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한 6년 썼나 싶었는데, 16년 썼군요.
오테 싸구려 헤드폰 앰프, AT-HA20.
성격상 m900이 비뚤어져 있는 모습이 거슬리긴 한데,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오래 막 굴리며 쓰다보니 전면 패널도 스크래치가 많고,
내부를 비추던 파란색 LED가 고장난지도 오래됐습니다.
(아케미 호무라 스티커는 있지만 오덕은 아닙니다... 설득력 없는 소릴!!)
m900이 비뚤어져 있는 이유.
30cm로 아주 짧게 드리워진 실텍 ST-18iQ + WBT-0144 자작 인터케이블 때문입니다.
상급인 SQ-88 이상급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체 수에 따른 단점을 잡아보겠다며...
(...거짓말!! 사실은 1미터 페어로 사기엔 돈이 없었고 50cm 페어로 사서 두껍고 딱딱한 피복 컷팅과 납땜에 계속 실패해서 잘라먹다 보니...)
얼마 굵지도 않은 선재이나, 정말 뻣뻣합니다.
▲ 선들의 쉴딩 성능에 대한 믿음 + 귀차니즘으로 정리 따위는 쌈싸먹은 광경
실텍 ST/SQ 이상 라인의 케이블이 사라지는 듯한 투명성과 광대역, 하이스피드 특성을 갖고 있고,
다만 DR과 스테이징은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좁습니다.
몇 만원대 케이블을 사려다, 특정 대역이 튀거나 부풀거나 거칠음이 생기는 것이 싫어서
그냥 막선을 쓰고 있다가 지인의 실텍 스노우레이크와 SQ-88을 들어보곤 이건 물건이다 싶었고,
그보다 한참 아랫급 하찮은 물건이지만, 이걸로 바꾸고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안 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선에 비하면 비교할 필요도 없이 뻥 뚫린 사운드가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처음 만들었을 땐 중고역대가 입자감이 꽤 굵고 거칠어서 거슬림을 좀 참아야 했습니다.
한 2년쯤 썼을 때부터 입자가 굉장히 잘게 부숴진 듯 입자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워졌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T-HA20의 모든 땜납을 실텍 무연 은납을 2회차 교체해서 넣고
나아가 PCB의 입력 라인을 끊고 와이어드림 금은선을 대신 이어놓는 만행도 벌였었는데,
그 때도 투명감 따윈 모르겠고 갑자기 소리가 확 거칠어져서 이거 열충격으로 망가뜨렸나? 싶었죠.
그것도 한 2년 지나니 아주...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워낙 저가 제품인데다 손을 하도 많이 대어놔서 이젠 보내줄 때도 되었는데,
확실히 업글이라 할만한 앰프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져서 아직도 붙잡고 있습니다.
붙잡고 있다기보단, 사실 귀찮아서 그냥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Comment 16
Comment Write어이쿠!! 소중한 기기에게 그만 실례를 범했네요. ㅠ.ㅠ 반성합니다.
사실 정들었다는 쪽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쓰게 되더라도 정이 너무 들어서 못 버릴 것 같아요. ㅋㅋㅋ;;
16년 ㄷㄷㄷ
얼짱 + 몸짱 + 울트라알파# + 귀짱 + 뇌짱이신 석빈님께서
저를 지나치게 과찬하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ㅠ.ㅠ
ㅎㅎ저랑 SunRise님 하고는 실제로 보셨는데ㅋㅋ
실제로 보면 스크래치 많습니다. ㅋㅋㅋ;;
그런 분이셨습니까?
오징어에게 상처주시는??
실망했습니다……ㅠㅠ
타이거마스크님 얘기예욧!!
알파메일 X 8, 옥타코어 알파메일!!
오늘 어시장에 갔다가 만난 제 친구 사진 보여드릴게요!!
타이거마스크님 판정승!!
저는 루저고 알파의 정석 알파 그 잡채 알파인님이 위너라는건 정부에서도 인증한 내용이니 받아들이십시요.
어허 귀찮아서 그냥 쓰다니요 고마운 기기에게 할말입니까??
정들었다고 표현해주시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