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6xx 나흘 사용기 (vs hd599)

hd599와 처음 비교해서 들었을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와 이거 업글을 한건가 만건가.. 젠캔시그니처가 빨리 와야겠구만 하고...

나흘간 에이징도 하고, 장력도 좀 늘리고... 뭐지 이 형상기억합금은..

이것저것 들어봤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미친 공간감 및 해상도 업글이겠거니 하고 뭔가 꽉찬것들만 들어봤는데

시간을 들여 이것저것 더 들어봤습니다.

청음샵에서는 560, 600, 650, 660, 660s2, 800 돌려서 들을때는 진짜 기억에 1도 안남던 모델이었는데..

이놈의 진가는 그런 잠깐의 청음으로 알 수 있는것이 아니었군요.

뭔가 20년전 다대다 미팅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았던 아이를 미팅이 지나고 한참뒤에 마주쳤다가 어쩌다 연락하게되어 같이 시간을 보내보니 왜 이아이를 그때는 알지 못했지 하는 생각이 들던 그런 느낌이랄까요.

어디선가 보았던 599의 업그레이드라는 말에는 동감하기 어렵습니다. 업그레이드가 아니라는게 아니고 며칠 들어보니 엄청나게 다른 녀석이고, 전혀 비교대상 자체가 아니네요.

베이스는 599보다 약하나 넓고 부드러우나 무게감이 있고, 고음은 뭐 거기서 거기인데... 보컬 소리가 이게 레퍼런스라는것이군요. 노래하는데 입안에 침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거 같음..

일전의 약빤 비유의 연장선상에서..

599는 성격좋고 볼매 같은과 여자친구 인데.. 

560은 지나가면 쳐다볼만한 이목구비 뚜렸하고 친구들이 "와 이번여자친구 진짜 이쁘다"하지만 뭔가 만날때마다 얘기하다 좀 기빨리는 여친의 느낌적인 느낌...이라면

6xx는 뭔가 발랄하지 않은 여친인데 약속에 늦어서 헐레벌떡 가보면 혼자 앉아서 책보고있다가 날 발견하고 배시시 웃어주는 포근한 여친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행복하네요.

한 일주일 더 들어보고 정리 함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