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이야기 1
저는 보기와는 달리 아주 세심한 성격입니다.
반면 집사람은 겁이 없이 덤비는 스타일입니다.
실수도 잦지만 실수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도 상당해서 그렇게 말리지 않지요.
실수는 내가 감당하면 되니까요.
여행을 가기 전에 어려 권의 책과 가이드를 보고 가는 편입니다. 특히 그곳에 관한 소설이 있으면 구해서 보곤 하지요.
하지만 이번 여행은 딸네 가는 것이라 정보 없이 갔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정보는 모두 현지에서 구한 정보들입니다.
툴루즈는 디즈니 영화 아리스토샤츠하고는 전혀 관계 없는 지명입니다.
디즈니에 나오는 툴루즈는 프랑스 화가의 이름을 빌려 지었지요.
툴루즈가 역사에 등장하는 시기는 BC 6세기 경이니 상당히 오래됩니다.
하지만 툴루즈에 그리스·로마 유적이 드물게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게 중요한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로마의 목적은 스페인 정복이 아니라 파리 공략이었으니 이곳은 조금 외지지요.
인구는 50만 정도 되는 곳으로 프랑스에서 4번째 되는 곳입니다. 니스가 5번째 도시입니다.
프랑스가 인구 분산을 그래도 잘 했지요. 일단 땅이 커야 가능합니다.
20세기 중반부터 유치된 우주항공산업이 툴루즈를 잘 살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프랑스는 비행기 생산을 아주 잘하는 나라입니다.
미국과 쌍벽을 이뤘었는데 지금은 엄청난 차이가 나지요.
그로 인해 툴루즈는 프랑스에서 학생들이 3번째로 많은 도시라고 합니다.
각종 대학과 전문학교들이 산재해 있다고 합니다.
주말에 툴루즈 시내에 나갔다가 인산인해를 보고 오랜만에 놀랐습니다.
마치 서울에 온 듯한 착각을 했네요. 그래서 첫날을 제외하곤 시내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중요한 몇 군데를 소개하겠습니다.
프랑스는 성당이 많습니다.
가장 중심지에 있는 성 에띠엔느 성당입니다.
11세기부터 존재했다 13세기에 이 건물은 만들어졌다 합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규모가 보통이 아니더군요.
프랑스 혁명은 민주혁명이라기보다는 반종교 혁명이지요.
프랑스의 많은 교회가 주변 농민들에게 안전히 파괴되는 시기였지요.
그 정도로 농민들에게 종교는 원망의 대상이었다는 반영이겠지요.
이 교회도 혁명 후에 다시 재건축되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유럽 최대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가 있더군요.
4세기 때부터 존재해서 지금도 건재한데 이 건물은 혁명 당시 가장 파괴가 심해서 거의 새로 건축을 했다 하네요.
새로운 양식의 건물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게다가 엄청나게 커요.
생 세르넹 대성당이라 합니다.
못 들어가게 되어 있더군요.
이어서 카피톨 건물입니다. 툴루즈 시청입니다.
크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도시의 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지요.
앞에는 엄청나게 큰 광장이 있더군요.
안에도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인파에 질려 감히 꿈도 꾸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내일 마지막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툴루즈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7
댓글 쓰기하지만 리용이라는 도시는 전혀 권하지 않습니다.
샤CHAT가 캣CAT입니다. ㅎㅎㅎ 고양이
잘봤습니다. 제가 한번 방문했을때는 외곽의 연구소 방문해서 조용하고 작은 도시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제 딸도 외곽의 연구소에서 근무합니다.
아빠 구경 시켜준다고 나갔었지요. ㅎㅎ
저야 무교긴 합니다만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아름다움은 언제봐도 감탄스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