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러버의 2023년 결산 2부 (덱앰 장비)

2부는 제가 가진 이헤폰이 아닌 덱앰 장비 위주의 연대기가 되겠습니다.

제 기기들이 뭔가 정돈된 느낌이 아니고 효율과 타협 위주로 매칭하다 보니 중구난방인 면이 적잖게 있습니다. 저렇게 된 썰을 지금부터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부에서 연속된 내용입니다.

G5 영입후에도 여전히 캐롯루비의 매칭이 NDH30이랑 잘 맞았던 터라 캐롯루비의 약점인 구형 USB인터페이스 때문에 오는 음질 약점을 극복하고자 인터넷에서 많은 검색을 시작하게 되었고 DDC라는 걸 달아주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큰거 한방으로 영입하게 된 기기가 엠스케일러입니다. -_-;;

여전히 캐롯루비와 NDH30의 매칭음색이 매력적이라 그걸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고 어떻게든 음질은 귀에 번쩍 하도록 향상시키고 싶었죠.

처음에 엠스케일러로 캐롯루비와 연결해서 들었을때의 감동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나 캐롯루비가 구형 USB 인터페이스로 인해 음질 열화가 얼마나 있었던지 단박에 들려오는 차이에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

이게 근데 말이죠. 엠스케일러를 들이는 순간 코드 일렉트로닉스의 마성에 사로잡히는건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었단 거죠...-_-;; 16배 업스케일링한 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궁금증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문제는 캐롯루비 특유의 음색도 포기하긴 싫었습니다. 코드사 다른 앰프를 들이면 분명 음색적인 변화가 있을것이라고 봤고 그래서 선택된게 모조2입니다. 적어도 EQ가 가능한 코드사 앰프로 튜닝을 하면 캐롯루비에 근접한 음색으로 사용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모조2 역시 포터블 기기론 상당한 앰프 성능을 가지고 있기에 당분간 충분히 이 상태로 운용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청음 투어등에서 비교적 고가의 거치형 앰프를 다수 NDH30에 물려서 들어보았는데 이 헤드폰이 앰프를 상당히 타더군요. 하… 돈 더 들여야 한다는 싸한 느낌이...-_-;;

다행히도 여름 부산 번개에서 뮤직마니아님이 가져오신 비교적 저렴한 진공관 앰프인 엘레멘탈 왓슨을 모조2 말단에 연결했을때 비싼 거치형과 큰 차이가 없고 제 귀 수준에선 타협 가능하다는 걸 발견하곤 저도 업글 버전인 엘레멘탈 셜록으로 진공관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제 장비가 이중앰핑을 하는 등 모순점이 있고 외형상으로도 뭔가 모양도 안나긴 하지만 제 귀 수준에선 타협을 충분히 거친 세트로 완성되었습니다.

여기 까지 오는데 귀에 좋게 들리는 것 만이 전부였고 기기의 성능이라는 것에는 개념도 없었고 현대음악에 적합한 기기라는 것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었습니다.

이 인식을 단번에 바꿔주게 된 기기가 있었으니 그게 IEM인 U12t가 되겠습니다.

기기의 성능과 IEM에 관한 이야기는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