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스피커를 사봤는데요 (MR4)

제가 제 손으로 스피커를 산 적은 처음이고

예전에 한 20년도 더 전쯤에 아버지가 사서 쓰던 PC용 스피커 (그냥 소리가 나오기는 하는 물건) 받아서 PC용으로 쓰긴 했었습니다

아무튼 받아서 대충 배치하고 써보고 있는데

확실히 부밍이 굉장히 심하네요. 

제 방에서 Spectroid로 대충 보니까 141hz에서 +18, 434hz에서 +13, 234hz에서 +10이고 그 외에도 몇군데가 존재하네요

듣자마자 벙벙거림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EQ APO로 부밍을 잡는 방법이 있는건 알고 있지만, 문제는 원래 스피커를 C200에 물려두고 리모콘으로 헤드폰이랑 전환해가면서 쓰려고 했기 때문에

EQ APO를 쓰면 헤드폰에도 EQ가 걸려버리는 등의 문제가 있어서 개인적으로 그닥 내키지가 않고

글구 볼륨을 0으로 내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히스노이즈땜에 그냥 반품하기로 했습니다. (소리크기 자체는 밸런스드라서 그런지 3칸, 9시방향으로 해놔도 아주 충분하더군요)

다행히 알리는 무료반품이라 반품하는데는 별 문제 없을거같고...

근데 확실히 음장감은 이어폰이나 헤드폰과는 다르네요.

이거 모니터링모드랑 음악감상모드 두가지가 있는데, 모니터링모드로 놨을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음감모드로 바꾸니까 갑자기 보컬의 음상이 양쪽 스피커와 제 머리 사이의 중앙쯤에서 정확하게 잡히더군요.

소리가 허공에서 나는 듯한 느낌인데

예전에 골든이어스 사무실 놀러갔을 때 스피커로 입체음향사운드 들어본 적 있었는데, 그걸 들어보니 마치 방 안에서 소리 입자가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다만 음질 자체는 부밍 때문인지는 몰라도 헤드폰이랑은 비교하는게 곤란한 수준이었습니다.

애초에 7만원밖에 안 하는 제품이라서 음질을 기대하는 거 자체가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아 참고로, 스피커 높이를 높이지 않으면 고음이 정상적으로 들리지 않길래 일부러 허리 숙여서 스피커랑 눈높이 맞추고 들었습니다)

반품하고 나면 MR3를 살지 그냥 페블 프로를 살지 고민되네요 (참고로 프로인 이유는 이것만 양쪽 스피커 연결 케이블이 1.8미터입니다. 나머지는 1.2~1.3미터밖에 안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