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마존에서 직구로 구매한 HD490 프로 도착했습니다
"본 제품은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걸 보니 확실히 지금껏 사용한 제품들과는 달리 전문 작업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이거 원래 봉인씰이 없나요? 받았는데 봉인씰이나 비닐 같은게 전혀 없더군요. 누가 반품한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네요
실제로 제품을 꺼냈을 때 헤드밴드 길이조절부위가 한쪽은 완전히 안으로 들어가 있는데 반대쪽은 5단계였나 나와 있더군요
글구 포장 상태가 이거 유튜브로 볼 때랑 달리 실제 눈으로 보니까 더욱 기가 막히는데....
그냥 골판지에 집어넣어놓고 보호필름이나 비닐 같은게 전혀 없어서... 골판지에서 떨어져나온 먼지들로 범벅이 된건 물론이고 골판지와의 마찰로 인해 기스도 생긴 거 같더군요.
일단 전체적으로 닦아 봤는데 헤드밴드 플라스틱쪽에 약간의 얼룩이 지워지지 않네요
허....
그래놓고 "노모어플라스틱" ???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제품을 금속이랑 나무로만 만들었으면 몰라도 거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인데 뭔ㅋㅋㅋㅋㅋㅋㅋㅋ
"모순을 견디면서 해야 하는 것"이 페미니즘 말고 또 있을 줄은 몰랐네요.
아무튼 그건 그렇고, 손으로 딱 들어볼때부터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벨루어(벨벳?) 패드가 진짜 엄청나게 부드럽습니다. HD560S의 좀 단단한 재질과는 많이 다르네요
피부에 닿는 느낌이 정수리랑 귀 주변 모두 훨씬 좋습니다. 진짜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와... 착용감이 장난이 아니네요.
제 기준으로 딱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귓바퀴 맨 끝쪽이 하우징 안에 살짝 닿습니다. 이거 말고는 진짜 완벽에 가깝네요
HD560S는 워낙 오래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잡아보면 엄청나게 삐걱거리고 착용하고 고개 돌려봐도 삐걱삐걱거리는데 그런거 전혀 없구요
HD620S 처음 꺼냈을 때보다 빌드퀄리티 훨씬 좋네요.
전체적으로 삐걱거리는 부분이 하나도 없고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머리에 단단하게 안착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압박이 어느 한 군데에 집중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참고로 이거 이어컵의 각도가 500시리즈보다 더 꺾여 있어서, 헤드밴드가 좀 더 정수리쪽으로 이동합니다. 500시리즈 하우징은 뒤로 벗겨지려고 하는 느낌이 좀 있는데, 그런거 없다는 점도 점수를 주고 싶구요
소리는 아직 30분도 안 들어서 잘 모르겠는데, 음질적으로 HD560S랑 엄청 큰 차이는 없는 거 같습니다.
스테이징은 일부러 머리 가까이 배치한 느낌입니다. 모니터링 용도라서 그런지 지나치게 두상 앞으로 넓게 배치하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560S보다 고음쪽에 뭔가 좀 더 자극적인 소리가 있습니다. (여성보컬의 고음 끝부분이 날카로운게 뭔가 MTW4 생각이 나기도 하네요)
전반적으로 고음이 더 높게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라 어째 좀 고음형으로 느껴지네요. (약간 V자인데 저음보단 고음에 약간 더 치우친 느낌) 저음은 타격감은 더 강한데 그렇게 엄청 강조시켜놓진 않은 느낌입니다.
믹싱패드는 아직 안들어봐서 모르겠네요
참고로 가격은 약 5만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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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Write최고의 스튜디오 헤드폰이죠. 본인 역시 죽기전에 꼭 가지고 싶습니다
노모어플라스틱이란 말은 플라스틱 활용을 줄이자는 취지이지 플라스틱을 전연 활용하지 말자는 취지는 아닙니다 ㅎㅎ 약간의 모순은 있지만 그걸 가지고 문제삼기보단 장려해야 할 주의랄까요. 왜냐면 세상에 모순이 하나도 없는 것은 몇 없고, 조금의 모순을 가지고 공격하자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자는 모든 주의와 움직임들은 한군데도 발디딜 데가 없어지게 마련이거든요(물론 여전히 더 나은 방향을 위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좀 다른 결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말씀하신 모순은 페미니즘이나 '노모어플라스틱' 보다는 대놓고 성별로 차별하던 가부장제나 한번쓰고 버릴 플라스틱 포장재를 아무렇지 않게 쓰면서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것에 더 크게 있기도 합니다(말하자면 우리는 모순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되 더 큰 모순에서 점차 더 작은 모순으로 이동해 가야 하지요).
청감평가는 재미있고, 얼마전에 올려주셨던 글에서처럼 역시 듣는 사람별로 다 평가가 다르게 마련이다란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저음형이라는 평가를 내놓으셨거든요. 다만 저는 매우 이상적으로 균형잡힌 사운드라 느끼네요. 고음형도 저음형도 아니라, 밸런스형이라 느껴요.
영입 진심으로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뉴진스 슈퍼샤이 같은걸 들어보니 낮은 저음이 깊게 깔리는게 느껴지네요. 음원에 따라 꽤 다른거 같네요. 확실히 스튜디오용으로 나온거라 그런지 음원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느낌입니다
490프로 오너가 귀한데 기븐님도 합류하셔서 반갑네요. 좀더 들어보시고 최종평가를 내리실 것 같은데 어떨지 기대됩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글쓰다가 까먹었는데 방금 생각났네요. 착용감에 문제가 한가지 더 있는데, 헤드폰 본체와 케이블의 연결부위가 좀 긴 편이라서, 고개를 옆으로 숙이면 케이블이 어깨나 쇄골에 걸려서 눌리고, 이어컵을 위로 밀려고 하는 힘이 느껴지네요. (특히 그 돼지꼬리 모양으로 꼬여져 있는 부위가 걸립니다.) 이거땜에 함부로 고개를 움직이기 힘든 거 같네요.
듣다 보니까 하이헷 소리도 560S에 비해 확실히 더 자극적이네요. 고음쪽에 뭔가 피크가 있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