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기 짝이 없어서 안 들었던 음악

혼자 사색하며 다니길 좋아하던 시절에는 쇼팽이나 라흐마니노프 음악에 푹 빠졌었고...

아둥바둥 치열하게 살 적엔 베토벤 음악에 푹 빠졌었고...

나이가 들면서는 모짜르트, 바흐, 헨델... 점점 더 옛 것을 찾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슈베르트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언뜻 너무 단순하고 단조로운 음이라 느껴져서 감흥을 받지 못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사 들어보니 선율이 너무나도 자유로이 아름답습니다.

성악으로는 어느 정도 그렇다 쳐도, 악기로 표현함은 치열하리만치 어려운 음악이라 느낍니다.

제가 숙련된 연주가는 아닌지라 악기들의 특성을 그 분들만큼 잘 파악하지는 못합니다만,

얼추 아는 정도로만 상상해봐도 악기의 물리적인 한계는 걍 모르겠고 이대로 해줘...

뭐 이런 느낌?;;

프로 클래식 연주가 분들께서 슈베르트를 유난히 어려워하시는 얘기도 간혹 봤었는데,

예전엔 어째서 그럴까? 싶었는데.

하나 둘 찾아서 듣다보니 이제는 간접적으로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