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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대여 청음 감상기 - DITA Perpetua.

연월마호 연월마호
224 16 14

20240305_194014.jpg

 

 

 

이전 글에서 대여받았다고 올린 DITA Perpetua 감상기입니다.
며칠 간 들어보고 이것저것 건드려 보면서 대충 성향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첫인상보다는 그래도 좋게 인상이 변하였는데, 그래도 걸리는 부분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주로 소리 외적인 부분이 더 많긴 하지만)

 

참고로 측정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Perpetua-U12t-MESTMK3.png

 

이하 막귀 기준 소감이라 신빙성은 낮습니다.. orz

 

<단점>

1. 드라이버 플렉스(진동판 찌그러지는 소리)

맨 처음에 걸린 단점입니다..;;

나온 지 좀 된 물건이라 그런지 이압 해소 쪽 대책이 없어서 드라이버 플렉스가 꽤 크게 나타납니다.

착용할 때에는 무조건 소리가 들리고, 착용하고 나서도 건드리면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게 뒤에 언급될 단점과 결합하여 착용에서 불안정한 편이라 계속 건드릴 때마다 더 크게 체감되더군요..;;
특히 최근에는 이 정도로 강하게 겪은 적이 없다 보니 역으로 더 확 체감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게 신경쓰입니다..

 

2. 무게

20240305_195218.jpg

두번째로 체감되기 쉬운 부분입니다.

유닛의 무게도 한 쪽에 (이어팁 포함) 15g 정도로 상당한데 여기에 케이블 피복의 무게,
스플리터의 무게, 그리고 케이블 끝단에 있는 'coil/over' 파트까지 전부 무게 증가에 기여합니다..;;

그래서 계속 착용하고 있으면 귓바퀴에 무게로 인해 걸리는 텐션이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orz
이 무게 때문에 착용 상태에서도 이어팁이 밀착이 잘 안 되면 자꾸 밀려 나오게 되고
그래서 다시 착용을 제대로 하려고 하면 1번의 드라이버 플렉스를 경험하게 되는 악순환이 돌아갑니다..

(그래도 이어팁을 잘 선정하면 밀려 나오는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원체 무게가 나가는 편이라 아웃도어에서 굴리기에는 좀 부담이 클 듯합니다.

<이 가격대 물건을 아웃도어로 쓸 일도 없긴 하겠지만..>

 

3. (몹쓸 귀) 착용 문제

20240305_233225.jpg 20240306_215254.jpg

일단 유닛 형태에서 오는 착용감의 불편함은 없는 편입니다.

앞 부분이 둥글기도 하고 유닛 노즐 각도나 길이도 적당한 편이어서 귓바퀴에 무게는 느껴지지만
한 점으로 눌려서 아프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 편입니다.

다만 다른 문제가 있는데, 케이블이 제대로 걸리지가 않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케이블이 걸리는 위치가 귓바퀴 끄트머리에 살짝 걸리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걸린 상태에서는 거의 정자세로 있어야 케이블이 이탈하지 않고 고정되더군요.
(케이블이 이탈할 경우 위에서 적은 무게 때문에 이어폰도 밀려 나옵니다..)

그래도 아예 안 걸리는 건 아니고 착용 후 끄트머리를 안경에 걸어버려서 고정하면 좀 나은 편입니다.
<대신 케이블 이어가이드가 완전히 대각선으로 틀어지지만>

사실 이 문제는 저만 그럴 가능성이 높은 편인데, 2번째 사진처럼 유닛이 기울어진 영향이 매우 큽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이어가이드를 제거하거나 다른 케이블을 사용해야 할 텐데
일단 전자는 제 물건이 아니라 하면 안 되고 후자는 원래 소리가 바뀌는 문제도 있어서 일단 넘겼습니다.

그리고 단자 생긴 부분도 좀 특이한 편입니다.

20240305_194913.jpg

단자 부분이 이렇게 생겼는데, 함몰형 단자에 유닛 자체가 그 단자를 더 안쪽으로 넣은 형태라
일단 케이블 쪽 단자가 유닛 쪽 직경보다 작아야 들어갈 수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2핀 단자 부분이 짧은 케이블은 좀 가릴 수도 있어보입니다.

 

4. 이어팁 장착 시 주의

3번이 전반적인 착용감의 문제라면 4번은 착용에 따른 소리 영향 문제입니다.

일단 기본 이어팁이 파이널 E팁의 클리어 버전인데, 원판 파이널 E팁에 비해 밀착력이 꽤 강한 편입니다.
특히 원판처럼 우산부와 기둥부가 따로 노는 게 아닌 형태라 기둥 쪽 밀착력도 강한 편인데,
그래서 이어팁 장착할 때 2단으로 걸리는 형태가 되더군요.

20240306_015437.jpg

이게 처음에 걸리는 단계인데 이 상태로 들으면 공간의 사이즈는 큰 편인데 고음역대 자극이 상당히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이어팁을 더 밀어넣어서 완전히 딱 달라붙게 해야 제대로 장착되고 소리도 정돈됩니다.
(다만 위에서 적었듯이 기둥의 밀착력이 꽤 강해서 안쪽까지 넣는 게 좀 손이 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튜닝한 상태로 보면 이 파이널 E팁 클리어 기준으로 맞춘 느낌이라 다른 이어팁은 상성이 잘 안 맞더군요..;;

<대부분의 다른 이어팁은 기본 이어팁보다 더 깊게 들어가서 고음역대 자극이 커지고 장착도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참고로 밀착력이 강해서 한 번 장착하면 잘 붙어있지만 탈착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손이 갑니다..
(우산 부분 잡고 빼려고 하다 보면 이어팁에 무리가 갈 정도로 붙어 있어서 기둥 쪽부터 들어내는 게 좋습니다)

 

5. 고음역대 쪽 소리의 자극성

전반적인 밸런스는 저음역대가 받쳐주는 가운데 안정적인 편인데 고음역대 쪽 소리는 좀 자극이 있는 편입니다.
(안 그래도 막귀인데 설명도 애매할 듯하여 예방 차원으로 위에 측정치를 넣어뒀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이 기타나 현악기 쪽이 꽤 강하게 나오는 부분입니다.

보컬이나 다른 악기들에 비해서 현악기 쪽 소리가 상당히 강하고 또렷하게 들리는 편인데

이게 경우에 따라서는 전체적인 감상에 방해를 주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리고 심벌즈의 경우 '챙'하는 순간이 잘 들리는 편인데 음원이나 착용에 따라서 그대로 자극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몹쓸 귀 영역과 겹쳐서 착용 깊이 조절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반면 '챙' 이후의 떨림은 금방 잡히는 편이다 보니 더욱 자극으로 느끼게 되는 듯합니다.

고음역대가 좀 더 자연스러웠다면 단점들을 감안해도 손이 갔을 물건인데 이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장점>

1. 음상의 크기와 대편성 해석 능력

장점 중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입니다.

흔히 스피커 소리 같다고 하는데 정말 그 정도로 음상의 크기가 크고 넓게 맺힙니다.
특히 이어팁을 얕게 장착할 경우 이 점이 더 극대화되어서 저음역대의 깔리는 위치는 한참 아래로,

고음역대의 높은 소리는 정수리 가까이까지 와서 매우 크게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너무 얕게 착용해도 고음역대 자극이 와서 조절을 하긴 해야 합니다..)

이렇게 전체적인 사이즈가 커지니 대편성 악곡이나 복잡한 구성의 곡을 들을 때 특히 부각됩니다.

이어폰으로 다수 인원의 합창곡을 듣다 보면 제대로 듣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워낙에 이쪽 소화 능력이 좋아서 어디서 누가 부르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상당히 용이합니다.

이 점에서는 확실히 '비싼' 소리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2.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밸런스

위에서 고음역대 쪽 자극이 있는 편이라고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장르를 타지 않는 안정적인 밸런스입니다.

저음역대의 양감이 많은 건 아니지만 울림이 좋고 단단하게 받쳐주는 편이라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습니다. 

1DD에서 오는 전체 대역이 매끄럽게 연결되는 장점까지 더해서 분석보다는 편한 음악 감상에 잘 어울립니다.

EDM 중에서 저음역대 반응 속도가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어떤 장르여도 웅장하면서도 편하게 듣기 좋은 느낌입니다. 

 

3. 가격에 걸맞는 전 대역 해상력과 분해도

굳이 안 적어도 되는 장점이겠지만, 그래도 가격에 걸맞는 성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음역/중음역/고음역 모두 아주 높은 해상력을 보여 주고 분해도도 뛰어나서 위치 표현 능력이 좋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자본주의 소리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을 적다 보니 단점이 어째 더 많은 것처럼 적게 됐는데, 소리에 대해서는 장점이 압도적으로 많은 물건입니다.

(제가 이어폰만 너무 오래 굴렸다 보니 소리 이외의 부분을 지나치게 파고 다녀서.. orz)

특히 이어폰에서 듣기 어려운 거대한 음상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좋은 물건이었습니다.

몇몇 단점과 구매하기 어려운 가격의 물건이라 직접 구매는 안 하더라도

청음 정도는 한 번 해 볼 가치가 있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청음을 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귀한 물건 대여해 주신 회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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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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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영디비 공식 추천 이어폰 퍼페츄어... 명성만 익히 들어왔는데

저도 언젠간 청음해 볼 기회가 올 거라고 믿습니다.
 

13:16
24.03.09.
2등

그.. 아마 그게 ie900이랑 2.5kHz 부근 딥 있는 것도 꽤 비슷한데 900에 비해 200Hz 이하 저음이 꽤 빠져서 그럴겁니다. 사실 900도 고음이 아주 편안한거는 아닌데 200Hz부터 극저음까지 급격히 상승되는 저음이 6kHz 이상의 고음을 살짝 가려주면서 고음자극을 덜어주는 특성이 있죠.... 퍼페츄어는 그에비해 극저음이 더 빠져서 고음과 초고음이 살짝 더 부각되는 경향이 있긴합니다.... 그런데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크리나클 측정치 보면 항상 느끼는건데 너무 8kHz에 고정하는거 아닌가 싶긴하네요..... 너무 8kHz 쪽에만 피크위치 고정하다보면 이어폰마다 삽입깊이가 다른데 실이특성을 반영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 말이죠 ^^:;

13:45
24.03.09.
청년
아 그리고 고음은 진동판이 커서 그렇기도합니다.. 노즐 구조도 그렇고요. 이어팁의 보어가 조금 좁은것도 한 몫 합니다.
13:50
24.03.09.
profile image
청년
8k 고정은 측정 일관성을 위한 이도공진점 고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나요?
14:09
24.03.09.
SunRise
네 그렇다고는 알고있는데 전부 다 그렇게해버리면 이어폰구조상 삽입깊이가 약간씩 차이가있는데 실이특성 반영하기가 좀 힘들더라구요.
14:16
24.03.09.
profile image
청년

레퍼런스 플레인과 마이크로폰 사이의 거리에 의해 피크 주파수가 결정되는 것 아닌가요? (L=1/2*λ, L=거리, λ=파장)

이어폰 형태마다 삽입 깊이가 약간씩 다를 수 있지만, 일관된 측정을 위해 같은 거리를 설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서요. 요즘은 대부분 오버이어 커스텀핏like라서 하프커널 등의 예외사항도 거의 없고요.


https://www.0db.co.kr/REVIEW_USER/181785

15:45
24.03.09.
SunRise
네 내용 잘 확인했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같은 거리를 설정하는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8kHz 부근) 이어폰의 디자인 및 이어팁 구조에 따라 ‘모든 이어폰’의 반파장 공진이 ‘완전하게’ 8k에 고정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남기고싶었습니다. 일관된 측정을 위해서는 그게 맞죠.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17:16
24.03.09.
SunRise
아 그리고 혹시 제가 잘못알고있는 내용이면 꼭 알려주세요. 저도 잘못알고있는 내용이면 고쳐야해서요.
17:23
24.03.09.
profile image 3등

잘봤습니다. 저도 들어서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잘 표현하지 못했던 느낌을 잘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14:10
24.03.09.
profile image

오 리뷰 잘읽었습니다 저같은 막귀에게 정말 좋은 리뷰였습니다 부럽습니다

14:29
24.03.09.
profile image

이게 삽입 깊이가 매우 중요한가 봅니다.

저는 갚숙이 삽입을 해서 그랬는지 찌그덕 거리는 소리도 별로였지만 저음이 너무 이상했습니다.ㄷㄷㄷ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걸쳐서 디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ㄷㄷㄷ

14:34
24.03.09.
profile image

정말 궁금한 이어폰 중 하나네요
감상기 잘 봤습니다~

17:06
24.03.09.
profile image

언제나 제가 이어폰을 거르는 정당성을 부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7:09
24.03.09.

제가 알기론 디타도 일본향 이라서.. 일본 치찰 대 음역대를 피하면 한국 미국 치찰대가 올라오는 걸로 압니다.

19:16
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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