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청음샵에 가봤습니다 (헤화동 이어폰샵) 그리고 헤드폰 결론

몇 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한 강북 혜화동에 몇 시간 머무를 일이 생겼는데, 문득 이어폰샵이 있다는 기억이 나서 오픈런.

이어폰은 skip 하고 따로 마련된 청음룸의 헤드폰을 집중적으로 들어봤습니다. 

청음룸의 장비들이 케이블이 모두 분리되어 있고, USB-A 타입의 DAC이 있어야 하던데, A&K DAP는 배터리가 모두 방전되서 들을 수 없었고, 노트북도 Lenovo는 방전됐는지 화면이 들어오지 않아, 할 수 없기 가지고 있던 안드로이드+USAPP+TIDAL로 로 Simgot DEW5 연결해서 들어봤습니다. (이하 소감은 모두 꼬다리DAC으로 청음해서 거치형 장비로 들어보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거치형 DAC/AMP 하나 들고 갈까 합니다)

먼저 하이파이맨 패밀리: 당연한 결과일 수 있지만 가격 올라가면 비례해서 소리가 점점 좋아지더군요. 순다라에 관심이 있었지만, 결론은 Ananda Stealth Magnet 이 제품이 가장 좋았습니다. 분리도, 해상도, 스테이지 넓이 모두 다 좋더라고요.

두 번째는 FOCAL 패밀리. 아 그런데 전 밀폐형은 별로더라고요. 스텔리아는 공간감은 무지 넓은데 보컬이 좀 울리는 느낌. 오픈형인 클리어가 좀 낫기는 하던데...

레디언스와 셀레스테.. 도 저는 보컬이 가깝게 벙벙 거리는 느낌이 들던데, 제 장비 탓일지도.

그리고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뉴유토피아. 비트 빠른 음악에서는 가격만큼 감흥은 없었는데, Taylor Siwft의 This Love (Taylor's version)은 테일러가 귓가에서 속삭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감동. 디테일이 살아있는 음악이라면 뉴유토피아가 제 값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Sony 7ZM2는 소니 프래그십 답기는 한데, 친숙한 소니의 일관성 있는 소리였습니다. 소니는 상대적으로 스테이지가 좀 좁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다음은 DCA family. 제가 가지고 간 안드로이드 + DEW5의 출력이 부족한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인상적인 소리들을 들려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젠하지어 HD800S. 역시 명불허전. 하이파이맨 아난다와 최종 경쟁자였습니다. HD800S는 정석의 소리를 들려주는 장남의 느낌. Anada는 좋지만 뭔가 정석은 아닌 듯한 차남의 느낌이랄까요. 

두 제품을 여러가지 노래를 비교하면서 한 참을 들어봤습니다. 두 제품 모두 노래 쟝르가 다르다고 해서, 다른 느낌을 주지 않는 일관성을 보여줬습니다. 단점을 비교한다면 HD800S의 가격과 너무 큰 사이즈. 아난다는 옆 사람에게 실례는 개나줘 하는 듯한 엄청난 누음. 내가 무슨 음악 듣는지 다 알겠더군요. 조용한 공공의 공간에서는 들을 수 없겠더군요.

결론은 가격과 크기 등을 고려하면 오늘의 one pick은 하이파이맨 아난다(평판형 말고 스텔스마그넷), 2nd는 HD80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