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는 것이나마 좀 더 즐겨보고자...
디프마(디렘 프로 마스터)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처음엔 어색함을 이겨내며 들었던 묘한 FR이었음이 솔직한 감상입니다.
그런데, 듣다보니 역시 대형 2웨이 북쉘프로 듣는 듯한 느낌이 각별합니다.
재밌어요. ㅋㅋㅋ
오테의 하늘만큼 땅만큼 보컬을 듣다가,
저 멀리 물러나 있으면서도 들려줄 음역은 다 들려주는 듯한 묘한 느낌...
인이어로 그런 스피커로 듣는 듯한 음향을 모사한 점이 정말 재밌습니다.
음색적으로도 불 끌거 다 끄고 작은 할로겐등 몇 개만 켜둔 정도 명도의
어둑한 흡음 될 거 적당히 된 스튜디오에서 그런 스피커가 울리는 듯한 느낌.
FR이 좀 그렇습니다.
호불호 정말 많이 갈릴 수 밖에 없어요.
아무거나 대충 잘 들으려는 저도 간만에 들을 땐 적응시간이 필요합니다.
달리 보면,
이어폰 자체가 음악에 먹어들어가는 느낌은 극도로 억제하는 듯 하면서도
뭔가 음악 속의 으억!! 하는 응축된 느낌을 한 번 더 뭉쳐서 쭉 짜내어 흘려주는 느낌.
그리고 작은 보컬 음상 속에서도 옹골찬 공명음을 흘려냅니다.
역시 재밌어요.
기본 세트는 이대로 두고,
소리 특성 감안하여 여분의 한 조는 최대한 굵은 케이블을 붙여서 써볼까 하고 있습니다.
음상은 참 작은데, 음의 밀도감 하나로 보면 일품으로 생각하는지라
굵은 케이블과의 매칭이 또 궁금해집니다.
한편, 이게 케이블 상호교환 해본 뒤 이어폰 자체의 편차가 아니란게 확인되면
아날로그 케이블 차이라는게 이 정도까지도 난다는 샘플로 써먹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상적이라면 차이가 없어야 하지만, 취미 영역에서는 차이가 나는게 훨씬 재밌습니다.
그런 걸로 갑론을박 하는걸 보는 재미도 있고요. ㅋㅎㅎㅎㅎ (나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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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그래도 속아넘어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것도 하나의 시장이 되더군요.
그 무슨 정의감으로 폭로하고 그래봤자 어차피 생기고 또 생깁니다.
한편으로는, 일말의 여지도 없이 변화가 없다고 느꼈고 또 생각한다면
본인부터도 측정치 이외의 표현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걸 타인은 느낄 수도 있는데,
그걸 자신이 느끼지 못한다 하여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니까요.
있지도 않은 걸 있다고 우기는 것,
내가 못 느낀다 하여 남이 아는 걸 그런 것 없다고 우기는 것,
오디오 바닥에서 너무 흔하게 보아와서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100인 100색의 마이파이가 최고죠
처음에는 흑과 백의 2색으로 보이던 것이 나중에는 명암이 보이기 시작하고,
더 많은 분들을 뵙다 보니 서서히 총천연색에 계조도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아는 만큼, 내가 볼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오디오는 동호인 분들끼리의 만남과 대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변화가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게 훨씬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