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와 K340

종종 AKG k340을 꺼내 듣습니다.
최근에 유튜브 홈쇼핑에서 2DD+2BA+2EST+2BCD가 들어있는 이어폰을 보았습니다.
단순한 삶을 즐기는 나지만 "참 복잡하네! 그 드라이버들이 어떻게 서로 기능하지" 하는 단순한 궁금증으로 시청했습니다.
어떤 기능으로 이것들이 상호 영향을 주면서 소리를 발생시키는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더군요.
아마 브랜드에서도 정보를 주지 않았고 이분들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리뷰 도중 보조 캐스터가 "이런 소리는 골전도 드라이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라는 말씀을 하시길래 알아차렸습니다.
그냥 무작위로 각종 드라이버가 발동한다는 것을요.
물론 무슨 장치가 있어서 그걸 작동시키는데도 불구하고 함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각종 드라이버를 박아두고 주사위 놀이를 한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지만, 과학은 더더욱 주사위 놀이는 하지 않습니다.
만약 과학이 주사위 놀이를 한다면 그건 바로 양자역학이지요.
그럼 이건 양자역학적인 이어폰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K340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정전형과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장착하고 이 둘을 작동시키기 위해서 무언가를 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작동 방식은 원활히 작동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단지 호기심이 발동해 어떤 소리인가 궁금해 구매해 듣는데, 갈수록 소리가 좋아 집니다.
내 마음이 더욱 열려 그 헤드폰을 받아들여서인지도 모르지만, 어느덧 정상적인 헤드폰 소리가 납니다.
요즘 아이브의 앨범을 테스트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새로 구매한 토핑 a50s에 k340을 연결하니 모자란다고 생각했던 출력 부분이 상쇄되면서 엄청난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음은 더 풍만하게 고음은 더 안정되고 청명한 사운드를 냅니다.
그 두 드라이버를 연결하는 작동 장치가 풀렸나 봅니다.
정말 묘한 공간감을 가진 헤드폰입니다.
앰프가 받쳐주니 전혀 불안함이 없이 쭉쭉 가네요.
두아 리파도 그냥 뽑아 내네요.
우리 헤드폰이 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