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수월우폰 첫 인상 풀어봅니다.

나사 빠진 부분들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워낙 얇고 가벼워서 휴대성이 뛰어나다보니 DAP 대용으로는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집에서는 주로 PC로 음악을 듣다보니 더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음향 성능에 있어서 딱히 부족함이 느껴지지는 않으나, 3.5mm + 고감도 이어폰 조합에서 간혹 노이즈가 느껴지는 부분은 확실히 아쉽습니다.

디스플레이를 터치하거나 하는 경우 노이즈가 잠깐 올라오더라구요. 소프트웨어로 수정될 수 있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DAP보다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제품이다보니, 디스플레이 품질이 은근 괜찮아서 멀티미디어용으로 상당히 쓸만합니다. 밝기가 좀 아쉽다는 의견도 있는데, 쨍한 햇빛 아래서 화면을 보는 상황이 아닌 이상 크게 아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성능도 생각보다 쾌적하네요.

고사양 게임을 풀옵으로 돌린다 이런 건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옵션에 어느정도 타협을 보면 간단히 즐길만합니다.

지금부터는 아쉬운 점들 위주로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저는 4.4mm 단자 옆에 LED 같은게 있길래 리모컨 IR 블라스터인 줄 알았는데 이게 조도 센서더라구요.

아니 상식적으로... 조도 센서를 여기 넣는게 맞나...?

키보드 앞에 폰을 올려두면 키보드가 센서를 가려서 밝기가 확 떨어지는 상황이 매우 잦습니다.

그리고 진동 모터도 제일 저렴한 것을 넣어놨는지, 키보드를 좀 빠르게 치면 햅틱이 반박자 늦어져서 뒤늦게 벙벙 울리는게 상당히 거슬립니다. 

고성능 햅틱 엔진이 들어간 아이폰을 주력으로 써오다가 이걸 쓰니까 도저히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결국 햅틱 기능을 꺼버렸습니다.

이런식으로 원가를 낮추고 디스플레이나 칩셋에 투자한  것 같아요. 초도물량이 1만대 가량이라는 썰이 돌 정도로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진 않습니다.

그래서 쓰던 폰을 팔아치우고 수월우폰을 메인 폰으로 쓸만하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디스플레이와 성능은 만족하는데, 저렴한 진동 모터, 그리고 Widevine L1 DRM의 부재와 같은 이슈들이 있어서 메인으로 쓰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그치만 저는 애초에 DAP 내지는 꼬다리 대용으로 생각하고 서브폰 사는 기분으로 샀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리뷰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질의사항들을 수월우쪽에 보낼 생각인데, 혹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같이 보내볼까하니 부담없이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