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뻘짓 : 방치해둔 헤드폰 복구하고 테스트 중
토트넘 경기 보고 곱게 자야하는데 오후 늦게 약먹고 눈좀 붙였던것 때문인지 말똥말똥해서
조금전까지 패드 교체작업좀 해주고 들어보고 있습니다.
입수는 1월에 해뒀던 젠하이저 HD222 입니다.
사진과 같이 장착되어 있던 패드 재질이 좀 특이합니다. 망사같은 천재질인데 정품 아닙니다.
폼도 없고 패드 상태도 영 별로라 좌우 밸런스 체크만 하고 방치해뒀었습니다.
이건 케이블이 정말 안뽑혀서 더 방치가 됐었는데 (보통은 한번 들어보고 신형케이블 장착여부 확인차 분리해봅니다)
남는 외장 하드디스크 받으러온 친구가 빼주고 갔습니다.
지금 제가 쓰는 오크책상 만들어준 목공일 한다는 친구인데 손아귀 힘이 좋은지 금방 뽑아내네요.
포르투갈 음향샵에서 어쩌다가 발견해서 중간에 행방불명도 한번 되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패드입니다.
430용 패드 2개, 222/230용 패드 2개, 사진에는 없지만 570용 패드도 1개 구했습니다.
570용 패드는 형상이 거의 같은 HD270에 맞을까 싶어 구해본건데 잘 맞습니다. 소리도 예전 270 소리하고 유사하고요.
다만 이게 맘에 썩 드는 소리는 아니라서 (날카롭고 센 소리) 폼을 바꿔줄까 싶기도 합니다.
이 두 패드는 첫번째 사진처럼 얼핏보면 같은 패드 같습니다. 위에서 볼땐 구분이 쉽지 않고 두께도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뒷부분 마운트가 다르죠. 430은 540/560과 같은 마운트라서 몇몇 샵에서는 for 430, 540 이런식으로도 써둡니다.
(물론 포장에는 그렇게 안써있지만요)
430은 우리가 6xx 계통을 통해 익히 아는 그런 클립식이고 222/230 패드는 414/424와 같은 접착식 느낌으로 장착됩니다.
유닛에다 대고 맞춰서 꾹꾹 눌러주면 끼워지는 소리도 안나는데 잘 붙어있네요.
동봉된 폼은 두께는 같지만 430은 540용 폼과 같은 지름이고 222/230용 폼은 더 크게 나옵니다.
222 폼 분리전 사진과 폼 분리후 사진입니다.
540 패드 교체할때 보면 저 가운데 부분 옆으로도 종이필터 부분이 더 있는데
222는 그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막혀 있고 저 플라스틱 부분까지 다 덮는 사이즈의 폼이 같이 제공됩니다.
정품 패드로 교체를 다 마친 사진입니다.
소리는 썩 좋지는 않습니다. 83년도 출시 제품이라는데 젠하이저 저가형 제품들 평가에 나오는 그런 소리네요.
그래도 단자가 더 두꺼워진 신형 케이블 연결이 가능한 제품이니 컬렉션의 한자리를 채우는 걸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두번째로 살린건 HD430 입니다.
이건 예전에 폼이 아주 삭을대로 삭아서 곤란했었는데 패드만 540 II에 붙여서 쓰고 방치해뒀었습니다.
테스트때도 소리가 괜찮은 것 같았는데 검색해보니 1979년 당시 젠하이저 상급기였다는군요.
정품 패드와 폼으로 싹 교체해줬습니다.
이번에 입수한 430용 정품패드 세트는 총 3개인데 하나는 540 II에, 하나는 원래 짝인 430에 투입했습니다.
소리는 상당히 괜찮습니다. 지금 이 글도 430으로 들으면서 쓰고 있고요.
더 전세대의 414/424보다 저음도 적당히 있고, 뭔가 414/424에서 540으로 가는 중간 느낌이 확실히 나네요.
고음이나 레코딩이 좀 난잡하게 된 음원에서 거칠어지거나 떨림이 가끔 느껴지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이제 글도 다 썼으니 그만 누워야겠습니다.
청음보낼 헤드폰 정리하다보니 방치된 헤드폰이 눈에 띄어서 이러고 있었네요 ㅎㅎ
아... 정말 빈티지 수집하시는 분들은 건강? 조심하셔야 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