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의 택배 이것저것과 이어패드 산산조각 대참사
화요일쯤부터 또 슬슬 감기기운(전날 찬바람 맞고 돌아다녀서)이 오더니
몸살 하루 정도 앓고 발 염증도 다시 올라오고 그래서 출첵 정도만 하고 드러눕고 그랬습니다.
어제부터는 운전 가능할정도는 돼서 마트도 다녀오고 아버지 모시고 집안 일도 보고 왔네요.
택배 1번은 AIWA 이어폰 2종입니다. EX11은 영디비 회원분이 구매하셨는데 한쪽 유닛이 사망했다던...
EX11 후면에 보면 2003년으로 적혀있는데 저때쯤이면 전 mp3 플레이어를 쓰고 있던 시절일겁니다.
어쩐지 AIWA 로고가 상당히 생소하다 싶더라고요.
이어폰 솜 없이 끼는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소리는 적당히 슴슴한데 장비를 좀 타네요. 그리폰에서는 슴슴함이 더합니다.
같이 온 V061입니다. 정확한 출시연도는 애매하지만 대략 EX11 보다 조금 전에 나왔던걸로 보입니다. 스펙은 동일하네요.
근데 위의 EX11이랑.. 뭔가가 비슷합니다. 그냥 색깔놀이+로고변경 한거같은 디자인이네요.
디자인만 놓고 보면 V061 만들다가 로고 교체하면서 형식번호만 갈아탄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실제 들어보면 소리는 조금 차이가 있어서 V061 쪽이 좀 더 깔끔한 소리가 납니다.
둘 다 동봉된 이어폰 솜은 없는지라 솜 없는게 기본인거 같아 그대로 들었는데 실제 청취 시간이 짧아서...
그리폰으로만 잠시 들어봤는데 다른 DAC에도 매칭을 좀 하면서 더 들어봐야겠습니다.
첫번째 해드폰은 젠하이저 HD420 입니다.
박스 포함 제품을 구하긴 했는데 패드 상태는 뭐... 어차피 사진봐서 알고는 있었지만요. 근데 진짜 문제는...
------------------------------- 이 아래는 혐짤입니다 --------------------------------
패드 자체는 커버에 불과하고 그 안의 폼이 삭을대로 삭아서 저모양이었습니다.
붓으로 털고 더스트리무버로 날려서 일단 드라이버 쪽 청소부터 하고 패드는 다 털어낸 담에 퐁퐁 풀어서 담궈놨더니
색깔은 돌아오지 않았어도 쓸만하게는 됐습니다.
다행히도 드라이버는 멀쩡하네요. 이럴땐 젠하이저 빈티지 헤드폰들의 단순한 구조가 도움이 됩니다.
매뉴얼에도 패드 파츠넘버는 확인되지 않아 일단 세탁한 커버 씌워서 들어보고 폼이 필요하다 싶으면
3mm이나 5mm 폼을 잘라서 넣어볼까 합니다. 저 모양이긴 했지만 폼이 있긴 있었다는 거니까요.
오늘 도착한건 HD565 ovation OVP 입니다.
565 자체는 이미 입수해서 청음차 나가있는 상태인데 박스 포함 매물이 적당한 가격에 나와서 하나 더 장만해봤습니다.
패드 상태는 보기에 괜찮아보이는데 폼은 다 삭았네요. 교체해줘야겠습니다.
그래서 패드를 분리했는데...
어이쿠, 마운트와 패드가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그동안 빈티지 헤드폰 구하면서 패드 자체가 터진건 봤어도 마운트랑 분리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깜빡하고 이어컵에 마운트만 붙어있는 사진을 안찍어놨는데 은근 빼기가 힘들더라고요.
15cm 금속자로 틈에 끼워넣고 들어올려서 겨우 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처음에 봤을땐 구형 50635 패드 하나 얻었다고 좋아했는데 한쪽이 저 꼴이 나서... 그냥 새 50635 패드 하나 까서 끼워줬습니다.
마지막은 젠하이저 HD250 linear II 입니다.
예전에 한번 구했던 거지만 그때 한쪽 유닛이 사망한 불량품이 와서 환불받았던 물건인데
비슷한 가격으로 박스셋이 나와서 다시 구해봤습니다. 그때도 소리는 맘에 들었거든요.
패드도 정품패드로 보입니다. (파츠넘버 034183)
다만 폼 상태가 슬슬 맛이 가려는거 같아서 이것만 갈아주면 되겠네요.
소리는 어제오늘 도착한 것 중 가장 맘에 듭니다.
댓글 15
댓글 쓰기건강하셔야 뭐든 합니다.
상태가 안 좋은 물건이 많네요.
hd250은 정말 소리 좋습니다. 아주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렇게 상태가 안 좋은 헤드폰은 만난 적이 없네요.
완전히 회복하셔서 즐겁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저 안의 폼 상태까지는 사진으로 안보여주니 알수가 없었죠 뭐 ㅋㅋㅋ
마스크 쓰고 하는게 낫겠는데요 -.-
(아이패드 산산조각인 줄 알고 놀라 달려온 1인)
아이패드는 예전에 두세번 쓰고 에어도 두번정도 썼었는데 회사 워크샵 갈때 가방에 우겨넣어갔다가 휜 적은 있네요.
이어패드 상태 가 안 좋습니다. 가루 날릴수도 있으니까 꼭 마스크 착용하시고 작업 하세요.
으아아아아아아
박물관 관장님...
워우..저정도면 거의 복원에 가까운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