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개인적인 DAC/AMP에 대한 생각
아래 @하얀올빼미 님의 실험에 힘입어 TMI기는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DAC/AMP에 대한 생각을 한번 정리해봅니다.
1. DAC/AMP 차이는 느낄 수 있다.
2. 단 극소수에 해당하는 소위 황금귀(?)가 아니면 이러한 차이는 적잖은 시간을 들이고 엄정한 비교청음 환경을 먼저 갖추는 등 '각잡고' 들어야만 감지할 수 있다. 만약 차이 구별이 너무 쉽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인 게 최소한 어느 한쪽은 측정치에 다소 문제가 있는 등 하이파이와 거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3. 그러나 이러한 차이가 '크냐'면, 너무 주관적인 영역이긴 하나, 일반적으로 그렇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헤폰 바꿈질로 인한 차이가 10이라고 한다면, DAC/AMP 바꿈질로 인한 차이는 아무리 커 봐야 1이라고 쳐 주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4. 이렇게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비교적 사소한 다른 변인들에 의해 좌우되고도 남을 정도다. 그날의 컨디션, 주위의 소음 유무에 따라서도 쉽게 무화되거나 강화될 정도(개인적으로 이동 중이거나 소음이 큰 환경에서 ANC가 지원되는 이헤폰을 제외한 타 음향장비가 무용하다 느끼는 이유).
5. 상향평준화된 요새 DAC/AMP 시장을 고려하면, 수백만원짜리 고가의 DAC/AMP가 적당히 잘 나온 DAC/AMP을 한귀에 압도하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만약 그렇다고 느꼈대도 볼륨매칭 잘못이나 플라시보가 컸을 것이며, 블라인드 테스트 실행 시 구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고, 설령 구분 가능하대도 그래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느끼세요, 라고 물으면...!?!?
6. 물론 그렇대도, 이 막줄이 핵심 of 핵심인데, ‘더 좋다고’ 듣기만 했다면 된 것이기는 하다(-오디오파일들의 청취 볼륨이 날로 더 커지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우리가 바라는 것도 이것이고).
저는 이러한 저만의 생각에 기초해 질게 등에 올라오는 질문에도 늘 답변해왔던 것 같습니다. DAC/AMP 교체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면 예산을 고려할 때 그 예산에 DAC/AMP 교체보다는 이헤폰 바꿈이 체감상 훨씬 나을 것이다 라든지요(그런데 사실상 예산이 어떻든 왠간해서는 이헤폰을 바꾸시라고 조언해왔던 것 같네요 ㅋㅋ).
여러분들의 DAC/AMP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Comment 23
Comment Write뭐든 계속 들으면 뇌이징의 결과로...
막귀 중의 막귀 입장에서 사견을 드리자면, wf xm5 메인으로 사용중인데, 버즈 라이브조차 일주일 착용 후엔 노캔 안되는 것과 저음이 너무 없는 것 외엔 별 불만 없이 들었습니다. 다시 xm5 갔을 땐 엄청 체감되지만 다시 그걸로만 듣다보면 무뎌지더라구요. 코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도 같은 냄새만 계속 맡다 보면 그 냄새에 피로해져서 얼마 뒤엔 안느껴지는 것처럼요.
본문에 길게 썼는데 제 생각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우리의 감각은(청각도 그중 하나일진대) 그렇게 대단히 믿을만하지 않다, 라는 것이네요.
결국은 심리적인 자기 만족이겠죠. 보통 명품은 만듦새가 좋으니 거기서 받는 만족도 크긴 하더군요. 리시버가 가장 큰 차이를 주는 것과 이동중에 ANC 없는 제품은 무용하다는 것에 크게 공감합니다.
100% 공감합니다. 자기 만족이 최고지요 ㅎㅎ 저 자신 명품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다만 그렇다고 칠 때 왜 저 자신은 질게에 그와 같이 답변해왔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거 같은데, DAC/AMP 바꿈으로 얼마든지 만족감을 얻으실 수 있었을 분들께도 굳이굳이 이헤폰을 바꾸시라고 말씀드렸던 건... 이헤폰이 바꾸고 싶지않은 본인의 부동의 종결픽이 아닌 이상은 동일 금액 기준 새 이헤폰이 주는 만족감이 반드시 새 DAC/AMP로 인한 만족감보다 클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돈을 아껴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의견 감사드려요 ^^
덱앰 비싼건 소리면에서도 값어치는 합니다만 투자 자본 대비 효율은 매우 떨어진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수준의 소리만 나오면 그 이상은 필요없지만 최소 요건도 만족 못하는 기기는 이제 쓰고 싶지 않더군요.
최소요건도 충족시키지 않는 기기는 이제 서서히 퇴출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소비자들 눈높이가 높아지고 제조사가 다변화됨에 따라 상향평준화가 정말 많이 됐어요.
물론 어느 기기나 체급이 분명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행에서 그 체급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고 느끼기도 했구요. 그럼 그게 좋은기기냐? 네 좋은 기기입니다. 다만 저와 맞느냐 라면 글쎄요? 이/헤폰만 해도 이렇습니다.
그럼 거기에 따라오게되는 dac / amp 역시 저는 동일하다 생각합니다 제조사의 의도가 담긴 착색 혹은 클리어 성향 역시 동일하고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죠... 다만 역시 체급도 존재하고 부가기능도 존재하니... 결국 자기에게 맞는 마이파이가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저가는 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ㅎㅎ..
비트레이트가 떨어지거나 노이즈가 끼거나 소리가 엄청 거칠거나 밸런스가 아예 틀어진다던가.
폰 3.5 직결도 성능이 극단적으로 다르면 특정 포인트가 잘 들리는가로 어느 폰인지 구분 가능하죠.
근데 어느정도 가격만 돼도 소리에얼마나 힘을 넣을 수 있느냐의 문제인거 같더라고요.
여기서부터 구분이 되냐 안되냐는 사실 정직한 놈과 정직하지 못한 놈으로 구분을 해야할거 같은데..
정직한 놈들끼린 구분이 어렵겠죠 결과적으로 내어주는 사운드의 결이 같을테니.
결국 많은 분들이 특장점이 있다고 하는 고가 덱앰이란게 좋은 방향으로의 ADSR 왜곡이 있는 거겠죠.
심지어 톤 밸런스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달라버리면
이것저것 많이 들어본 분들은 익숙한 곡이라는 전제 하에 구분이 가능할것 같네요.
전반적으로 더 정확한 헤드폰은 더 저렴한 가격의 490프로라도 더 예쁘게, 더 화려하게 들려주는 660s2와 800s를 사는 음향인의 심리. 저는 이래서 오디오파일들이 하이파이를 추구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분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마이파이를 추구하는 거 같아요 ㅎㅎ
요즘엔 그런 차이는 아니더라고요...
라이카는 아직까지 명품의 영역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솔직히 저는 라이카 살바에 소니 디카를 사고 남은거로 렌즈 몇개랑 컴퓨터 노트북 이것저것 부가장비들을 살겁니다.
특히나 중국 장비들의 침공 때문에.. 과연 이런 장비들과 매킨토시 골드문트 등의 장비와 무슨 차이가 있는건지, 그 차이를 느끼기 위해 몇배의 값을 치룰 수 있는지... 안물어볼 수 없겠죠.
저변을 넓히지 못했어요.
그나마 파나소닉 마이크로포서즈 렌즈군 정도나 X시리즈,
그리고 화웨이와의 협업 정도인데 그정도론 소니의 능력에 대항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소니는 칼자이스와 협업하면서 프로용 렌즈군을 만들었고 현 G렌즈의 모태가 되었는데 라이카는 대단한 단렌즈들을 그저 아마추어들만 선호하는 브랜드로 남겼죠.
빨간딱지 써봤지만 별 감흥은 없습니다. 좋은 카메라는 원하는 순간을 최대한 정확하게 남길 수 있어야 해요.
칼자이스와의 협업 역시 소니가 DSLR 만들기 한참 전부터 있었던 거긴 합니다만...
GM렌즈는 과거 미놀타의 정신나간 수준의 미친 집념을 이어나간 철학과
말씀대로 칼자이스와의 수십년간 협업 및 소재혁신을 일구어낸 그들의 광학/전자기술력의 산본..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하긴 했습니다
넵, 공감합니다. 근데 전 뭐든지 처음 들였을 때 차이가 확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더라고요^^ 요런 부분만 개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