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택배 - 비싼 거.

(에어캡 사진은 동영상 찍으면서 촬영한 거라 비율이 저렇게 됐습니다..;;)

엊그제 최종관문을 통과하고 어제 무사히 우체국택배로 도착한 Prestige LTD 입니다.
알리 뿐만이 아니고 해외 직구하면서 처음으로 비싼 물건을 직구한 거라
무사히 도착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포장 상태를 보니 그래도 좀 안심되더군요.
겉면은 비닐백이었지만 안쪽에 에어캡이 저렇게 왕창 들어가 있었습니다.
(에어캡 얼마나 둘렀나 싶어서 길이로 들어보니 2m 정도 나오더군요..)
저 에어캡 덕분에 겉면 상태는 매우 양호하였습니다.

일단 혹시 몰라서 알리용으로 동영상 먼저 찍어놓고 자세한 사진은 다시 포장한 후 확인했습니다.
(그러니까 개봉만 2번 한 셈입니다..;;)
박스가 정말 큰데 확인해 보니 U12t 박스와 가로 길이만 좀 더 짧은 정도더군요.
Thieaudio 답게 캐릭터 같은 건 없고 전면에 유닛 사진만 크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Legacy 4때처럼 아예 디자인도 없는 건 아니라 비싼 물건인 티가 나더군요..;;

겉 슬리브를 벗기면 로고만 박혀 있는 속 박스가 나오고, 박스를 열면 이런 식으로 담겨 있습니다.
보통 겉 슬리브 빼는 게 어렵다고들 하던데 바닥에 두고 안쪽 박스를 당기면서
겉 슬리브를 밀어내는 형태로 힘을 주니 그래도 수월하게 빼낼 수 있었습니다.
안쪽도 가격 생각하면 상당히 단순하게 본체가 저런 식으로 나와 있고,
나머지 구성품들은 케이스에 때려넣은 형태입니다.
Legacy 4는 박스 열면 박스만한 케이스를 줘서 이게 대체 뭔가 싶었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얘가 100만원 넘어가는 물건인 걸 감안하면 참 단순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도 유닛 실물 보니 확실히 비싼 물건인 티가 많이 나더군요.
빛 받는 각도에 따라 무늬가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것도 그렇고
(사진을 정말 못 찍다 보니) 사진으로는 잘 안 담기는 플레이트입니다.
이리저리 유닛을 둘러 보니 마감도 잘 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U12t 때 한 번 당했던 걸 생각하면..>
전체 레진은 불투명 검정색이고 안쪽에는 제품명과 시리얼 넘버가 적혀 있습니다.
저 안쪽 형태 때문에 아래 착용에서 기본팁으로는 살짝 안 맞게 되더군요..;;

옆에 있는 케이스를 열면 이런 식으로 구성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위쪽에 폼팁 사이즈별 총 3쌍, 관리용 융, 그리고 벽면에 케이블 타이가 붙어 있고,
아래쪽에 교체용 단자 3종, 실리콘팁 사이즈별 총 3쌍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이어팁이 많은 건 아닌데 폼팁을 사이즈별로 주는 건 좀 특이하더군요.
(차이파이에서 폼팁을 사이즈별로 넣어주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교체용 단자도 혹시 몰라서 3개 모두 확인해 봤는데 다행히 정상이었습니다.
<예전에 케이블 하나 구매했을 때 여기에 당해서 한 번 교환한 적이 있어서.. orz>
패키지나 구성품이 가격 대비해서는 아쉽긴 하지만 필요한 건 확실히 있어서 크게 불만은 없었습니다.

(드디어 전면 카메라 필터를 꺼서 몹쓸 귀가 제대로 나오게 됐습니다..;;)

착용하면 대충 이런 모습인데, 왼쪽이 기본 실리콘팁 L 사이즈를 장착한 상태이고,
오른쪽은 여러 이어팁들을 테스트하다가 최종 후보인 AZLA max ASMR ML 사이즈를 장착한 상태입니다.
기본 이어팁에서는 각도도 살짝 틀어지고 귀 안쪽에서 살짝 뜬 느낌이 있었는데
이어팁을 바꾸고 나니 안정적인 각도에 안쪽까지 딱 들어맞게 착용됐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노즐의 각도가 제 귀와는 좀 안 맞는 각도여서
높이가 좀 있는 이어팁들의 경우 왼쪽처럼 되어서 소리가 살짝 울리는 느낌이 크더군요.
그래서 AZLA max ASMR 이어팁으로 높이를 줄이면서 최대한 안쪽으로 착용하게끔 맞췄습니다.
ASMR 이어팁의 필터가 거슬릴까 싶었는데 높이가 낮고 노즐이 크다 보니
필터도 자연스럽게 확 늘어나서 크게 방해가 되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 현재는 높이가 좀 더 낮고 노즐 직경이 큰 다이소 이어팁 L 사이즈로 변경해서 사용중입니다]

도착하고 나서 기본팁으로 소리를 들어보고, 이어팁이나 케이블도 바꿔 가며 들어봤는데
일단 케이블은 기본 케이블과 PURE8 케이블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PURE8 쪽이 음량도 아주 살짝 커지고 약간 선명한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인 음색이 바뀌는 형태는 아니더군요.
편의성 측면에서도 기본 케이블이 낭창낭창하고 터치 노이즈도 적은 편이어서 그냥 기본 케이블로 바꿨습니다.
이어팁은 위에서도 적었듯이 높은 이어팁과는 개인적으로 상성이 안 맞아서 낮은 이어팁으로 변경했습니다.
<이건 몹쓸 귀에 넣어야 하는 게 맞을 듯하지만..;;>

전체적인 소리 평가를 적어볼까 했는데, 여러 이유로 며칠 밀릴 것 같습니다..;;
일단 좀 더 여러 곡들 들어볼 필요도 있을 것 같고, 밀리게 된 이유도 나중에 정리되면 그때 올리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얘는 계속 안고 갈 물건이 될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얘 대신에 나갈 물건이 하나는 정해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DHL로 배송을 안 바꿨더니 2주 이상 걸려서 겨우 받게 되었지만
(와중에 1주일은 평택항에 묵혀 있었고..)
막상 제품을 받고 나니 QC 문제도 없고 전체적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 만족스럽습니다.
요즘 자금난이 살짝 보일 조짐이었는데 다행히(?) Prestige LTD 덕분에
다른 자금 확보 방법이 잡힐 것 같아서 한 시름 놓을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영디비에서 과연 팔릴지가 문제인데..>

좋은 제품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를 열어주신 영디비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