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기계식 DF EQ 생성기 영입

 1987년, DF 타겟을 활용하여 세계 최초로 모니터링 헤드폰 시스템을 구축한 스탁스! 그 일등공신에는 DF 이퀄라이저인 ED-1 이라는 기기가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소프트웨어 방식의 EQ를 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각 밴드별 주파수 대역을 증/감 시키는 저항을 넣어 기계적인 방식으로 이퀄라이저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그 대표적인 기기가 바로 ED-1 이었던 것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영입하게 된 ED-1 은 그 중에서도 희귀하기로 유명한 ED-1 SIGNATURE 라는 모델입니다. 기존 ED-1 이 람다 프로를 위한 것이었다면, ED-1 SIGNATURE 는 람다 시그니처라는 헤드폰 전용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수상할만큼 거대한 소포가 집으로 도착했습니다. 무게도상당합니다. 무려 영국으로부터 온 DHL 소포인 것입니다.

 박스를 개봉해보니 상당히 많은 내용물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좌측의 커다란 박스형 기기가 바로 ED-1 SIGNATURE 이고, 우측은 전용 앰프인 SRM-T1이라는 모델입니다. 

 ED-1 SIGNATURE 의 상태는 약간의 흠집을 제외하고는 매우 훌륭하며, 작동 역시 보증된 제품입니다. 

  SRM-T1 앰프의 경우 작동은 하나...너무 연식이 오래된 탓에 오버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진공관 위에 쌓인 먼지 때문에 앰프 작동 후 열이 발생하면 먼지가 불타오르며 심각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추후 정비작업 후에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로 들어있던 길고 긴 케이블...다름 아닌 스탁스 헤드폰 연장선입니다. 가뜩이나 스탁스 헤드폰 케이블이 2.5m나 되는데 무슨 연장선이 또 필요하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제품이 발매된 1980년 대 당시엔 넓은 거실에서 헤드폰 음감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길고 긴 케이블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선물...보너스로 들어있던 rca 케이블인데, 메이커가 무려 오디오퀘스트입니다. Made in USA 이자 상당히 고급진 재질의 비싼 케이블로 알려진 메이커인데요, 그걸 4개나 선물해 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히 개이득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예상치 못하게 헤드폰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람다 시그니처군요!!! 이건 제품 설명에도 없었던 것 같은데...아예 판매자분이 헤드폰까지 끼워서 친절히 풀셋으로 송부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이것은 정크품이었습니다. 헤드폰 아크는 부러져 있었고, 패드 상태는 심히 좋지 않았습니다. 헤드폰 내부의 스펀지는 삭아서 없어진 수준이었고...패드 내측의 진동판 주변에는 흰머리가...가득 붙어 있습니다. 아마 할아버지 할머니 연식의 나이 많은 헤드파이 유저분이 사용하시다가 헤드폰은 손자분(?)이 부셔먹고, 설상가상으로 노화로 인한 청력감소로 인해 헐값에 처분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개이득은 개이득입니다. 판매자분 역시 이 거래가 개이득 꿀매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어필하듯 포장용 박스에 개밥(?) 상자를 넣어주었습니다.  

  참고로 ED-1 SIGNATURE 는 스탁스 헤드폰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전형과는 아무 관련 없는 기계식 이퀄라이저이기 때문에 rca로 앰프와 연결만 가능하다면 이 세상 모든 헤드폰에 DF EQ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서스바라나 HD800S 또는 MV1 등등 말이죠.

  리뷰할 것이 넘쳐나는군요. 진심으로 대단히 바쁩니다만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