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였다면 절대 안 샀을 카메라가 왔습니다.

제 부족한 실력을 커버하기 위한 서드 바디가 도착했습니다.

플라스틱 외장이라 조잡스런 느낌의 ZV-E10.

파생 원형인 a6400은 마그네슘이라던데...

원체 소니 바디 특유의 잿빛 발색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업무용으로 써야 하는 상황에서 메인 바디가 소니 E 마운트 바디이다 보니

컬러그레이딩을 염두에 둔다면 당연한 선택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발열을 고려해서 마그네슘 외장인 a6400도 함께 비교를 해보다가,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영상 촬영의 생명줄인 탈리램프의 존재가 결정타였습니다.

업무에는 전혀 쓸모없기는 하지만 기계식 셔터가 똑같이 유지되어 있다는 점도

추후 활용성 면에서도 유리하겠다 싶어 결국 ZV-E10으로 최종 선택했습니다.

영상 특화라면서 시네마라인과 달리 젤로가 심하다는 점이 좀 난감한 부분인데,

사진마저 기계식 셔터 없이 전자식 셔터에 의존한다면 너무 어정쩡하니까요.

업무용이지만 보조 역할이므로 당연히도 중고로 사려 하였으나,

값싼 매물이 생각보다 잘 올라오지 않았고 필요한 시점은 점점 코 앞으로...

일시불로 치를 여력은 되지 않으므로 할부를 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신품을... ㅠ.ㅠ

얘는 기능에 이상 없으면 바디 바닥에 끄적끄적 주기를 아주 깊게 새겨넣을 겁니다. 

똑딱이와 업무용 준프로급 바디는 이미 신품 구매했지만,

가정용(?) 레벨의 렌즈교환식 바디로는 난생 처음 신품으로 산 거라

나중에라도 굳이 손해보며 되팔 생각은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나온 스냅 기반 바디들의 발색이 잿빛 느낌이 많이 줄어들어 있기도 하고...

결국 파나소닉 최신 바디를 들이려는 시도는 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럴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묘하게도, 첫 디카였던 소니 F717과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좀 더 영상 특화 바디이긴 하지만, 하여간 F717도 영상 기능이 강조된 녀석이었고

자유로운 디스플레이와 바디 위쪽의 마이크 그릴을 보자니 그러합니다.

어쨌거나 안 사고 싶었지만 정작 사놓고 보니 마음에 드는 상황입니다.

파나소닉 GF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GF6와 함께 투샷... 

ZV-E10이 GF6보다 약간 더 큽니다.

그런데 무게는 알루미늄 + 플라스틱 혼합인 GF6보다 올 플라스틱 바디인 ZV-E10이 좀 더 무겁습니다.

뒤에서 보면 확실히 ZV-E10이 한 체급 위라는게 느껴집니다.

GF6가 확실히 경량은 경량입니다.

판형이 깡패라던데, APS-C도 풀프레임에 비하면 아쉬울 뿐 마이크로포서드보다는 확실히 큽니다.

화이트 색상이 제 취향인데, 이미 GF6 화이트가 있으니 개의치 않습니다.

우선 촬영 현장에서 하얀 바디가 눈에 띄는 건 좋지 않은 이유가 가장 우선이었습니다.

GF6처럼 흰색 페인트 도장이 아닌 흰색 플라스틱이나 흰색 코팅인 경우 누렇게 변색될 우려,

그리고 흰색 바디에 확장 렌즈들의 시커먼 색상 조합도 제 취향엔 좀 어색한 느낌인데

거기에 바디가 누렇게 변색되어 있다면 보기 좋지 않을거란 생각도 있었어서 아쉽지는 않습니다.

카메라는 빛을 다루는 물건이니 일단 검정색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