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 하나 집었습니다.
파나소닉 SL-S400/600과 필립스 AZ-6821 이렇게 셋을 갖고 있지만,
전자 둘은 준명기급이긴 하되 워낙 민감하여 잘 튀는 녀석들이고...
후자는 배터리 4개나 잡수시면서 헤드폰 아웃 출력이 그닥이라
편하고 러프하게 쓸 수 있으되 소리 괜찮고 힘있는 녀석을 찾다보니
답은 역시 소니 디스크맨 중 중기 모델까지였습니다.
그런데 시세가 최소한 10만원 이상, 명기 라인은 20~70만원대더군요.
아무리 좋다해도 스마트폰 - 토핑 NX4-DSD만할까 하는 의구심도 있고.
그래서 아예 최근 나오는 것들을 찾아보니 아무리 봐도 소리가 별로일 것 같고.
하여, 카시오 PZ 시리즈들을 찾아보다 상태나 모델이 맘에 드는게 없어서
디스크맨 후기형 중 보급형 모댈 중고를 하나 집었습니다.
D145라는 녀석이구 뚜껑이 핫핑크 계열이라 취향 저격...
게다가 왕년의 시코 스티커도 붙어있음!! ㄷㄷㄷ
(일본 매물 사진 - 저는 평화나라 매물)
고장품이긴 한데, 까짓거 수리하면 되니...
디스크맨 음질 왕년의 시기에선 멋어난 연식이지만,
그래도 더 이후에 나온 최후기헝이나 CD워크맨 시절보다는
훨씬 나을거라 기대해봅니다.
원래 음질 좋은 휴대용 CDP 하면 초창기에는 소니 디스크맨이었는데,
저거 나오던 때부터 음질 하면 파나소닉이 되어왔던 것 같습니다.
파나소닉이 더 좋아졌다기보단 소니가 너프된거였겠지만...
저 이후로 D777 정도가 슬림형 명기로 남아있고, 같은 바디에 색만 다른
D-E900까지는 나름 괜찮다가 D-E990(EJ915)부터 소리가 좀 지저분...
D-E999(EJ925)라는 초박형부터는 소리가 둔탁해지기까지 하더니
D-EJ1000은 아예 고음이 맛이 가버린 소리가 나와서 말이 많았었지요.
그래선지 후속작인 D-EJ2000은 그 부분은 개선되어 나왔는데, 얘는 출력 부족.
전작까지 껌전지 2개로 구동히던 걸 한 개 구동으로 바꿔버렸지 뭐예요.
결국 굉장히 가볍고 재잘거리는 듯한 소리로 바뀌어버렸고
저임피던스 헤드폰 듣기에도 버거운 물건이 되어버렸었습니다.
그 하급기들 중 두툼란 녀석들은 좀 나으려나...? 아니요.
출력 빼곤 그냥 하급기 느낌이었습니다.
디스크맨 전성기 시절의 사운드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어요.
그 사이에 파나소닉은 SL-S/SX/CT 라인업으로 가면서 꾸준히 맑은 소리였고
나중에 CT780/790/800 라인으로 가면서는 슬림형답게(?) 구려지긴 했는데,
그래도 당시 소니의 경쟁작이던 E999/EJ1000/EJ2000보단 나은 느낌이었습니다.
뭐... 저 슬림형 CDP둘은 요즘 관점에선 디자인 + 갬성 외엔 챙길 부분이 그닥...
비슬림형이어도 꼬다리만 못할 확률이 높은 판에 말압니다.
하여간 소니 두툼한 모델들은 파나소닉보다 덜 민감해서 함 집어보았습니다.
소니 비슬림형 메커니즘이 켄우드, 아이와, 카시오 등 제3국 판매용의
두툼한 CDP에도 많이들 들어갔었는데, 여러모로 쓰기 좋았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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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햄최삼님보다는 훨 하수임미쟈... ㄷㄷㄷ
저거 이상 고장이면 저도 자신이 없... ㄷㄷㄷ
전원 쪽 정도라서 이건 고칠 수 있겠다 싶어서 골랐습니다. ㅋ
지름 축하드립니다. 직접 고쳐쓰신다니 금손이신 ㄷㄷ
햄최삼님보다는 훨 하수임미쟈... ㄷㄷㄷ
저거 이상 고장이면 저도 자신이 없... ㄷㄷㄷ
전원 쪽 정도라서 이건 고칠 수 있겠다 싶어서 골랐습니다. ㅋ
오오오!!!
마녀는 마음에 들어요!!!
깔깔이 입은 일진마녀일까요~?! 꺄륵~ ㅋㅋㅋ
마녀는 좀 과해야 제맛인 ㄷㄷ
그래도 다루시는 분의 센스가 아니시면 소용이 없으니
진심으로 대단히 미용 전문가이십니다. ㄷㄷㄷ
그냥저냥 소소하게 고쳐쓰는 정도입니다. ㅋㅎ
보드 나간 물건이면 저도 못 고쳐요. ㄷㄷㄷ
보드 고쳐 사용하면 소니 취직하셔야...
저는 그 정도는 못합... ㅠㅠ
소니 파나할것 없이 이 시기에 포터블 (디지털) 오디오플레이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면서
크기, 무게, 재생시간으로 경쟁하게 되면서 출력이 많이 희생된 측면이 있습니다.
당시 보도자료들을 보면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세계 최경량, 최박형, 최장시간같은 키워드에 집착하는 경향이 보이죠.
대략 소니는 D-EJ1000, 파나는 SL-SX510에서 최저점을 찍었다고 보여지는데
다만 이러한 저출력화의 경향이 굳혀진 이후로는 토널밸런스의 개선이나 EQ의 세분화, 디지털앰프 탑재 등
제한된 출력 하에서 다른 방향으로 최적화를 꾀하여 조금 더 듣기 좋아지는 경향이 있구요.
현 시점에서 CDP에 휴대성을 기대할 일이 없으니 소니라면 ESP2 시절의 제품들이 딱 좋습니다.
그 이전 제품들은 아무리 보존상태가 좋아도 픽업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많고
상판에 디스플레이가 달린 제품의 경우 커버를 여닫는 과정에서 커넥터가 손상되기도 하구요.
요번에 구한 물건은 아예 ESP 자체가 탑재되지 않은 모델이네요. T-T
상판 디스플레이 제품들은 말씀하신대로 FPCB가 뚝 끊어지면
꽤 난감해지더군요...;; 수리하기도 힘들고... T-T
향후 소니 구형 또 구해본다면, D-E01은 한 번 구해보고 싶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예뻐서요!! +_+
CDP 사용한지 한 30년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살아있는 제품들이 있군요 대단...
십수년 전에도 어렵사리 중고로 구한 만큼 애착이 강해서...
그냥 막귀로 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orz
(그 NE20마저도 이제 20년 됐다는 게 문제이지만)
저는 그마저도 완전 구리다는 평을 듣던 카시오 PZ-2900을 너무 잘 듣고 다녔...;;
진짜 막귀이지요... ㅠ.ㅠ;;
D145는 암만 못해도 그거보단 나을테니 기대 중입니다. ㅋㅎㅋㅎ
마녀에 능력자라니 그저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