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일곱번째 택배s는 복원완료된 HD540과 단종된 이어폰들

택배상자를 열고 완충재 빼내자마자 보인 광경입니다. 순간 엇 했는데 판매자 안내문에 분해해놨다는게 생각났습니다.

이렇게 유닛 샷을 따로 찍어보는건 처음이네요. 젠하이저 HD540 reference 300ohm 모델입니다.

얼마전 600옴 OVP(상자까지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로 독일에서 쓰는 줄임말이랍니다 - Original VerPackt)

아깝게 놓쳤지만 그 전에 이것이 오고 있었죠.

이 매물의 장점은 상태가 좋은 정품 패드가 장착되어 있었다는겁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도 아니고 OVP도 아니었지만 선뜻 구매를 했던 이유가 이 패드 상태 때문이었죠. 

폼은 오리지널 폼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정품 미개봉 폼을 입수했었죠) 다만 이 폼도 소리는 괜찮았습니다. 

오리지널 대비 재질이 펠트에 가까워서 얇고 밀도가 높았는데 얼마전에 대체 폼 제작을 위해 입수했던

얇은 스피커 모딩용 튜닝 용지하고 비슷한 밀도와 재질인것 같습니다. 폼이 아니라 펠트같은 천에 가깝네요. 

조립을 다 끝내고 정품 폼과 패드를 결합하고 찍어봤습니다.

이걸로 HD540은 refereced와 reference  II가 모두 모였는데 reference II 정품패드 수급이 좀 난감합니다. 

046962라는 파츠넘버만 알고 있을 뿐이지 이거 실물을 본 적이 없으니... 

II 구매한 것에 장착되어 온 호환패드인줄 알았던게 어쩌면 정품일수도 있는건가 싶을 지경입니다.

Head-Fi쪽에 540 패드 관련 복원작업 하는 분의 글을 보면 540 I과 Gold 패드 사진 정보는 있는데 540 II 사진이 없고

벨루어 패드라는 정보만 있는데 보유중인 II에 장착되어 온 패드가 밸루어 패드였거든요. 

정작 그 패드는 묘하게 소리가 맘에 안들어서 HD430 패드를 끼워놓은 상태고요. 

이렇게 정품 소모품들로 복원된 HD540 reference의 소리는 상당히 만족할만합니다.

사실 reference라고 이름 붙은 것이 혹시 제 취향이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 테스트를 위한 음감 외에는

540 reference II + 430 낡은패드 조합이나 545 reference를 즐겨쓰고 있었는데 540 reference도 아주 좋습니다.

II나 545 대비 약간 차분한 소리가 맘에 드네요. 점점 540 Gold 입수를 결단해야할 시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단종된 이어폰 첫번째는 젠하이저 OMX90 VC 입니다. 근데 이건 들어보기도 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진에는 두 쪽 다 멀쩡하게 나오는데 그러면 아마 빼는 과정에서 제가 잘못했나보네요.

두번째 사진에 찍힌 멀쩡한 쪽 반대쪽 유닛의 케이블 피복이 벗겨져서 간당간당한 상태라 섣불리 끼기가 곤란한 지경입니다.

보수할 수단을 찾거나(수축튜브?) 피복 보수 의뢰를 맡기기 전에는 듣기가 곤란해서 평가는 보류합니다. 

이 이어폰은 지인이 쓰던걸 잠시 빌려서만 썼던 기억이 다인지라 소리가 기억에 남아있진 않습니다.

당시에 이런 후크타입의 이어폰은 B&O A8, 오디오테크니카 EC7이 있어서 OMX90은 패스했던걸로 기억합니다.

두번째 단종 이어폰은 젠하이저 CX880i 입니다.

CX980에 이어 CX880i 입수로 MX980-MX880에 이어 CX도 9/8시리즈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구한 매물은 미개봉 제품이었지만 캐링케이스가 세월의 흔적을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이건 CX980때도 그랬고 타사 이어폰들도 파우치 열화가 미개봉이더라도 세월의 타격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MX880과 같은 계통의 유닛 디자인이고 아이폰용 리모트 컨트롤러가 달린 것 외에도 거의 같습니다.

소리는 MX880대비 고음부가 좀 도드라진 소리입니다. 치찰음이랄지 과한 감이 간혹 훅 치고 올라옵니다.

특히 몇몇 보컬 중심의 곡, 하모니카 소리 등에서 그 점이 확연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ex. 이상은 - 언젠가는) 

반면 그런 점이 드러나지 않는 곡에서는 또 무난하게 들립니다. (ex. 스텔라 장 - 빌런)

저한텐 어쩌다 한번씩 곡 매칭을 좀 타는... 특이한 이어폰이네요. 착용감은 상당히 뛰어나서 꽤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이어폰은 단종 여부는 잘 모르겠는 약간 특이한 이어폰입니다. Trekstor 603 이라는 이어폰입니다.

이건 2가지 이유로 구매했는데 이어폰 형상이 어디서 본것같은 느낌 + powered by Sennheiser 문구 때문입니다. 

2개 묶음으로만 팔아서 제가 들어보려고 뜯은거 말고 미개봉이 하나 자동으로 생겼습니다.

Trekstor는 독일의 포터블 기기(mp3 플레이어, 태블릿, 노트북) 제조업체입니다. 

정말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 수납방식.

분명 기억에 있는 디자인입니다. 젠하이저 이어폰 중에 깜빡한 넘버링이 있는지 조금 더 찾아보고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스펙이 완전히 같지는 않아서 113dB(Trekstor 603) vs 123dB(MX450)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주파수, 임피던스, 외관은 젠하이저 MX450과 동일하네요. 

같은 이어폰인지는 MX450 들었던 기억이 하도 오래되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요. 

소리는 어딘지 그시절 오픈형 이어폰이 이런거였지 라는 생각이 나게 하는 소리였습니다. 이것도 좋네요.

이건 해외에서 오는 배송비용이 구매비용의 배나 들어갔습니다. 2개 세트 구매비용이 단돈 8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