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 없는 서울 청음 투어 및 영디비 소모임 후기

뒤늦은 겨울 휴가를 이번주에 쓰면서 당일치기 서울 투어 및 영디비 소모임을 가졌습니다.

참석자 : 플랫러버, 숙지니, 사진쟁이, Gprofile, 배고파정말, nerin (순서는 생각나는 대로 표기)

일정 : 10시 셰에라자드 집합, 2시 소곰청음실 이후 5시까지 소모임, 7시 숲청음실

너무나도 방대한 숙지니님의 컬렉션 청음 및 몇몇 들어보고 싶었던 기기들을 충분히 청음해본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고가형 기기를 다수 들어보면서 고가 이어폰의 성향에 대해 대충 제 개인적인 생각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축을 붓으로 그리듯이 묘사하면서 폭넓은 대역폭 재생을 자랑하는 이어폰류(이하 붓형 이어폰) : 대다수의 현존 고가형 이어폰들, 폭넓은 대역폭을 재생하면서 시원하게 소리를 쭉쭉 그려나가는 스타일이라 대부분 선호도가 높을 것 같은 형. 하지만 쭉쭉 그려나가는 과정중에 시간축 상의 세세한 표현들에 약간씩 생략이 일어나면서 부드럽게 마무리가 됨.

시간축을 세세하게 쪼개 음을 분무기 또는 에어브러시 처럼 뿌려대는 이어폰류(이하 분무기형 이어폰) : 퍼페츄어, 튜리티타늄.

대역폭에 약간은 제한이 있고 점묘법 식으로 소리가 묘사되니 거친 표현들이 남아 있으나 시간축 상의 세세한 표현들이 아주 잘 들리는 성향의 이어폰, 퍼페츄어는 입자가 많이 거친 물뿌리개 같은 표현이라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으며 튜리티타늄 같은 경우 퍼페츄어 보단 고운 입자들이 분사되는 에어브러시 같은 느낌임. 호불호는 덜 갈릴 것 같으나 대역폭이 아주 넓은 초고성능의 소리는 아님.

1. 셰에라자드 청음 기기 목록(숙지니님 기기도 여기서 청음함)

비전이어스 아우라 : 붓형, 밸런스형 토널, 약간은 과장된 표현

엠파이어이어스 레이븐(골드) : 붓형, 고음형 토널

어쿠스튠 쇼막삼 : 붓형, 고음형 토널(특이한 고음 처리)

유니크멜로디 멀티버스멘토 : 붓형, 밸런스형 토널

노스텔지어오디오 테서렉트 : 붓형, 중음형 토널

64오디오 볼루어 : 붓형, 저음형 토널

팻프랙 그랜드마에스트로 : 정착용이 안되어 소리 파악 불가

디타오디오 퍼페츄어 : 극분무기형, 밸런스형 토널

소프트이어스 튜리티타늄 : 분무기형 - 붓형의 중간 정도, 밸런스형 토널

비전이어스 VE10 : 붓형, V자형 토널, 약간은 과장된 표현

AKG n5005 : 붓형, 약간 쏘는 고음형 토널(기본케이블, 필터는 확인 못함)

AKG n5005 with 닥헤 매칭 케이블 : 붓형, V자형 토널

심곳 EA500LM : 붓형, 밸런스형 토널(기본 황동노즐)

개인적인 취향엔 멀티버스멘토가 가장 맞는 것 같았습니다.

심곳 EA500LM도 상당한 실력이었습니다.

오공이는 어지간하면 종결 가능할 정도로 좋은 소리가 났습니다.

셰에라자드 번외

야마하 YH5000SE - 특색있는 소리, 하지만 그 가격주고 가지고 싶은 생각은 안듬.

Aune AR5000 - 무난한 레퍼런스

메제 엠피리언2 - 엠피리언의 장점은 엇다 팔아먹었는지... 이런 계열의 소리는 하이파이맨이 나은 것 같음. 

2. 소곰청음실 기기 목록

스피릿토리노 펄사 : 특이한 공간감과 위치감의 저음 울림, 멋진 디자인, 비쌈

하이파이맨 아리아 오가닉 : 종결가능한 가성비 하이파이맨, 성능, 토널 모두 합격점, 하이파이맨 평판형을 듣는다면 굳이 서스바라, 헤천세급 돈을 지불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3. 숲청음실 기기 목록

스피커 시스템 : 더 들으면 취할 것 같음, 스피커의 매력을 한껏 느낌

디타 프로젝트엠 : 볼륨을 키우면 고역이 듣기 힘들 정도로 정돈이 덜 됨, 작은 볼륨으론 들을만 함.

메제 리릭2 : 고음이 쏨, 메제 2세대는 전반적으로 어설프게 하이파이맨 스럽게 변했는데 이런 소리를 들을꺼면 그냥 하이파이맨이 낫지 않을까 싶음.

칼립디스 : 오랜만에 들었는데 나쁘지 않았음, 피프틴과 조합이 괜찮았던 것 같음. 다만 평판형으로 DD흉내를 낼꺼면 차라리 잘만든 DD가 낫겠다는 작년의 생각에 변함은 없음. 너무 무겁고 귀가 더움. DD로 만들면 같은 소리를 훨씬 가벼운 무게 및 착용감으로 구현 가능할 것 같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