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이어스 멜로디의 1달 사용기

주관적인 내용이니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에 들여서 근 1개월간 멜로디를 거의 산책 주력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매일 1-2시간씩 청음했으니 꽤나 사용기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길이 들기 전 짧은 첫인상기를 올렸으나 현재의 매칭이나 파악한 소리 성향이 그 때와는 사뭇 달라져서 정리할 겸 다시 사용기를 올려 봅니다.

첫 매칭후 1주일 정도 사용하니 유닛이 길이들면서 저음이 점점 세어져서 기존 순동선 매칭으론 너무 저음이 많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은도금동선 중에서 저음이 좀 약해지는 케이블로 다시 매칭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초고음이 너무 올라가서 귀에 부담스럽기에 파이널E 팁을 매칭하여 고음을 좀 줄여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1개월 사용한 소리 특징은

1. 평판형의 특징인 것 같은데 잔향은 매우 적지만 전 주파수대가 매우 빠른 반응을 하며 유닛 자체가 굉장히 고성능이란 생각이 들게 해 줍니다.

2. 초고역대랑 중저역대가 부풀려져 있으며 1K부근이 제법 파여져서 상당한 펀사운드 경향의 토널밸런스를 보여줍니다. 극저역 보다는 중저역대가 제법 부풀려져 있으며 좀 과하다고 느껴질 때가 간간히 있습니다.

3. 빠른 반응과 초고역대 재생이 잘 어울려져서 분리도, 해상도가 거의 극한에 달한 듯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금관악기인 경우 금속 배음의 섬세한 재생이 일품이라 현장감이 어마어마 합니다. 다만 1K 중역대가 제법 파여 있어서 보컬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의 뉘앙스를 표현하는데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초고역이 쎈데 중음부가 약하니 전반적인 성향은 부드럽다고 느낄 가능성이 많은 소리입니다. 제가 청음 시켜드린 몇몇분들의 첫인상이 부드럽다는 평가가 좀 많았었습니다.

저는 어쿠스틱에 특화된 듯한 덱앰인 퀘스타일 M15랑 매칭시켜서 어느정도 중음부 약점을 보완해서 듣고 있습니다.

평탄한 덱앰을 사용하면서 EQ를 좀 줘서 올라운드 스럽게 만들겠다고 하면 1K 근방을 4-5db 올리고 나머지 중저역, 초고역을 4-5db 낮추는 식으로 맞춰보면 되더군요.

성능을 최고로 중요시하는 취향이시라면 엄청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톤벨런스는 올라운드 기기를 좋아하는 저로썬 좀 갸우뚱이긴 한데 펀사운드 취향이시면 잘 맞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IE900의 성능을 거의 IEM에서는 최상급 아니겠냐고 생각하는데 멜로디도 성능면에서는 딱히 뒤쳐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게 좋은 소리이고 취향인가는 별개로 생각해야 하겠죠.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