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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헤드폰 음색과 다이내믹 레인지 압축에 관해서 궁금한 점.

소리는어디로
5493 2 17

헤드폰 중 고음역을 강조해서 밝은 헤드폰들은 비슷한 해상도에 어두운 컬러를 지닌 헤드폰들에 비해 해상도, 분리도 등이 향상된 느낌이라서 더 세부사항을 드러내 주는데요. 이게 사람마다 너무 과하게 느껴질 수 있죠. 근데 이런 특정 대역의 강조와 음원의 다이나믹 압축 정도가 서로 매칭 같은 게 있지 않을까 망상을 해 봤습니다.
   
음원의 과도한 다이나믹 레인지 압축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도한 이유가 허접한 리시버에서도 최대한 모든 악기가 세밀하게 들리도록 하기 위해서죠. 근데 이게 만약 특정 대역 강조가 심한 제품들, t1이나 hd800 같은 것들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음원 제작사에서는 클리핑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만 압축한다고 하긴 하는데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대개 최근에 만들어진 현대가요나 팝 음원의 경우가 그러한데, 푸바에서 다이나믹 레인지를 수준을 측정한 뒤 좋은 수준인 클래식 음원과 안 좋은 수준인 케이팝 음원을 비교하면  확실히 최근 가요 쪽이 더 고음역이 과하게 느껴지고 날카롭고 쏘고 사람들이 싫어하는hd800의 특성이 느껴집니다. 반면에 클래식 음원을 들으면 과도한 느낌보다는 더 세밀하고 해상도 좋고 공간감 넓고  뭐 그런식의 장점으로 다가오죠. 이게 일단 장르가 달라서 그럴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장르나 곡으로 가령 90년대 가요 cd음반이랑 최근 거랑 비교해보면 좋겠는데 제가 가진 게 없네요.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신가요팝 위주로 듣는다면 lcd2 같이 어두운 헤드폰이라 하더라도 곡의 세부사항이 충분히 다 세밀하게 들릴 거라 봅니다. 즉 밝은 헤드폰이 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겁니다. 
  
 어두운 헤드폰 밝은 헤드폰 함께 사용하시는 분 있으시면 의견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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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BBAM KIMBBAM님 포함 2명이 추천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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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일단, 라우드니스 워에대하여 한번 읽어보세요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asteraprn&logNo=80195699151&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음원의 음량이 조금만 높아도 음질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음량을 높이다 클리핑 한계에 부딪히자 다이나믹레인지를 압축시켜 강제로 평균 음량을 올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녹음시 당연히 매체, 음원 종류에 따라 국제 규격으로 사용되는 음량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게되고 급기야 클리핑 덩어리인 음원까지 판매가 되기에 이릅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국내발매음반의 경우는 여전히 진행중이고요.
클리핑이 발생하지 않을정도로 압축한다고 하지만 그래봐야 실체는 디테일의 상실입니다. 음악적 완성도나 공연장에서의 큰 음압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압축하는 경우 외에는 이득이 없습니다. 사용자측에서 볼륨 한두단계 올려들으면 되는일인데, 동일 세팅에서 타 음원보다 음질을 좋게들리기위해서 음원상에서 음질을 버리고 음압을 높이는것이니까요. 감상시에도 음량이 들쭉날쭉이되어 매우 불편하게됩니다. 음원을 추출해서 리플레이게인 설정을 해줘야만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되니 제작자 입장에서나 소비자 입장에서나 좋을게 없습니다.

다음으로, 한국 대중가요의 경우, 노하우나 경험의 부족인지 자극적인대역에 대한 고려가없이 해당 스튜디오의 레퍼런스 스피커나 헤드폰에서 재생시 별 문제가 없으면 걍 출시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대형 기획사에서 출시하는 음원들도 예외는 없더라고요. 오히려 인디음원들이 더 잘 녹음되어있던 경험도 하게되고요. 케이팝의 경우에는 스피커나 헤드폰의 고음역이 기준타겟 이상으로 강조된 제품에서는 상당수 음원을 제대로 감상하는게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기준타겟 플랫을 기준으로 고음역에서의 peak가 기준타겟을 넘지 않는 세팅을 강조하는 것이고요. 사람의 귀는 간사한지라, deep은 잘 체감을 못하지만, peak는 매우 잘 알아채게 되어있기도해서 더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최신가요팝 장르에서는 4~10khz대역이 강조되어있지 않은 어두운 경향의 헤드폰들이 자극없이 듣기 좋을겁니다.

마지막으로, 밝은 헤드폰, 어두운 헤드폰의 차이에 대한 것인데요. 여러 장르를 올인원으로 감상하기에는 위에 설병드린 부분들 때문에 어두운 음색의 헤드폰이 낫습니다. 하지만, 특정 장르에는 밝은 헤드폰이 압도적으로 듣기 좋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사람의 귀 모양과 이도 모양, 이도용적도 천차만별이라, 젠하이저 650도 밝게들리는 분들도있고요. 어떤 분들은 저음쪽 청력에 문제가 있어서 아주 많은 저음에서 밸런스를 느끼는 분들도 있고해서 일률적으로 어떤게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다양한 특색의 여러가지 제품을 혼용하는게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러 제품을 진득하니 청음해보면서 자신이 어떤 경향의 헤드폰이 적합한지를 알아가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그 출발에 기준점이되는 소리가 필요하니, 기준타겟에 최대한 부합하는 레퍼런스로 활용할만한 제품은 하나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비교시청이 용이하거든요.

어느정도 답변이 되었길 바랍니다
20:21
18.08.24.
nalsse
'케이팝의 경우에는 스피커나 헤드폰의 고음역이 기준타겟 이상으로 강조된 제품에서는 상당수 음원을 제대로 감상하는게 힘들어집니다.'

이게 문득 제가 느낀 겁니다. 처음에는 그냥 취향, 장르매칭 등을 생각했는데, 문득 다이나믹 압축이 떠올라서요. 입체감을 죽이고 모든 소리를 다 크게 만들어 놓으니 뭔가 헤드폰의 특정대역 강조가 강조에 강조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망상이었습니다.;; 뭐 근데 그 소리도 말씀하신대로 사람마다 들리는 게 다르니 좋다 나쁘다 할 것은 없겠네요.
21:03
18.08.24.
소리는어디로
사실 다이나믹 압축과 말씀하시는 헤드폰의 성향에 따른 해상도의 문제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 압축을 하거나 안하거나 헤드폰에서 들리는 소리는 다이나믹스 와 음량 말고는 큰 차이는 없거든요. 청취 음량때문에 고음/저음의 균형이 다르게 느껴질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저는 기준 타겟 기준으로 고음역에서 +-3db 사이에 있는 제품의 해상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상도라는게 전 음역이 얼마나 세세하게 잘 들리는가 하는 문제라, 음역간 편차가 적을수록 좋을 수 밖에 없거든요. 고음역이든 저음역이든 강조가 되게되면 다른음역대가 묻힐수밖에없으니까요.
하지만 해상도 높은 평탄한 소리가 음악적으로 듣기 좋은 소리라고 할 수는 없으니 결국 음향은 개인취향이라는 것으로 결론이.. 심지어 개인간 귀 모양도 많이 다르니까요.
스피커의 경우도 룸에서 플랫하게 들리는 튜닝보다는 전 저음이 야깐 강조되고 고음이 약간 빠지는 소리가 좀 더 선호되고 있습니다.

며칠간 올렸던 글들에 언급했던대로 사람간 실제로 듣고있는 음향편차는 생각보다 많이 큽니다. 그나마 통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들을 것이다 하는 소리가 늘 기준타겟으로 정해지긴 합니다만, 그 오차가 30프로가량이라면 생각보다 많은사람이 전혀 다른 소리를 듣고 있게 되는것이지요. 그래서 기준타겟에 빡빡하게 맞춘 헤드폰들보다 오히려 기준타겟보다 고음역의 음압을 약간 빼고 자극적이 되는 구간의 음압을 조금 더 뺀 헤드폰들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녹음의 영향을 덜 받고, 적당히 괜찮은 소리에 오래듣기도 좋거든요. 젠하이저 650같은 제품이 딱 그런제품인데, 저는 지금의 800시리즈보다 그제품이 음향적으로는 더 대중적이라 생각하거든요. 극저음이 좀 덜나오긴 합니다만 뭐..

어쨌든 결론은 취향에 맞는 소리를 잘 찾아내서 거기에 맞는 헤드폰을 구하는게 최선이다. 라는걸로..
21:36
18.08.24.
profile image 2등

말씀하신 T1이나 HD800, 베이어 다이나믹의 DT시리즈의 FR을 보면 7 kHz~ 이상의 음역이 강조되는 형태이고, 여러 악기의 배음 영역이 강조되기 때문에 풍부한 느낌과 밝은 성향을 띄죠. 해상도가 높다고도 말하구요. 
  
어두운데 동등한 해상도라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음부의 음압이 저음역보다 상대적으로 덜 나오기 때문에 어둡게 느끼는 거 아닌가요? 
  
요즘의 음원을 T1이나 HD800 등으로 듣는데, 본인의 취향과 달라 즐감이 되지 않는다면, 음색이 더 차분하게 재생되는 헤드폰으로 바꾸는 게 맞겠죠. 즉, 그런 음원이라 해도 역시 각자의 취향대로!?~  
  
04_InstrumentFrequency.jpg

 

 

20:29
18.08.24.
터럭
'어두운데 동등한 해상도라는 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뭔가 제가 단어 선택을 잘 못 한 것 같긴 한데...음색과 해상도는 별개로 봐야되지 않을까요? 가령 제 주관적 청취 상으론 유토피아가 hd800보다 고역대가 톤이 낮아요. hd800에 비하면 어두운 게 분명합니다. 근데 제 귀에는 해상도가 더 높게 들립니다. 음악의 세부사항이 좀 더 깨끗하게 들렸습니다. 또 젠하이저 600번대 드라이버의 고음역을 달리하면 어떤 제품은 더 깨끗하게 들리고 어떤 제품은 더 어둡게 들리겠지만 그렇다고 그 유닛이 800번대 유닛 만큼의 해상도를 지녔다고는 생각이 안들어서요.
21:12
18.08.24.
profile image
소리는어디로

용어가 명확히 한정적으로 쓰이는 게 아니라서, 표현이 다 제각각이죠. ^^ 
제가 느끼는 두 제품의 느낌 차이는 유토피아의 음색이 더 맑은데 무대와의 거리가 HD800s보다는 멀게 느껴지는 - 상대적으로 보컬 배킹이 더 느껴졌습니다. (HD800은 넙데데한 제 두상으로도 정착용 불가..)
  
Graph 비교 기능을 이용해서 두 제품의 FR을 살펴 봤습니다. 대역별로 음압이 더 많이 나오거나 들어가는데, 이런 것들이 청감상의 차이를 느끼게 하겠죠. 
 
https://www.0db.co.kr/xe/GRAPH   
  
HD800s_Utopia.PNG

  
 
위의 그래프 음압을 (임의로) 150 Hz에서 맞춰 봤습니다.   
 
 400 Hz~ 이후 대부분 음역에서 Utopia가 더 많은 소리를 들려 주네요.  
(예외 구간은 딱 6 kHz에서 6 dB 정도만 덜 나옴)
  
Utopia_HD800s_02.png

 

 

 

21:26
18.08.24.
터럭
지난 겨울에 청취했던 점. hd800s를 들고가서 직접 비교청취하지 않은 점 등을 생각하면 제 착각이었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일단 이런 해석도 있으니까요
https://diyaudioheaven.files.wordpress.com/2017/07/ton-bal-dif-utopia-vs-hd800.png?w=614
01:33
18.08.25.
터럭

hd800과 hd800s의 둘 다 사용해 본 입장에서 음색은 정말 유사합니다. 6khz 피크가 좀 줄어들었을 뿐이지 본질적으로 나머지는 그냥 동일하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정돕니다. 저역이 약간 따뜻한 느낌이 들긴 한데, 젠하이저에서 저역을 증가시켰다고 했는데 결국 많은 측정치에서 주파수 응답은 별 차이 없고 디스토션을 증가시켰다는 게 대부분의 결론이었잖아요. 제가 제시한 링크에서도 6khz 부분을 조금 제거하면 hd800s와 별 차이 없다는 거죠.


적어놓고 보니...다른 측정치들과 주관적 청취가 섞여서 비교하는 게 별 의미는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지금 패드가 좀 납작해져서 얼굴에 잘 밀착되는 시점에서는 저음이 꽤 잘 나온다고 느껴져서 영디비 측정이 제 느낌에 제일 와닿기 때문에, 다시 유토피아를 들어보면 제 의견이 바뀔 거 같긴 합니다.;;; 
  
  
 ---------------------------------------------- 
  
 여러 곳의 raw 데이터를 보니 영디비나 다른 쪽이나 별 차이 없네요. 유토피아에 대한 제 감상은 그냥 제 기억에 의한 착각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13:40
18.08.25.
profile image
소리는어디로

음원에 넣어진 여러 효과들과의 조합도 청감에 영향이 클 듯하더군요. ^^

(처음 듣는 곡 + 처음 듣는 헤드폰) 조합의 경우, 음원의 소리와 헤드폰의 FR이 각각 끼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씩인지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ㅎㅎㅎ

14:45
18.08.25.
터럭

청음은 당시 사용하던 휴대용 앰프와 제 헤드폰에 들어있던 곡으로 했습니다...만 조용한 고립된 장소가 아니었고 직접 비교가 아니었으니 그냥 제 기억에 의한 착각인 거겠죠.;;; 사람의 기억이란 게 워낙 왜곡이 심한 거니...

16:51
18.08.25.
터럭
'그런 음원이라 해도 역시 각자의 취향대로!?~ '

네 그게 정답이네요. 전 그냥 다이나믹레인지 압축과 헤드폰 주파수의 특정 대역 강조가 뭔가 안 좋은 결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21:15
18.08.24.
profile image 3등

라우드니스 압축은 컴프레서라는 장치를 이용합니다
스레숄드라는 파라미터가 있는데, 음압이 이거보다 높아지면 순간적으로 눌러서 도로 스레숄드 아래로 내리는거에요
왜 컴프레서를 쓰냐면, 허접한 리시버(헤드폰)와는 상관이 없고, 음원포맷과 dac의 한계 때문이에요
자체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음압(정확히는 게인)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를 그냥 넘어가버리는 것을 클리핑clipping이라 합니다
클리핑은 우리말로 바꾸면 찝혔다는 뜻이 되는데, 파형의 꼭대기가 한계를 벗어나 찝혀나간 후 일종의 에러가 되는거에요
이렇게 에러가 발생하는 상태를 그냥 처리시켜서 아날로그 음파로 출력하면, 원래 없던 고주파의 찌직찌직거리는 소리가 음악에 섞여 나옵니다
이 찌직거리는 소리를 편의상 클립디스토션이라고 부릅니다
즉, 곡을 만드는 단계에서 클립디스토션 없이 전반적인 음량을 가능한 추켜올리기 위해 컴프레서를 사용합니다
우리가 곡을 듣는 단계에서 만에 하나 뭐가 제대로 안 돼있을 때 사후적으로 보정해두는 방법이 리플레이게인이구요

클립디스토션이 어떤 소리인지 직접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mp3gain으로 mp3파일의 게인을 100dB이상으로 올려놓고 그냥 들어보는겁니다
또는 푸바 리플레이게인 세부설정의 preamp 항목의 슬라이더를 오른쪽 끝으로 보내놓고 들어보셔도 됩니다

하여튼, 컴프레서의 효능에 뿅 가서 점점 이걸 더 세게 적용하는 경쟁이 음반산업계에서 붙게 되었습니다
이 경쟁을 라우드니스 워loudness war라고 부릅니다
다 좋은데, 컴프레서의 배율(강도)를 어느 수준 이상으로 강하게 걸면, 그게 그냥 클립디스토션으로 나는 소리랑  별다른 차이게 없는 지경에 달하게 돼요
최신팝송 클럽댄스 등이 좀 오래전에 나왔던 클래식이나 올드팝에 비해 차갑게 들리고 듣다보면 짜증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종종 어떤 분들이 신형 오디오기기 음질이 개딱지같다며 빈티지로 회귀하게 되는 이유도 일정부분 그에 기인합니다
그리고 이제 본론인데, V나 W타입의 돈샤리가 아니라 저음만 왕창 뿔려놨거나, 혹은 저음을 어느정도 보강한 상태에서 고음역의 음압을 죽여놓은 어둡고 뭉툭한 헤드폰이 보통 인기가 많은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소리의 정밀함 깨끗한 투명함 정확함 같은 문제는 차치하고, 클립디스토션이나 그에 준하는 컴프레싱으로 고음역이 쐑쐑 쏟아지는 음악을 들을 때에, 정도를 넘어서는 과량으로 나오는 고음역의 치찰음등을 싹 억제해서 전반적인 양의 밸런스만은 괜찮은 것 처럼 들리도록 도로 맞춰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한편, 스튜디오 모니터링 장르의 몇몇 헤드폰이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혹평을 듣기도 하지요
이건 이제 왜인지 짐작할 수 있으시겠지요

이 정도면 개요는 잡으셨을 것 같네요
만약 더 많이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제가 옛날에 쓰다쓰다 귀찮아서 완성은 안 했지만 그나마 꽤 정리가 돼 있기는 한 페이지 링크를 달아두겠습니다
http://planetary.tistory.com/511
 

00:12
18.08.25.
정우철
'고음역이 쐑쐑 쏟아지는 음악을 들을 때에, 정도를 넘어서는 과량으로 나오는 고음역의 치찰음등'

제가 생각했던 게 고역이 강조된 헤드폰으로 그런 음원을 들을 시 더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글을 이상하게 적어서 다이나믹 레인지와 헤드폰의 해상도를 연결시킨 것처럼 보였는 것 같은데ㅠㅠ,

제가 의문을 가졌던 것이, 고역대가 밝은 헤드폰으로 최신 팝, 아이돌 노래 같은 것을 듣다보면 밝은 성향의 폰을 좋아하던 저만저도 고역대가 과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그게 단순히 헤드폰의 음색과 장르의 매칭, 취향 문제일까. 음원 자체의 과도한 다이내믹 레인지 압축도 연관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그냥 어두운 헤드폰으로 들어도 편하게 다 잘들리지 않을까.

뭐 그런 것이었는데, 위의 날새님은 다이내믹 압축하나 안 하나 헤드폰에 들리는 소리는 별 차이 없다고 하시고, 다시 정우철님이 어두운 헤드폰이 인기가 많은 이유를 또 설명해주시니 혼란스럽네요. ㅠㅠ 이쯤해서 궁금증을 접고 터럭님 말씀대로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헤드폰 교체나 생각해봐야겠습니다.
01:27
18.08.25.
소리는어디로

정우철님의 말씀과 제 이야기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른건 없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실건 없고, 결국 요지는 음원에 고음역이 많은 상태로 가공되어 시장에 풀리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녹음실에서 다이나믹 컴프레션을 걸어 전체 음량을 쭉 높여도 컴프레션을 걸지 않은 상태의 음원과 비교시 가청되는 주파수응답특성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소비자쪽에서 들을때 청감상 차이는 컴프레션 걸은쪽의 소리의 다이나믹스가 많이 줄어들고, 음량이 그만큼 높은정도입니다. 가끔 클리핑 노이즈가 들리기도 하고요. 녹음실력이 좀 떨어지는 녹음의 경우에는 컴프레션 처리 후에도 클리핑이 발생하는 상태라 그게 귀를 불편하게 하기도 하는데, 꾸준히 귀를 쏘는 고음이 나오는 형태는 아니고 찢어지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그냥 원래 고음이 많이 나오도록 가공된 상태이기 때문에 고음역이 많이 나와 듣기 불편한 경우가 훨씬 많아요. 클리핑이 연속해서 10초 20초 이렇게 발생하는 음원은 드물기도 합니다. 외국 스튜디오의 경우에는 컴프레션을 과하게 걸어서 클리핑 노이즈가 그대로 들리지만 귀가 편한 경우도 있고요. 현재 국내 음원들의 고음역 문제가 꼭 다이나믹 컴프레션에만 기인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경험부족+실력부족으로 고음역에 대한 가공이 미흡하다고밖에는.. 외국 스튜디오의 경우에도 이런 실수를 종종 하기도 하고요. 요즘은 image dragons의 곡을 즐겨듣고 있는데, 이 곡의 가공도 국내음원들과 비슷한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녹음실에서 다양한 출력기기로 교차검증하면 이런 오류가 많이 줄어들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02:10
18.08.25.
profile image
소리는어디로

제가 일부 포인트에 집중해서 좀 많이 풀어서 쓰긴 했습니다만 날쎄님 말씀처럼 같은 얘기입니다

고역이 강조된 헤드폰으로 '그런' 음원을 들을 때,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아주 당연한 추측이죠
그런데 저는 고역이 강조된 헤드폰이라고 생각하시는 그 제품들을, 사실은 더 정확하고 진짜에 가깝게 소리를 재현하는 헤드폰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언급하시는 hd800과 유토피아 같은거요
물론 고음역의 출력이 약간 과하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건 고음역의 소리를 많이 나오도록 해야겠다는 의도보다는, 고음역에 해당하는 주파수의 움직임이 더 원활하도록 조정했기 때문에 부득이 나타난 부대효과로 봐야 할 것 같네요
음역 이전에, 그 헤드폰의 진동막이 떨면서 나오는 모든 소리를 깨끗하게 들리도록 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hd800과 유토피아의 고음역의 양적으로 더 많이 나오는 플러스값보다, 소니나 비츠오디오나 브이모다 등에서 만드는 다용도 지향의 보다 인기있는 헤드폰들의 충분히 나오지 못 하는 고음역의 마이너스값이 더 크구요

그 의문은 정확합니다
소리는어디로님의 구분에 의하면 '밝은 성향'이고 저의 구분에 의하면 '보다 정확한 성향'의 헤드폰은, 과도한 라우드니스 압축이 이루어진 음원과 조합이 아주 안 맞아요
반대로 고음역을 죽였거나, 고음역과 더불어 3000Hz 근처 중음역대까지 억제했거나, 거기에 더해 저음역의 양을 부풀린 헤드폰은 컴프레서를 과하게 적용한 요즘의 팝음악 댄스음악 락메달음악 등과 궁합이 아주 좋죠
혹시 신문이나 시사주간지 같은거 잘 보시려나 모르겠는데, 사회면, 국제면, 경제면을 죽 보다보면 가끔 나오는 용어중에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게 있습니다
요새 우리나라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어디나 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졌다, 장기불황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왕년에 중국이랑 우리나라가 연 15%에 육박하는 비율로 성장하고 미국이 4~5%씩 성장하고 일본도 6%대에서 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다들 활력이 약해져서 어디는 잘 돼봐야 3%중후반대, 한국도 2%초반정도에서 빌빌거리고, 중국도 간신히 7%...이러고 있다는 말이죠
이처럼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전세계적으로 하향하는 추세를 일컫는 말이 뉴노멀입니다
저는 오디오씬에서도 뉴노멀과 비슷한 트렌드가 진행중이라 보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 하나 보고 가죠
https://www.youtube.com/watch?v=YsZKvLnf7wU
소리의 파형 중 톱니파sawtooth wave와 사각파square wave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관해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뒷부분의 사각파만 보시면 돼요
제가 앞서 남긴 댓글중에 클립을 언급한게 있죠
클립이 되면 파형의 꼭대기가 잘려나가 없어집니다
그리고 그 단면은 평평하겠죠
그게 저 영상에서 보이는 사각파와 거의 비슷한거에요
영상에서는 원래의 소리가 계속 나오는 바탕 위에다가 3 5 7 9... 식으로 홀수배 주파수의 소리를 쌓는 식으로 사각파를 만들었는데, 클립이 생기면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집니다
파형의 대가리가 찝혀나가면서, 그 소리의 3 5 7 9...배에 해당하는 원래 없던 소리가 생긴다는거죠
전 댓글에서 말씀드린 mp3gain으로 100dB이상 해놓고 들어봤을 때 찌걱째걱철퍽잘칵 뭐 그런 까칠까칠한게 섞여들리게 되는데, 그게 바로 3 5 7 9...배의 원래 없던 노이즈에요
물론 그 외에도 용도와 필요가 다양합니다만, 곡을 만드는 중에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저런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컴프레서의 파라미터 중 스레숄드라는 것의 수치를 클립되는 게인의 한계보다 어느정도 아래에다 설정하면 클립이 되기 전에 컴프레서가 미리 눌러버려서 찝혀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때 컴프레서의 적용강도가 또 중요한데, 아무래도 억지로 뭔가 변경을 하는 것인 만큼 세게 먹일수록 무리가 커지고 부자연스러워 져요
즉, 컴프레싱을 강하고 타이트하게 걸수록 출력된 소리가 애초 이것으로써 예방하려 했던 클립디스토션에 의해 왜곡된 소리와 비슷하게 닮아갑니다
이건 주파수애널라이저 넘실거리는거 들여다보면서 피크가 같은데 뭐 어때? 하는 식으로는 판명할 수 없는거에요
양적 측면에서 아무리 미미하더라도 듣기 싫은건 듣기 싫은거고, 각자가 귀로 들어서 듣기 싫었다면 즉 그게 잘못 처리된 것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이퀄라이저든 필터든 고음역이 죽어있는 헤드폰이든 갖다 써서 그 잡노이즈가 주로 실려있는 고주파의 출력을 전반적으로 줄임으로써 노이즈까지 덩달아 줄여버리는 오버킬을 통해서라도 듣기 좀 편하게 만드는 해법이 유효하다는 말이구요

저는 이 이슈에 관해 제가 주장한 것들을 제 귀로 아주 명확하게 체감했습니다
개인마다 취향이나 청감능력의 특성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것이 얼마나 심각하고 얼마나 중대한지에 대한 판단은 모두가 다를 수 있습니다
소리는어디로님도 들어서 들을만 하면 누가 뭐라건 기분좋게 들으시는거고, 아니라는 판단이 딱 서면 누가 뭐라건 그렇게 안 들으시면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공부를 많이 했고 누구는 경험이 많고 누구는 설명을 잘 하지만, 듣는 귀는 모두가 2개 감동하는 마음은 모두가 하나씩이잖아요
어려워하지 마세요
소리는어디로님의 판단은 모두 틀리지 않습니다

22:39
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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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sse님 말씀대로 소위 "대중지향적" 음원들이 날카롭고 쏘는 고음으로 점철되는 현상과 다이나믹레인지의 압축은 원리적으로는 별개의 현상입니다만, 저품질 음향기기로 진지하지 않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주 소비층으로 가정하는 시장에서 튀는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동일한 원인으로 인해서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 병행되고 있어서 이제는 마치 하나의 현상처럼 보입니다.

04:11
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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