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해변에서 담배꽁초 플로깅하는 로봇
해변에서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청소하는 로봇이 나왔다. 로봇의 다리에 달린 진공청소기가 알아서 담배꽁초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간하는 테크전문지 IEEE스펙트럼은 최근 이탈리아기술연구원(IIT)이 개발한 4족 보행 청소로봇을 소개했다. IIT 클라우디오 세미니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만든 이 로봇은 4개의 다리로 걸어다니면서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인식해서 청소한다.
연구팀이 ‘베로(VERO)’라는 이름을 붙인 이 로봇은 4개의 다리에 진공청소기 호스를 연결했다. 4개의 호스는 로봇의 뒷면에 장착된 진공청소기 본체와 연결돼 있다. 다리의 호스로 흡입한 담배꽁초가 본체에 모이는 식이다.
연구팀은 베로에 카메라를 장착해 스스로 담배꽁초를 찾도록 했다. 베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구별할 수 있다. 작업자가 베로에게 청소할 구역을 지정해주면 스스로 움직이면서 담배꽁초만 골라서 흡입한다.
연구팀은 베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6가지 다른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바닥이 평평한 사무실 뿐만 아니라 계단, 모래사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베로는 90% 정도의 확률로 담배꽁초를 흡입했다.
클라우디오 연구원은 “다리가 있는 로봇은 많지만, 다리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동시에 청소 같은 다른 작업을 하는 로봇은 베로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근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이 유행이다. ‘줍다’라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달리다’라는 뜻의 영어 조깅(Jogging)을 합성한 단어이다. 베로는 플로깅을 하는 로봇인 셈이다.
연구팀은 베로를 청소뿐 아니라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이나 밭에 약을 뿌리거나 건물의 균열을 검사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은 작업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인간과 달리 배터리에 에너지가 남아 있는 한 지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참고 자료
Journal of Field Robotics(2024), DOI : https://doi.org/10.1002/rob.2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