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아우 잘 보았소.

사촌 여동생이 남친을 데리고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오로지 저와 제 동생을 보러 당일 일정으로 내려온 것이었지요.

...알겠더이다.

가진 것 제외, 괜찮은 남자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졌음을 느꼈습니다.

사촌 여동생의 새 낭군은 그래도 참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남자들끼리의 얘기라 결국 정치 얘기도 하게 되었는데,

저는 정치 얘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여, 적당히 마무리 지었습니다마는...

일단 사람 참 괜찮더군요.

제가 할 말이 더 뭐 있겠습니까.

사촌 여동생은 요즘 보기 드물게 사람 참 괜찮은 녀석입니다.

그리고 낭군도 사람 참 괜찮더군요. 눈빛이 진했습니다.

둘이 잘 살기를 진심으로 대단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심전심입니다.

괜찮은 사람은 본인이 방방 날뛰지 않아도 주위에서 알아서 알아줍니다.

PC주의 이런 것, Bull-Shit 입니다.

그런 방패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여 쟁취해야 진짜로 자신의 것입니다. 

이상한 것에 의존하여 쟁취한다면, 그 이전에 누군가 노력으로 쟁취한 것들은 모두 헛것인가요?

한계라는 건 부딪혀서 깨뜨렸을 때 진정으로 깨지지,

그런 걸 하지 말라고 해서 어거지로 가렸을 때의 것이 진정한 승리의 가치를 매겨주지는 못합니다.

어려움이란 극복했을 때 그 가치가 빛이 나지, 그걸 보정받았을 때는 그다지 빛나지는 못합니다.

자기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 되려 노력해서 호감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호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로 다른 것을 탓한다면 정말 못난 겁니다.

물론 그렇다 하여 본인의 삶의 방향을 호감을 얻기 위한 걸로 정하는 것 또한 바보같은 일입니다.

스스로의 삶의 방향을 잘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PC주의를 보면 그저 바보같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얘기하고자 했던 것들은 모두 특혜의 뒤에 가려져 아무 것도 아니게 되어버리는데.

이쯤 되면, 무얼 얘기하고자 했던 것인지조차도 불분명해지게 되어버립니다.

단지 당장은 PC는 무조건 거르자는 댓가를 치르게 되리라는 건 전혀 알지도 못한 채

무엇을 위한 것인지도 모를 투쟁을 계속 이어갈 뿐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찾는 우리들은 그래도 좀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도 맹한 정신으로 트리플파이를 귀에 꼽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