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이야기

마실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마실 다녀오마", "마실 간다." 등등으로 사용되지요.
마실은 마을이라는 말의 사투리입니다.
긴 여행은 이전부터 부담스러워서 잘 가지를 않고 주말여행을 즐겼습니다.
마누라하고 둘이서 마실 가자면 마누라 아무 말도 안 하고 따라옵니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잘도 따라나섭니다.
물론 종종 자기가 어디 가자고 하기도 합니다만 아주 드물지요.
이번 달에 가는 안시 여행이 그러합니다.
처음에는 친구 내외가 오면 남불 여행을 같이하면서 안시를 종착지로 턴하는 계획이었는데 오지 못하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누라가 안시Annecy만 가자고 해서 취소 당일 비행기 잡고 호텔 잡고 다 했습니다.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남불 여행 패키지 일정은 제가 초안을 잡고 일정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91년에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니스에서 스페인 국경 혹은 리용으로 연결되는 라인을 제가 탐사해서 만든 일정이 그 이후에 수많은 패키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돈 한 푼 없이 유학 생활을 하는 중에 얻어걸린 행운이기도 했지요.
스위스 제네바에 처음 가는 길에 손님을 데리고 가이드를 한 경력도 있습니다.
엄청난 난제가 많았지만, 그냥 닥치면 다 하며 살았지요.
통밥이 좋은 편이라 빠르게 눈을  굴리며 열심히 가이드를 했지요. 
당시는 핸드폰 혹은 인터넷도 없는 시기라 많은 책을 읽으면서 그것을 다 소화했습니다.
니스 모나코 관광을 일 년에 200회 이상 했던 시기가 몇 년 있을 정도입니다. 
곧 IMF가 닥치고 이런 호시절은 사라지지요.
체질상 서비스 업종이 맞지 않아 지금은 고급 손님만 야매로 종종 취급합니다. ㅎㅎㅎ

마실 이야기하다가 엉뚱한 이야기를 했네요.
니스는 마실 다니기 좋은 위치에 있어요.
이곳에서 유럽 70개 이상의 도시를 한 시간 정도에 다 다닐 수 있습니다.
한 사람당 50유로 정도의 저가 항공기를 타고 가볍게 유럽을 마실 가기 좋은 곳이랍니다.
여러분도 언제 유럽을 마실 가고 싶으시면 주중에는 우리 집에 계시다가 주말에 비행기 예약해서 유럽 도시들 다녀오시고 하면 아주 경제적으로 좋은 여행이 될 겁니다.
이미 조카 손주에게 그렇게 권해 한번 실행한 적이 있는데 만족도가 아주 좋았습니다.
많이 마실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제발 어디 공부하러 가시지 마시고(박물관 미술관 가지 마세요. 아무것도 건질 것이 없어요.)
머리 텅 비우고 사람과 자연을 보시면서 즐거운 마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