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560S 후기형 후기 및 잡설

HD560S 저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에 구형 신형 전부 가지고 있었다가 방출했었는데, 당시에 신형이 묘하게 덜 쏘는 것 같으면서도 그래도 기왕이면 구관이 명관이지! 하고 방출한 터라, 사실 스페어로 구비한 560S이기에 비교청음하면서 제대로 된 인상을 남기지 못했었어요. 그러던 중 요새 HD560S이 핫한 듯 하더라구요?

사실 젠하이저가 잠수 패치를 한 것이 이례적인 일도 아닐 뿐더러 이전에도 HD400 pro(신형 560S와 이어패드가 같다고 함)이 덜 쏜다 저역이 살짝 더 나오는 것 같다는 말이 있어서 저도 직접 HD560S을 구하여 들어보았습니다. 실은 저도 진작에 덜 쏘는 듯하단 인상을 받았었는데,  신뢰하는 리뷰어 중 한분인 카스타드 님이 고역 질감이 달라진 듯 하다, 살짝 고역 피크가 내려간 게 맞는 듯하다 하여 저도 본격적으로 구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일단, 간략하게 인상만 말씀 드리자면 고음 피크 부분이 신형대비 덜 느껴짐(피크 구역이 살짝 낮아진 느낌), 저역 부분 질감도 약간 개선된 듯한데 고역 피크가 깎이면서 마스킹이 걷힌 건지 헷갈리긴 함, 고역 질감이 거친 것이 덜 느껴짐 대략 이 세가지를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이전에도 신형을 들었었지만 구형과의 일대일 비교 청음을 하지 않았던 터이기도 하고 실제로 신형 또한 개체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잘 몰랐는데, 소리가 확연하게 개선된 터라 놀랐습니다.

확실한 건, 이 소리의 변화가 긍정적인 변화이고 특히나 HD560S에서 늘 지적되던 고음역대의 질감 개선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청음 소감은 간단하게 소개 드렸고 후기형 HD560S에 대한 자료를 좀 찾아보았습니다!

일단 제가 좋아하는 사이트인 diyaudioheaven..

크~ 역시나 방대한 자료와 측정치를 제공하는 곳 답게 HD560S 측정치와 해석이 있습니다. 

일단 HD560S의 외형 변화를 보겠습니다. 

이어패드 / 더스트 가드(어쿠스틱 댐 역할) / 드라이버 / 헤드밴드 쿠션 전부 바뀐 듯 합니다. 

이어패드 사진은 제가 자세하게 찍긴 사정이 있어서 카스타드 님 사진을 인용했습니다.

다음으론 측정치도 한번 보겠습니다.

db쪽 축이 길어서 그렇지 개체별로 상당히 차이가 크네요? 사실 이 사이트의 측정장비가 신뢰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개체끼리 비교해보면 상당히 차이가 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참고가 됩니다.

파란색이 초기형, 자홍색은 2022형 개체1, 초록색은 2022 개체2라고 합니다.

파랑 개체랑 초록 개체는 확연하게 측정 상에 차이가 있네요! 제가 이전에 들었던 신형 560S는 생산된지 얼마 안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 좀 덜 쏘는데 큰 차이는 아닌 거 같네? 하고 팔았던 것 보니 아마 자홍색 개체처럼 잠수패치가 크게 안된 개체일 수도 있었겠네요.

해당 사이트 측정치 상으로는 전반적으로 신형이 저역이 더 잘나오고 고역대의 전반적인 레벨이 낮아진 듯 합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패드 차이도 측정했다고 합니다.

파란색 패드는 흔히 보이는 알리발 호환 패드이고, 초록색이 구형 패드, 빨간색이 신형 패드라고 합니다. 

이 사이트에서 무려 필터 차이도 측정했네요.

놀랍게도 파란색이 신형 필터 측정인데 구형 대비 좀 더 고음역대가 다듬어졌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패드와 더스트 필터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신형 HD560S의 소리가 다듬어졌고, 드라이버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뉘앙스로 설명했습니다.

조심하게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 일단 다이어프램의 색상도 살짝 다른 거 보면 드라이버도 잠수패치가 되어 특성이 살짝 달라졌을 거라 추측이 되고 그래서인지 저역이나 고역 질감이 미묘하게 개선됐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패드나 필터 차이로 질감 개선이 힘들긴 하거든요.

그리고 신형 패드 물성도 더 단단해져서 저음도 단단해지고 겉 재질의 변화나 모양도 살짝 바뀌어서 이어패드 내부 반사음 흡수 등으로 고음역대 레벨도 살짝 내려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더스트 필터도 살짝 두껍게 변화했는데 고음역대가 분명 더 다듬어지는 요소입니다. 놀스 어쿠스틱 댐퍼도 같은 원리이고, 베이어도 구형에서 신형으로 갈 수록 점점 더스트 필터를 두껍게 해서 고역대를 다듬더라구요.

사실 제가 오픈형 이어폰이나 헤드폰도 취미로 자작하고 가끔 헤드폰도 모딩하는지라 이런 설계에 관심이 있는 편인데, 이런 젠하이저의 설계가 매우 흥미로웠고 개선된 것이 반갑더라구요. 

마지막 소감으로..

HD560S 신형 정말 괜찮습니다. 한참 예전 이야기이지만, 제 입문기와 동시에 1차 종결기가 HD598 이었는데 5시리즈끼리는 급나누기도 애매했고, 폼팩터나 드라이버 한계로 인하여 6시리즈 대비 구동이 쉽고 특이한 디자인 외에는 큰 장점을 못느꼈습니다.

물론 600번대의 폼팩터를 가진 HD58X도 있는데 얘는 전반적인 저역대 품질을 올려주는 재진설계가 안된게 단점이기도 하고 예외로 두겠습니다. (tmi 하나 더 붙이자면 그라도들 보면 드라이버 후면에 본드 같은 게 발라져있던데 재진설계 원조 같아요)

하지만 이번 신형 HD560S는 6시리즈 대비 분명 저역 재생 능력이나 좀 더 명료한 소리 면에서 이점도 있고 구형 대 고역 질감도 개선돼서 쓸만하네요. 다만 급나누긴 명확한 터라 초고역 재생 능력도 떨어지고 아직은 6시리즈 대비 특유의 거친 고역 질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결국 5시리즈 6시리즈를 소장하는 것은 각자 목적에 맞게 소비하면 될 테고, HD560S 신형은 합리적인 가격에 단점도 개선된 좋은 헤드폰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