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케이블로 RCA케이블 만들기 zonotone

얼마 전에 구입했던 조노톤 5500 스피커 케이블 조금 남았는 데,
달리 사용할 데도 없고 해서 RCA케이블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케이블 등급으로 제작된 RCA케이블이 4~5만엔 정도에 판매되고 있네요.
그 정도까지 돈을 쓰고 싶지는 않으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1m에 5천엔 정도 하는 케이블인데, 잘못되면 생돈이 날라갑니다.

케이블이 정말 굵어요. 10mm 케이블에 뻗뻗하기까지 합니다.
10mm 대응되는 RCA커넥터를 찾아보니 거의 없네요. 후루텍이나 오야이데 제품이 있는 데 만엔이 넘어가네요.
거기에 이 케이블이 2심이었으면 후루텍이나 오야이데 제품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생각해봤을텐데,
뻑뻑하고 단단한 4심으로는 도저히 무리일 거 같네요.
그래서 포기하고,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는 방향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칼로 쭈욱 비닐을 제거해보니 4심케이블과 실, 그리고 알루미늄 실드가 있네요.
보통 스피커 케이블에는 실드가 없는 데, 조노톤 케이블에서는 실드를 사용하네요.

알루미늄 실드를 제거하니 4심 케이블과 실이 이렇게 감겨있더라고요.

이대로는 너무 두꺼우니 반으로 나누겠습니다.
조노톤 2200을 사용했다면 이렇게 반으로 나누지 않고도 작업이 가능했었는 데,
조노톤 5500이 선재에 사용된 소재 비율이 2200과는 다른다고 하고
소재 비율로 등급에 차등도 들어갔다고 하니 이왕이면 5500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2200클래스의 RCA케이블 가격은 17000엔 정도입니다.

두개로 나눠서 케이블과 실을 꽈 줍니다.

노이즈를 차단해야 하니 대충 부엌에서 쓰는 알루미늄 호일로 감싸줍니다.

추가로 노이즈 차단 효과가 있다는 동테이프를 붙여줍니다.

잘 감았네요 ㅎㅎ

이제 압축튜브에 넣어서 라이터로 열심히 수축시킵니다.

적당히 됐네요. 다행히 사이즈도 딱 맞았습니다.

적당히 납땜해주고...

완성입니다.
아랫쪽 케이블이 이번에 만든 케이블입니다.
굵기가 균일하지 않아서 한쪽은 고무를 넣지를 못했네요.

원래 사용하던 조노톤 RCA케이블 Granster AC-1001과 비청을 해봤습니다.
1001은 엔트리급 케이블로 VGP2023에서 상도 받은 11000엔대 케이블입니다.

목표는 2200급보다 높은 5500클래스의 소리.
그런데 2심만 사용했으니 2200급보다 좋은 소리가 나면 성공했다고 봐야겠죠.

한참을 들어봤는 데, 1001보다는 소리가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기대했던만큼의 극적인 변화는 느끼지 못 했습니다.
4심을 전부 사용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용은
5500 케이블 1m 5천엔
RCA커넥터 4개 1400엔
수축튜브 520엔
동테이프 580엔
총 7500엔이 들었네요.

이 정도 가격이면 그냥 시중에 판매되는 케이블을 사도 될 거 같은 데,
시중에 판매되는 적당한 케이블을 써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후 케이블을 자작해서 사용했었습니다.
모가니2534, 카나레L4E6S, 벨덴8412, 벨덴1192A, 벨덴8423, 벨덴88760, 벨덴88761 등으로 자작을 해봤었는 데,
이중에서는 벨덴88760, 88761, 8412, 8423이 시판되는 저렴한 케이블과 다른 성능을 보여주더군요. 가성비도 좋았고.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 조노톤으로 바꿨을 때 확연한 변화를 느꼈는 데, RCA케이블은 그리 큰 차이는 못 느끼겠네요.
조노톤 1001과 이번에 만든 케이블이 좋은 소리이긴 하지만, 취향에 맞는 케이블을 찾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