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IDAVOX EA-HF1+
구매하려고 생각만 하다가 자꾸 잊어버리다가 11월 넘어오면서 드디어 주문했습니다.
(알바가 대여로 빠지는 영향도 있다 보니)
배대지 통해서 주문하고, 창고 도착 후 다른 상품과 묶음 처리하고
배송하느라 시간이 좀 걸려서 어제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ASHIDAVOX 공식 샵에서 구매하다 보니 카탈로그도 같이 보내줍니다.
(ST-31-02 구매 때에도 받았던 건데 거기에 EA-HF1+가 추가됐더군요)
별개로 구매 감사 인사 및 리뷰 기다린다는 내용, 그리고 간단한 안내 사항이 적힌 쪽지도 들어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일본 내수기업 답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이걸 패키지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아주 간소한 검정 박스가 전부인 패키지입니다.
옆면에 모델명인 EA-HF1+와 색상(R), 그리고 케이블 회사와 컴플라이 로고가 적혀 있습니다.
ONSO가 하도 낯설어서 한 번 찾아보니 아주 간소한 형태의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더군요.
상호명부터 音素라고 적을 만큼 정말 기본 스타일로 만드는 데에 특화된 곳인 것 같았습니다.
https://www.onsoproject.com/
상자 안에는 비닐 포장으로 된 이어폰, 이어팁,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요즘 더 저렴한 이어폰에서도 이런 포장은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단순합니다..;;
이어팁은 XS/S/M/L 실리콘 팁 4종이 들어 있습니다.
이어폰 본체 비닐을 꺼내 보면 유닛 보호용 비닐 포장이 한 겹 더 있습니다.
요즘 대세인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패키지에 비닐을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검은 상자 겉 패키지도 동일한 비닐 포장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플러그 쪽에 케이블을 제작한 ONSO 로고가 찍혀 있습니다.
마지막 비닐 포장을 벗겨내면 드디어 유닛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컴플라이 폼팁이 기본으로 유닛에 장착되어 있는데,
안타깝게도 기본 M 사이즈만 있어서 제 귀에는 밀폐가 안 되는 물건입니다.. orz
그래서 바로 봉인하고 L 사이즈 실리콘 팁으로 교체했습니다.
색상은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실물 사진 몇 개 뒤져보고 레드로 했는데
실물 색감도 잘 나온 편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어팁 교체 과정 중 노즐 부분만 찍어 봤습니다.
상당히 짧고 굵은 노즐로 요즘은 언더이어에서도 보기 힘든 형태입니다.
L 사이즈 이어팁에서는 사실상 노즐 영향은 없을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다만 사이즈가 작은 이어팁이라면 노즐 사이즈의 영향이 좀 있기도 하겠더군요.
언더이어에서도 몹쓸 귀는 예외가 없습니다..;;
유닛 앞 부분은 그냥 귀 안쪽으로 다 들어갈 정도로 제 귀에는 작은 물건입니다.
그래도 앞쪽이 깊게 들어가는 형태는 아니어서 착용감에는 지장이 없는 편입니다.
이어팁 형태가 둥근 편에 L 사이즈라 압박감은 좀 있는 편이지만 그 외에는 편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청음은 이미 8월 부산 번개에서 진행했었고 글도 남겼었기에 전체 감상은 그쪽으로 갈음합니다.
다만 스핀핏이 아닌 기본 실리콘 L 사이즈에서 오는 약간의 차이는 있는 편으로,
스핀핏 대비 저음역대가 좀 더 강조되어 들리고 고음역대가 아주 약간 자극성을 띠게 되더군요.
그래도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다른 이어팁으로 조절이 가능한 정도여서
기본적으로 번개 때 들었던 감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최종적으로 만족스러운 이어팁 찾는 건 시간 꽤 걸릴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감도가 상당히 높아서 간만에 L70 볼륨을 왕창 낮춰서 듣고 있습니다..;;
요즘 헤드폰 사용시 Low gain -36dB에서 -30dB 사이로 듣는 편인데
얘는 3.5mm 단자임에도 -42dB까지 줄여야 헤드폰에서 듣는 볼륨 정도 나오더군요..;;
스펙을 보니 108dB/mW@500Hz에 12Ω@500Hz로 볼륨 줄이는 게 이해가 갔습니다.
여러 모로 마음에 드는 구석도 많고 언더이어로 가볍게 사용 가능해서
실내에서 이리저리 굴리기 좋은 1DD 이어폰으로 제격일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여러 경로를 통하여 만족스러운 기기들을 계속해서 늘려가는군요.
지출도 큰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있어서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상태입니다.
이제 남은 조각이 밀폐형 헤드폰과 고급 1DD IEM인데
밀폐형 헤드폰은 선택지가 정해져 있으니 그나마 나은데
고급 1DD IEM이 정말 큰 난관이라 이걸 어떻게 채울지가 관건일 듯합니다..;;
특히 몹쓸 귀를 만족시키면서 소리 취향도 만족스럽게 하려면
청음하지 않고서는 판단도 안 될 상황이니 신중하게 선택지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측정해보고 싶은 생김새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