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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2023 결산

purplemountain purplemountain
283 10 22

이런 글 보통 쓰지 않는데, 생각해보니 영디비에 계신 분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 해였고, 결과적으로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 인사 겸사겸사 시작해 봅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택은 거치형 장비들을 ifi 장비들을 몇 년간 메인으로 사용하고 만족해 왔는데, 토핑을 쓰고 있거나강력하게 추천해주신 많은 분들(특히 @굳지님, @Sunrise님, @iHSYi, @Gprofile님 etc) 덕분에, 속는 셈(?) 치고 E70V + L70을 구입했습니다. 속는 셈 치고 구입하기는 상대적으로 고가였지만, 추천해주신 분들의 안목을 믿었다고 할까요. E70V의 섬세한 차이도 만족 했지만, L70은 처음 소리를 듣는 순간 충격이었습니다. 앰프가 소리의 결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다니... 더 고가의 라인업으로 Sunrise님이 쓰시는 90시리즈가 있지만, 70이면 제게 이미 충분하네요. 거치형 종결의 한 해였습니다. ESS와 CS, 버브라운 칩셋을 돌아 AKM으로 왔는데, 제게는 AKM 소리가 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AKM4499EX 때문에 70시리즈를 선택하기도 했으니까요.


헤드폰은 이미 SRH1840을 잘 쓰고 있었지만, 오픈형이라 클로즈백이 필요하더라고요. iHSYi님이 추천해주셔 SRH840A를 구입했고, 소리는 설명해주신대로 좋았습니다. 미마존에서 10만원 초반으로 구입했으니 극가성비 제품이라고 할까요. 다만, 착용감은 SRH1840이 한 수 위라서 메인 장비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젠하이저가 영디비에서 압도적 호평을 받고 있어, 소외감에 특가로 지른 HD560S도 좋았습니다. 시원시원하고 타격감 있는 소리에 크기도 커서 착용감도 좋더라고요. 17만원 정도게 구입해서 역시 극가성비를 보여줬지만, SRH1840을 대체하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선호하는 소리와 달랐습니다. 현재 840A와 함께 제품박스로 돌아가 펜트리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이어폰은 작년에 구입했던 N5005과 그 전에 구입한 W40에 크게 불만이 없었지만, 보관하기 쉽다는 이유로 꾸준히 질러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살아남은 이어폰은 심갓 EM6L키위이어스 멜로디, 이렇게 2개입니다. EW200도 괜찮았지만 EM6L에 자리를 내줬고요. 무엇을 더 구입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나머지는 존재감들이 없네요.


올해의 TWS는 망설임 없이 FIIL CC2 Pro입니다. 정통의 브랜드를 고집하는 저로서는 FIIL 이란 브랜드는 정말 의외였는데, 실내에서는 TWS를 거의 쓸 일이 없어도 음질이 중요할 때는 아주 가끔 MTW3를 사용하기도 했고, 실외에서는 A40도 가끔 사용하지만 CC2 Pro를 90% 사용했네요. ANC 중에서 바람소리 감소가 특히 유용했습니다. 소니 계열은 항상 바람소리가 거슬렸는데, ANC로 걸러내기 애매하다면 이렇게 따로 기능을 추가한 아이디어도 좋았네요. 특가로 10만원 언더로 구입했고, 다시 이 가격이 나왔을 때 하나 더 구입하려다 참았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더 좋은 제품이 나오겠죠^


음향장비의 가장 큰 변화는 아이폰15Pro Max USB-C 포트의 구입입니다! 최근 LG의 USB-C 이어폰도 재발견 중입니다.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이폰15에서 한 번 들어보세요) 다만, 구형의 USB-C 장비들이 15에서 PC/안드로이드와 동일한 감동을 주지는 못합니다. SoundBlaster G3와 로지텍 게이밍 헤드폰이 대표적인데, 아마 PC/안드로이드에 최적화 돼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주문한 맥북프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현재 맥은 인텔 계열 데스크탑을 사용중이지만, M칩 계열이 다른 점이 있으면 소감을 남기겠습니다.


꼬다리DAC들도 계속 구입했지만, 다 정리하고 현재 가지고 다니는 제품은 Hiby FC40 Simgot DEW5입니다. DEW5가 TIDAL에서 갑자기 노이즈가 나오는 버그가 있어서 FC40을 완전 대체 못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올 해도 변함없이 TIDAL을 메인으로, Qobuz는 클래식, 가요와 팝은 Spotify, AppleMusic, Youtube Music을 구독중입니다. TIDAL을 선호하는 이유에는 어딘가 썼었지만, Credit의 구성원을 클릭해서 그 사람이 만든 다른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UI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줍니다. 그나저나, Spotify는 HiFi서비스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제 경우 글들은 여기저기서 읽지만, 쓰기는 영디비에만 거의 올리고 있기 때문에, 감사 인사도 여기에 남기고 싶네요. 영디비 고수님들 덕분에 시행착오를 덜 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소리를 찾아간 한 해였다고 평가합니다. 전 장비 홀릭은 전혀 아니고, 새로운 음악을 디깅하는데 비용과 시간을 쓰는 스타일이지만, 영디비를 알게 되어 생각지 않은 투자를 하게됐고, 결과적으로 만족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숙제가 하나 있네요. 얼마전 혜화동 이어폰샵에서 2시간 청음실 헤드폰들을 모두 들어본 결과(하이파이맨, 댄클락, 포칼, 소니, 젠하이저) 가격과 상관없이 하이파이맨 Ananda Steath Magnet이 제게는 가장 맞더라고요. 그런데 하이파이맨은 세일을 안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더라고요. 제가 정한 지출 범위를 초과해서 일단 관망중입니다 (추가: 젠하이저 800S도 마지막까지 남은 최후의 헤드폰의 다른 하나였지만, 가격과 크기 때문에 하이파이맨을 선택했습니다)

P.S2: 숙제가 하다 더 있네요. 장비 <<<< 음악에 편중되다보니, 청음 위주인 모임에는 참가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갈 장비가 거의 없더라고요. 좀 자유로운 분위기의 모임도 있으면 내년에는 참가해보고 싶네요.

P.S3: 영디비에는 저처럼 소비자 뿐만 아니라 이 업계 종사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아는데, 결과적으로 항상 최저가에 구입해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살림에 도움이 안되는 소비자인거죠. 그래서 가급적 어떤 가격에 샀는지는 잘 쓰지 않습니다. (오늘은 다 지나갔으니 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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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마니아 뮤직마니아님 포함 10명이 추천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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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잘 읽었어요~ 근데 마지막에 하이파이맨이 세일을 안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는건 어느 세계관인건가요?ㅎㅎ
10:01
23.12.16.
profile image
하얀올빼미
순다라 시절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국내 하이파이맨은 세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아마 젠하이저나 슈어와 비교하면 그런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나요...?
10:03
23.12.16.
purplemountain
국내판매품은 할인 거의 안하죠... 해외 직구는 꽤 자주 있어보였지만요.
10:20
23.12.16.
profile image
kalstein

아, kalstein님에게도 감사 인사가 빠졌네요. kalstein님 안목은 거의 신뢰하는 편입니다. 지나고 보면 제게는 항상 맞더라고요^

10:51
23.12.16.
purplemountain
아앗…막귀인 저를 신뢰하시면 안됩니다 ㅋㅋㅋ
전 주로 선라이즈 님의 A,B급 정도가 좋더라구요 ㅋㅋㅋㅋ
알린님도 비슷한거 같고요.

근데 요새는 이어폰은 한풀 꺾인거 같습니다.
헤드폰으로 뭔가 급이 다른거 가는게 좋을꺼 같긴한데…
돈도 없고 놓을자리도 없고.


그래서 커피로 갔습니다(…?!)
11:28
23.12.16.
profile image
kalstein
앗 제가 등장..ㅋㅋ 저도 요즘 같습니다. 기존 헤드폰과 격이다른 기술진보를 체험하고 싶은데, 아직 그럴만한 건 거의 없고 있다면 매우비싼… 컴포저 밖에 없습니다. 컴포저는 지금 사는게 최적기이지만, 제 지갑이 날씬한 탓에 못삽니다 하하. 근데, 요즘 갑자기 kef mu7이 눈에 들어오는데, 참고 있습니다. 생긴게 독특한데, 이상하게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놓고 사놓고 후회할까봐 안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라이즈님 a~b라인이 참 좋고 s는 사고 싶으나 가격대가 거의 다 플래그쉽라인입니다. 비싸서 못삽니다 ㅠㅠ 그나마 살만한게 m1st인데, 해외직구라 구매처믿고 사도 되나 싶어서 아직 못사고 있습니다 ㅠㅠ
13:04
23.12.16.
profile image
알린
저도 Sunrise님이 추천해주신 제품들은 기억해두고 리스트에 넣어 두고 있습니다만. 제가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에 들어가는 제품이 많지 않아서 MV1 정도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14:13
23.12.16.
profile image
purplemountain

아.. 한국에서는 세일이 없군요..ㅠㅠ 해외 하이파이맨 공식 홈피가면 24/7 365일 세일하고 있어요..ㄷㄷ

10:47
23.12.16.
profile image 2등

확실히 하이파이맨은 세일은 안하죠. 그냥 뭐 하나 대충 고쳐서 다음 제품 내고 가격을30% 날려버릴뿐... HE1000 스텔스마그넷 버전과 아난다 스텔스를 산지 세달만에 할인이 아니라 그냥 가격 인하 때린거 보고 혈압이... 갠적으로는 하이파이맨은 서스바라 말고는 기다렸다가 사야하는 브랜드 같습니다. 물론 저는 해외에서 구매해서 한국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을수도 있습니다만...

10:08
23.12.16.
profile image
ForeverABoy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미국 하이파이맨 쇼핑몰은 세일도 하더라고요. Ananda Stealth Magnet은 아니었지만. 물론! 장비가 좋으면 세일 기다리지 말고 구입하면 되겠지만, 제가 정해 놓은 spending 범위를 넘어가서 기다려보려 합니다. 한편으로는 괜히 청음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ㅋ. 참, 그냥 Ananda도 들어봤지만, 제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더라고요.

10:14
23.12.16.
profile image
purplemountain
ㅎㅎ 새기기가 나오는 타이밍 + 서양 할인 시즌만 잘 맞추면 이해가 안될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도 있으니 기다리실수 있으면 기다려서 사는게 이득이죠.
10:19
23.12.16.
profile image 3등
워낙 산중하게 고르시는 편이시니..
800s소리가 마음에 드셨으면 원기옥을 모아서 한방에 가시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른 뽐을 죽여주는 효과가 있더군요.
11:19
23.12.16.
profile image
제가 경험한 영디비 모임은 청음 모임인 것처럼 생겼지만, 청음을 빙자한 아저씨들의 수다 모임이었습니다. 음악 디깅을 많이하시면 그 얘기만 해주셔도 모두 즐거워할 것 같은데요. ㅎㅎ
11:54
23.12.16.
profile image
엄청난 컬렉션들이군요. 한 해동안 위대한 성과를 이룩하셨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부럽습니다
13:27
23.12.16.
profile image
로우파이맨최노인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14:11
23.12.16.
profile image
멋진 글입니다!
번개는 부담없이 참석하시면 됩니다 ㅋㅋ
14:27
23.12.16.
profile image
SunRise

선라이즈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황송하네요.

15:39
23.12.16.
profile image

자기 나름의 마이파이를 만들어가시는 과정을 잘 보여주셔서 실감이 났습니다.
마지막까지 건강하시고 발기찬 새해를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14:37
23.12.16.
profile image
뮤직마니아
발귀상태님도 건강하십시오!!!
15:40
23.12.16.
profile image

??? 막상 전 토핑을 안씁니다. 피할수 있어서 피하는 브랜드...ㅋㅋㅋ

21:55
23.12.16.
profile image
iHSYi

헐.. 그러셨나요. 하여간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22:51
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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