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귀 시리즈 - AZLA Xelastec Ⅱ.

구매한 지는 꽤 지났는데 글 쓰려고 하면 퍼지는 탓에 이제서야 올립니다..;;
그래도 늦게 올리는 덕에 2주 이상 넉넉하게 사용하고 올리게 되는군요.

원판 셀라스텍은 제 기준에서는 고음역대가 영 타입이 아니고
착용감도 변형 기믹이 있음에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사용을 잘 안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셀라스텍2가 나왔는데 여러 모로 변경된 부분이 있고
그게 생각보다 괜찮게 먹힐 것 같아서 구매했습니다.
AZLA 이어팁은 보통 ML 사이즈가 잘 맞는 편이라 ML 세트 하나,
그리고 AZLA 이어팁은 경험상 다른 사이즈도 좀 맞춰봐야 하는 터라 혼합 세트도 하나 구매했습니다.

패키지는 늘 보던 AZLA 패키지이고, 사이즈 정보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 셀라스텍/크리스탈의 높은 이어팁이 아니라 MAX/ASMR의 차등 높이의 낮은 이어팁 구조에 가깝습니다.
우산 형태는 MAX와 셀라스텍의 중간쯤으로 보입니다.

ML 패키지만 일단 열었는데, 여기도 늘 보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번 셀라스텍2는 MAX/ASMR과 동일하게 왁스 가드 필터가 생겼고,
노즐 코어 부분이 단단한 이중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노즐 쪽이 색상과 경도가 달라서 소재 자체가 다른가 했는데 그냥 이중 구조로 되어 있더군요.
이 노즐 부분의 개선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전 셀라스텍은 노즐 쪽도 경도가 동일해서 귀에 꽂았을 때 안착이 생각보다 잘 안 되고
특히 변형되면서부터는 묘하게 밀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니 정말 편하더군요.
덕분에 한 번 착용하면 불편하지 않고 오래 착용하기 좋은 이어팁이었습니다.

(직접 사용하던 걸 제대로 안 닦고 찍었더니 영 못 볼 사진이 됐습니다.. orz)

현재 Spring에 장착해서 사용 중인데, 제 귀에서는 상성이 상당히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Spring이 고음역대를 잡기 위해서 이어팁을 높이면 살짝 답답해지는 음색이고
반대로 이어팁을 너무 낮게 잡으면 착용이 매우 안 좋아져서 애로사항이 많은 편입니다..;;
(어중간한 높이는 Spring의 고음역대가 귀를 많이 괴롭힙니다.. orz)
그런데 셀라스텍2는 낮은 이어팁+왁스가드 필터의 감쇄 효과로 고음역대도 깔끔한 편이고
셀라스텍의 장점인 변형+밀착력으로 저음역대 확보가 되니 밸런스가 딱 맞게 나옵니다.
그래서 제 귀 기준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조합입니다.
이게 마음에 들다 보니 일단 이어폰 쪽은 다음 업그레이드를 급하게 안 해도 되겠다는 쪽으로 틀어지더군요.
(다음 업그레이드 대상이 너무 높기도 하고 헤드폰에 돈이 왕창 들어간 것도 있지만..)

(위의 사진들과 갑자기 화질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에 들어서 계속 굴리다 보니 셀라스텍답게 변형이 일어났는데
이 모양을 보고 이번 셀라스텍2 후기를 몹쓸 귀 시리즈로 잡게 되었습니다.
모양새가 원형도 타원형도 아니고 삼각형에 가까운데,
이어폰 모양새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뒤쪽이 더 크게 열리는 삼각형입니다..;;
앞쪽은 거의 뼈에 걸리는 수준이다 보니 거의 민자에 가까워서 좀 비대칭의 괴랄한 모양새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어팁 사이즈나 모양새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걸 눈으로 확인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 모양 때문에 타원형 이어팁은 정말 상성이 최악에 가까운 편입니다.. orz
(꽤 큰 사이즈로 커버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14mm로는 커버가 잘 안 되더군요..)
앞으로 이어팁 고를 때에는 이걸 좀 참고해서 최적의 이어팁을 선별해 봐야겠습니다.

요즘은 이어폰 굴리는 폭이 좁다 보니 몹쓸 귀 시리즈도 좀 적게 나오는 편인데
그래도 올릴 만한 소재가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면 계속 적어보겠습니다.
(그 이전에 이어폰 쪽에서 Spring 이상으로 마음에 드는 걸 접해야 할 텐데..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