image
영디비 23.09.27.16:38 166 +24
잡담
image
영디비 22.07.27.22:35 5714 +24
잡담
normal
영디비 21.07.26.17:34 2942 +24
잡담
normal
방울이 20.05.18.02:35 2592 +24
잡담
image
alpine-snow 4일 전01:03 1552 +23
잡담
normal
영디비 22.09.24.16:31 4026 +23
잡담
image
사진쟁이 23.11.05.16:13 537 +22
잡담
image
연월마호 19.10.02.12:21 8227 +22
음향
image
SunRise 24.05.05.16:07 652 +21
공지
image
영디비 24.03.11.19:08 878 +21
음향
image
SunRise 24.01.20.03:34 722 +21
공지
image
영디비 24.01.01.00:01 161 +21
잡담
image
연월마호 23.06.13.23:44 1093 +21
잡담
image
영디비 23.04.03.22:12 516 +21
잡담
normal
바밤바55 20.11.30.22:22 1982 +21
잡담
normal
듀라렉스 19.06.26.07:19 2423 +21
잡담
image
Gprofile 4일 전21:55 202 +20
음향
normal
SunRise 24.05.03.09:38 30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