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테크니카 ATH-SR9 청음기

@사진쟁이님 에게 대여 받은 오디오테크니카 ATH-SR9 청음기 입니다. 

첫 인상은 

외형적으로 보자면 

제가 겪어봤던 오테 헤드폰에 비하면 

일본 특유의 마감, 정밀한 부품 조합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 제품도 삐그덕에서 자유롭진 않네요.. (실리콘 윤활유로 해결 가능해 보입니다.) 

소리 첫 느낌은 

허한 저역과 쏘는 고음으로 인해 바로 내려놓을 뻔 했지만 

좀 더 들어보니 

극저역은 약하나,

 전체적은 저역의 표현은 깔끔하고 잔향이 적으며 울림도 은근하게 표현하여 

 선택적으로 존재감이 느껴지는 저역 입니다. 

웅장함과는 매우 거리가 있지만 거의 모든 음악을 깔끔하고 가벼운 질감으로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고역은 특유의 오테 착색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정확하면서 밝은 음에 가까울수록 두드러지게 표현력이 좋은 느낌 입니다. 

특히 여 보컬의 호흡이라던가, 신디사이저 등을 귀에 확 들어오게 잘 표현하네요

 (일본 시티팝에 자주 쓰이는 악기들..)

그에 반해 남보컬은 살짝 힘없이 들립니다. 

그리고 밀폐형 이지만 특이하게 공간감이 어느 정도 잘 살아 있습니다. 

악기나 보컬들이 약간 떨어져 정위감을 잘 그려줍니다. 

전체적으로 느낌은 가볍고, 차분함과는 거리가 있는 제품이지만 

어쩌다 한번 시원한 고음을 필요로 한다면 꺼내볼 것 같네요. 

헤드폰 청음간 들었던 곡 입니다. 

간드러지는 여보컬이 특색인 곡 입니다. 

SR9로 청음 시 보컬의 숨소리 등이 정말 잘 들립니다. 

다만 곡 특성과 헤드폰 특성이 맞물리면서 완전 고음을 좋아하시는 분이 아닌 이상 너무 강조되는 문제가 있네요. 

아무리 여보컬 곡이라 해도 성향을 좀 타는 것 같습니다. 

이 곡은 초장부터 저역이 깊게 떨어지는 곡인데 SR9으로 들으면 

그런 깊은 베이스가 싹 걷어지고, 여 보컬의 ㅊ 하는 끝음이  크게 들리네요 

여러 레이어에 걸쳐서 겹쳐진 악기들이 꽤 있는 곡 인데 

각 악기들의 존재감을 잘 찾아주네요 특히 기타와 보컬이 앞으로 툭 튀어나오게 들립니다. 

하지만 현악기의 박력은 싹 빠진 소리로 바뀝니다 

이곡은 SR9로 듣기 좋게 튜닝했나 싶을 정도로 찰떡인 곡 이네요. 

큰 이상 없이 악기 표현 풍부하게 잘 들립니다. 

(콘트라베이스는 삭제됩니다..ㅎㅎ) 

이 헤드폰으로 곡을 들으면 묘하게 분위기가 가벼워지지만 

선택적으로 드럼 베이스나, 1:24초부터 시작되는 무너지는 듯한 현악기 연주도 공간감 있게 잘 들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