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음향기기 정리

오랜만에 현재 사용중인 무선 음향 장비를 정리해봤습니다. (사실 약 한 달 전에 썼던 글인데, 게을러서 늦게 업데이트 합니다.)

1.돌고 돌아 역시 에어팟 (feat. 아이폰)

에어팟 2, 3, 프로2 가 있는데, 2의 장점은 소리, 착용감 모두 귀에 피로감이 제일 적은 이어폰 이라 생각합니다. 3와 비교해도 작은 헤드 사이즈 때문에 적은 볼륨으로 음악 들으며 잠들어도 불편함이 없는 이어폰 입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3가 가장 편하고 더불어 음질도 좀 더 좋고, 야외라면 당연히 프로2 입니다. 역시 아이폰엔 에어팟 입니다.

2.착용감과 노캔의 보스 QC II 

하지만 매우 실망스런 보스. 구매 당시 AptX Adaptive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구매 했고 기다렸지만 QC 울트라 발표와 더불어 취소 된 것에 매우 실망 했습니다. 신제품 판매가 중요 하겠지만 이런 식의 무너진 신뢰는 장기적으로 좋을리 없겠죠. 현재 오직 비행기 탑승시 에만 사용합니다.

3.이젠 구모델 소니 WF-1000XM4

오버롤 상당히 좋은 제품이지만 역시 큰 사이즈의 불편한 착용감 때문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끔 갤럭시와 LDAC 연결시만 사용 합니다. 그렇다고 개선된 XM5 구매가 딱히 끌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혹시 보상 판매가 있으면 흔들릴지 모르겠습니다.

4.보유한 완전 무선 이어폰 중 음질이 제일 좋은 이어폰 젠하이져 MTW3 (feat. BTD600)

하지만 음질로만 치면 유선이어폰과 고음질 블루투스 어댑터가 좀 더 좋습니다. 애플 뮤직의 사용과 BTD600 덕분에 요즘엔 사용 시간이 늘어 나 방출의 위기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5.가장 최근 구매한 Shokz OpenFit

가게를 처음 시작하면 흔히 오픈빨이 있듯이 아무래도 가장 최근 구매라 자주 사용하기도 하지만, 상당히 장점이 분명한 이어폰 입니다. 편안함, 편리함은 저의 개인적인 사용 환경에서 최고 입니다. 착용감은 기본이고, 아주 우수한 멀티 포인트 그리고 상당히 강력한 연결성 입니다. 사용하는 집의 구조가 2층 한 쪽 구석에 위치한 컴퓨터 방인데 1층 제일 반대쪽에 있는 부엌에서도 유일하게 끊어지지 않는 무선 이어폰 입니다. 주로 윈도우 PC와 아이폰을 동시에 연결해 쓰는데, 에러 없는 멀티 포인트도 최고 입니다. 

6.개인적으로 착용감 이슈 때문에 애매해진 Sony Linkbuds WF900

완전 오픈형으로 처음엔 좋아했는데, 완전 오픈형임에도 에어팟 만 못한 착용감(쉽게 귀에서 빠져 떨어짐)이 발목을 잡다가 오픈핏에 완전히 밀려서 요즘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창의적인 옵션들(적응형 볼륨제어, 넓은 영역 탭 등)은 인상적입니다.

7.PC에 연결해 사용하는 Razer Hammerhead X

비교적 저렴하고, 딜레이 타임이 짧아 PC용으로 만 사용합니다. 요즘엔 오픈핏에 밀려 사용시간이 줄고 있지만 그래도 자주 사용하는 편 입니다.

8.락커 감성의 마샬 마이너3

어릴 때 좋아했던 과거 락 음악의 감성으로 구매했지만 역시 메인 사용 수준은 아닙니다. 얼핏보면 모양과 크기가 에어팟2 인데 착용감 마저도 휠씬 피로감이 있습니다. 다만 단단한 중저음과 뚜렷한 해상도(그만큼 초저음이 적다는 이유일 수도 있음)는 70년대 락 음악 감상에 매력 포인트가 있습니다.

9.무선 어댑터의 종결 iFi Go Pod

이길 바라며 더 이상 투자는 하지 않으려 노력 할 겁니다. 그동안 사용해 본 것 중 제일 좋은 건 맞지만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이 제품이 끝이길 바라는 마음 입니다. 현재 주로 N5005 와 JBC Wood IEM을 연결해 사용합니다. 의외로 슈어 제품(SE846 또는 Aonic 5)들은 출력이 너무 커서 오히려 소리가 너무 쏘는 느낌이고, 그래서 귀가 빨리 피로감을 느끼고, 파이널의 A5000은 공간감은 좋으나 이상하게 산만한 느낌 입니다. 그렇다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앱도 없기에 이 정도 가격이면 iFi가 휴대폰용 앱을 하나 업데이트 하길 기대합니다. N5005과 BTD600 거친 AptX Adaptive 로 듣는 애플 뮤직 고음질 무손실 음원이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제일 완벽한 무선의 음악 감상 루틴 입니다.

10.Shure Aonic 50 1Gen. 

어쩌다 보니 별로 쓰지도 않고 구모델이 되었습니다. 살짝 무겁고 안경을 착용하다보니 잘 사용하질 않네요. 하지만 PC에 USB 연결시 DAC은 정말 훌륭합니다.

11.B&O Beoplay H9i

Aonic 50 이 프로용 모니터에 가깝다면, H9i는 하이엔드용 모니터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볍고 착용감이 더 편하고 소위 펀 사운드(저음 고음이 더 있고 부드러운 음색)에 더 가깝습니다.

12.보스의 웨어러블 제품들(Bose SoundWear Companion, Bose Frames Alto)

보스의 이런 창의적 제품들을 좋아했지만 특별히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은 제품 입니다.

13.여행용으로 들고 다니는 B&O P2 그리고 침대 양 옆에서 스테레오 연결된 2대의 A2

가심비로 구매하는 B&O, 하지만 가성비는 빵점인 B&O 제품 중 유일하게 본전 뽑는 기분인 제품이 A2 2대 입니다. 

침대 양쪽 탁자에 올려놓고 스테레오 페어링으로 침대 누워서 편안한 Chill Music 감상에 좋습니다.  

그 밖에 가끔 사용하는 FiiO UTWS5 와 Shure TWS1과 거의(전혀) 사용하지 않는 B&O E8, NuraTrue Gold, Galaxy Buds Live, LG ToneFree 등이 남아 있습니다. (용량 압박으로 사진 첨부를 포기 했습니다.)

이제는 왠만하면 무선으로 들으려는 경향이라 유선 이어폰도 블루투스 어댑터 연결을 고려해 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고가의 유선 이어폰은 구매에 주저하는 편 입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지만.  얼마전 64오디오의 U4S를 구경하다 포기 했는데, 결국 같은 이유 입니다. 

언젠가부터 엑셀에 구입한 음향기기들을 기록 했었습니다. 2018년 중반 이후 77개의 제품을 구매했고, 29개를 되팔았고, 8개를 주변에 선물해 여전히 40개가 남아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LP를 수집하며 10,000장이 넘어 섰을 때 혼자 한 생각이 ‘모든 앨범을 한 번씩 들어도 아마 죽을 때까지 다 못듣겠구나’ 였는데, 나이를 더 먹은 이제 몇 개 안되는 오디오 장비들도 한 번도 못 들어보고 끝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줄이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갈수록 야금야금 늘어나고 있는 현실 입니다. 그래도 잘 보면 몇 년 전 주력 모델들이 제일 많고 결국 쉽게 새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