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발굴
고대 유물을 발굴하였습니다.
진상은 이러합니다.
13년 전쯤 신품 구매했던 것을,
좌우 음량 편차 때문에 드라이버와 케이블을 모두 교체받다가
편차가 잡히니 이번엔 드라이버 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드라이버만 또 다시 교체받았더니
또 다시 좌우 임밸... ㅠㅠ
팔기도 그렇고, 들을 때마다 짜증은 나고...
결국 클립폰인 EM7 파우치에 넣어두고 서랍행이 되었지요.
즉, 거의 미사용 상태에 가까운 녀석인데 간만에 생각나서 꺼내어보았습니다.
단자와의 접촉으로 스크래치는 꽤 생겨있네요.
제가 가진 이헤폰들 중 FR이 가장 극단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니, 웃음만 나옵니다. ㅋㅋㅋㅋㅋ
10여년 가까이 DF, 하만 타겟에 익숙해 있다가 들으니 당연하지요.
성능 자체는 오픈형으로선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중역대가 참...
좁디 좁은 티타늄 절삭 하우징의 울림이 매우 극적으로 소리에 녹아납니다.
이거 티타늄 착색이다!! 하는게 바로 느껴질 정도.
오테 오픈형 이어폰답게 남성보컬보다는 여성보컬 쪽으로 톤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 보컬음이 드라이버 뒤로 돌아 티타늄 착색을 품고 앞으로 쨍하게 나옵니다.
일단 저는 오픈형 이어폰은 노 패드 상태로 듣습니다.
이 상태에서, 톤이 위로 올라간 상태에서도 신기하게도 그렐옹 헤드폰보다는
중역대 톤이 착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렐옹 헤드폰 느낌이면서도 중역대는 아랫대역까지 어느 정도 뽑아주는 느낌.
이 또한 정모벙개 1초컷 장담합니다. (1분컷 -> 1초컷 수정 ㄷㄷㄷ)
취향이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은 쪽으로 좀 더 흐려져서인지,
이 극단적인 FR에 착색까지 심한 이어폰도 다시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좌우 임밸은 10여년간 폭삭 삭으면서 외이도 형상이 바뀐 건지, 많이 완화되어 들리네요.
젊은 시절()에는 정확히 E888 노 패드 최적형으로 착용간 이압으로 진동판 눌러먹기 일쑤였고,
ER-4는 컴플라이팁 이외에는 전부 거부하던 외이도라 CM7Ti는 좌우 착용감과 누음 편차가 컸습니다.
늙어지니 외이도도 관대해졌나 봅니다.
Comment 22
Comment Write지금으로 보면 거의 한 사오십짜리 사는 체감이었으니까요. ㅋ
갈채하라 찬양하라
아, 이국적인 외모가 아니라
그냥 연예인이셨네요?
내가 신세계의 신이 된다.
저는 저 땐 활어 꼴뚜기였고 지금은 물에 불은 건꼴뚜기입니다. ㄷㄷㄷ
쏘핫님 뵈러 갈 때 선글라스와 마스크, 모자 써야 합니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해상력이 상당하네요. ㄷㄷㄷ
이래 좋았었나...;;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생각나는 강렬하고 매력적인 음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CM700도 그렇고 후속제품들은 특히 저음에서 그 맛이 안나서...
대신, 말씀하신 것처럼 파워풀한 저음이 거의 사라졌고
전체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소리가 되어버려서 아쉬웠습니다.
당시로서는 CM700 쪽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행히도 얘가 제 취향엔 더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점 감안하더라도 장점을 확실히 취하는 쪽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소리일지 궁금해지네요 ㄷㄷ
우리는 구입한 것에 관대하고 구입할 것에 깐깐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