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2024秋에 다녀왔어요!
여러분은 M3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애플 실리콘 아닙니다
1998년 봄을 시작으로 연 2회 개최되는 도쿄 TRC(도쿄 유통센터)에서 개최하는 동인음악 즉매회랍니다.
사실 저는 지난 몇 년간 이벤트가 열린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지, 제가 직접 이벤트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답니다. 제가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M3가 개최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거죠.
처음에는 고민을 좀 했어요. 꽤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때 앨범을 내고, 그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사람이 많긴 한데 코믹 마켓급은 절대 아니다', '30분정도 기다리면 입장 가능하다'는 말을 지인으로부터 듣게 되고,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언제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키하바라로 향했습니다. 빠르게 카탈로그와 입장권 세트를 단돈 1,650엔(세후)에 획득.
시간이 지나고 지나 이벤트 당일 아침, 모노레일 하마마츠쵸역.
엄청난 인파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이벤트가 개최되는 TRC는 도쿄 모노레일 하네다 공항선 '류츠센터역'에서 액세스할 수 있어요. 문제가 있다면, 이 모노레일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공항철도이고, 제가 탑승하던 시간대에는 시점인 하마마츠쵸역과 종점인 하네다공항역 사이를 하나도 정차하지 않는 '공항쾌속' 열차가 보통열차와 1:1 비율로 다니더라는 점이었지요.. 당연하게도 이 열차는 TRC를 지나쳐버립니다만, 참여 아티스트 중 한 분이 이 열차를 타고 공항까지 들어가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네요.
이 때문에 보통열차의 배차간격이 벌어져서 그런건지, 이 날 저는 모노레일 하마마츠쵸역이 이렇게 붐비는 광경을 처음 봤답니다. 보통열차 탑승 승객의 대략 70%는 이벤트 참여를 위해 류츠센터에서 하차했어요. 갈 때는 입석까지 꽉 차서 가더니, 내리고 보니깐 자리가 군데군데 비었더라구요.
개찰구를 빠져나가는데도 앞 사람들이 나가기를 기다려야 했답니다.
이렇게 TRC에 도착해서,
이벤트 시작과 함께 줄을 서서 입장하고 나면,
손 안에 앨범 뭉치를 하나씩 가지고 나오게 되는 기현상이 발생한답니다...
아래는 전리품이에요!
(깜빡하고 못 꺼낸 앨범 1개를 포함해) 이 날 저 혼자서 1만엔정도는 쓴 것 같네요.
자주 듣던 곡을 작곡하신 아티스트 분들과 직접 대면해서 인사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 티켓 값은 전혀 아깝지가 않았어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특히 싸인을 받는 그 순간은 잊을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 이벤트만을 위해 도쿄행 항공권을 끊을 것 같아요.
(+ 원래 업로드하려던 글이 등록 중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작성해서 올렸어요. 게시판에 안 뜨는걸 확인하긴 했는데, 혹시나 중복이라면 말씀해주세요!)
Comment 6
Comment Write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셨네요. 부럽습니다. 좀 힘들더라도 직접 현장에 가보는 것이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이벤트 소개와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한국은 저작권 문제인지 방탄제를 포함한 소수의 행사에서만 동인음악이 유통되는데, 이런 행사가 한국에서도 개최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